사우디아라비아의 알코바와 젯다 공공주택을 입찰할 대, 정주영은 나와프 왕자의 정식 초청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공항에서부터 나와프 왕자가 보낸 전용차를 타고 귀빈 대접을 받으며 왕실로 향했다.
오후 3시쯤, 정주영을 태운 차가 갑자기 아무 예고도 없이 멎었다. 그리고 운전사는 마포 같은 깔개를 가지고 내리더니 메카 궁전 쪽을 향해 절을 했다. 뒤따라오던 차들도 멈추고, 차에서 내린 아랍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일제히 길에 엎드렸다.
그때 정주영은 그것이 메카 궁전에 예배를 올리는 '싸라' 시간이란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는 언젠가 오후 3시에 아랍 사람들이 궁전 쪽을 향해 절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었다.
정주영은 퍼뜩 어떤 생각이 스치고 지자가자, 얼른 차에서 내려 운전사 곁에 가서 메카 궁전을 향해 넙죽 절을 올렸다. 그는 마포 깔개도 없이 옷 입은 그대로 아스팔트 바닥에 엎드렸다.
마침 뒤따라오던 차 안에서 정주영의 절하는 모습을 보고 있던 현대건설의 중역 정문도와 권기태는 도무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
아랍 사람들이 절을 다 끝냈는데도 정주영은 계속해서 절을 했다. 운전사가 그만 일어나라고 할 때까지 그는 계속해서 절을 했다. 절을 다 끝내고 맨 마지막으로 일어섰을 때 그의 이마에는 녹아내린 아스팔트에서 묻은 검은 칠로 얼룩이 져 있었다. 그리고 그의 얼굴과 목과 팔은 줄줄 흘러내린 땀과 먼지로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파이잘 국왕이 메카궁을 향해 절을 한 정주영의 이야기를 들은 것은 나와프 왕자를 통해서였다. 왕자는 자신의 운전사로부터 들은 얘기를 국왕에게 전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왕실 안에는 한국에서 온 정주영이 남의 종교를 존귀하게 여길 줄 아는 덕성이 높은 위인이라고 소문이 났다.
이렇게 되자 알코바와 젯다 공공 주택의 입찰은 따놓은 당상이었다. 입찰권을 가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택성 장관도 왕실에서 들려오는 정주영에 관한 소문을 들었고, 그래서 그를 덕성 높은사람으로 존경하게 되었던 것이다.
당시 현대건설은 비싼 입찰가에도 불구하고 낙찰이되었으며, 알코바 제1지역과 젯다 지역은 물론 리야드 지역의 공공주택 단지까지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때 현대건설이 주택단지 건설로 수주한 총 공사 금액은 무려 12억 달러에 달했다.
정주영의 경영철학
아무 생각 없는 사람에게 전진이란 있을 수 없다. 교육 받은사람이 아무 생각없이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교육받지 못했어도 열심히 생각하는 사람을 따라갈 수가 없다.
정주영식 손자병법
전쟁의 형세는 기공법(寄攻法)과 정공법(正攻法) 두 가지에 불과하지만, 이 기공법과 정공법의 변화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무궁무진하다.
정주영 뛰어넘기 성공전략 포인트
때에 따라서는 임기응변의 전술을 구사하라
- 전술을 구사할 때는 연출가처럼, 행위로 보여줄 때는 배우처럼 행동하라.
- 무대가 바뀔 때는 재빠르게 그 분위기에 어울리는 자기 변신을 시도하라.
- 정공법으로 안 될 때는 상식을 뒤집어 역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