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레스토랑 기행문 이 페이퍼를 시작하면서 생긴 병(?)이 하나 있다.
매달 초만 되면 서점에 가서 새로 나온 레스토랑의 정보를 뒤적거리게 된다.
그 중에 주로 보는것이 월간 빠띠시에랑 쿠켄, 노블레스, 네이버, 바 앤 다이닝 등이다.
이번호 빠띠시에와 쿠켄에서 이 곳을 소개했는데 보는 순간 우리나라에도 이런 디저트 카페가 생겼다는것에 대해 정말 가슴이 뛰었다. 왜 이걸 이제야 봤을까... 알고보니 오픈은 10월에
했단다. 좀 늦었지만, 오늘 바로 달려갔다.
이 곳은 파리크라상, 베스킨 라빈스, 던킨 도넛츠, 샤니를 운영하는 SPC 그룹에서 야심차게
오픈한 그야말로 고품격 디저트 전문 카페다. 매장은 카페, 베이커리, 빠띠스리, 초콜릿의 4개 매장으로 나눠져있다. 그리고 2층은 갤러리 카페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일단 카페 입구의 럭셔리한 샹들리에가 디저트 카페의 품격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는듯하다. 내부 인테리어와 조명이 올해 다녀온 일본의 부티크 빠띠스리 앙리 샤르팡티에를 연상시키는듯했다.
컨셉은 일본풍의 디저트 카페 느낌이 많이 났고, 토마토나 허브를 이용한 건강 디저트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앤초비나 쵸리죠, 올리브 등을 쓴 빵들도 맛있어 보였다. 또 이 곳에서
야심차게 밀고 있는 바움쿠헨(잘린 단면이 나무의 나이테처럼 생긴 독일식 케익)과 롤 케익은
인기 절정이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스텝들의 옷차림도 상당히 깔끔하다. 거기에 카페에서 사용하는 기물들도 특이하고 이쁜 것들이 많았다. 디저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딱 반할만한 그런 곳이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맛은 먹어본 것들은 거의 다 좋았다. 일단 달지 않고, 라이트한 맛이 좋았다. 쎈스있게 담겨져나오는것들도 이쁘다. 초콜릿도 상당히 많은 종류가 있는데 가나슈의 플레이버가 좀 약했던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보통 개당 1800원에서 2000원이면 일반 초콜릿 프랄린보다 비싼 편인데 그만한 여흥이 남지 않았던거 같다.
스케일이 큰 건물 입구. 삐뚤삐뚤 필기체로 쓴 passion5가 멋스럽다.
오프닝 타임은 아침 7시 반부터 저녁 9시까지다. 일찍 문을 열기에 근처 직장인들에겐
간단한 아침 식사용 빵과 샌드위치를 테이크아웃하기에 좋은거 같다.
높은 천정과 아름다운 샹들리에. 디저트 카페의 입구라고 믿기엔 너무 럭셔리한듯...
바움쿠헨. 일본에서는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우리나라에서도 백화점 한 켠에서 팔고 있긴 하지만 아직 대중화되진 않은 케익 바움쿠헨. 앞으로 이 곳에서 많은 인기를 얻을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제일 작은것이 1만원. 선물하기에 딱 좋은 아이템이다.
화려한 조명의 쇼케이스.
여긴 초콜릿샵 입구.
바움쿠헨 시식도 할 수 있다.
쿠키류.
케익류. 딱 일본 백화점 매장에서 많이 본 듯한 케익들.
이름도 특이한 1등롤. 이 곳에서 바움쿠헨과 함께 비중있게 밀고 있는 아이템 중의 하나.
이건 피스로 안 팔아서 못 먹어봤는데 일반적인 롤케익과 달리 독특하면서도 맛있다고 하는데.. 어떨런지... 과연 말 그대로 1등일지?
이쪽은 샌드위치와 샐러드류. 샌드위치 종류도 꽤 많다. 아기자기하고, 이쁘게 포장해놓았다.
여기가 앉아서 차와 디저트를 먹을수 있는 카페.
메뉴 디자인. 역시 범상치 않다.
테이블과 의자.
구경하면서 딱 하나 남은 크렘 브휠레를 테이크 아웃해간다고 샀다. 황토색의 옹기 그릇에 구워냈는데 맛은 아직 안봐서 모르겠지만 담긴 용기가 너무 이뻐서 냅다 샀다. 손바닥보다 작은 크렘브휠레를 샀는데 저렇게 큰 포장 상자에 이쁘게 포장해줬다.
일본 갔을때 케익을 테이크아웃하면 그 포장 상자나 포장법들이 특이한것이 많았는데 이런 카페를 할려면 그런것도 세심하게 신경써야할 부분들이다. 특히 신선한 맛을 위해서 케익이나 초콜릿에 드라이 아이스를 넣어주는 세심한 배려들은 배워야 할 점들이다.
카페 밖에 단체 손님을 위한 쇼파가 준비되어 있다.
오렌지 아이스티. 이중으로 된 잔도 이쁘고, 오렌지향의 아이스티 너무 너무 상큼했다.
이건 핸드 드립 커피. 전문 바리스타가 즉석에서 뽑아주는 커피.
디저트로 시킨 토마토 쥬레. 요즘 토마토가 좋아진다. 예전에 압구정 Pash에서 토마토 마운드
라는 케익을 먹어본적이 있는데 정말 맛있었다. 토마토가 사실은 야채에 속하고, 디저트에 많이 쓰는 재료는 아닌데 일본에서는 많이 쓰고있다. 토마토의 상큼함과 라이트한 맛, 그리고 왠지 먹으면 건강해질것만 같은 느낌까지...
메뉴판에 토마토 젤리라고 해놓아서 젤라틴 많이 들어간 탱탱한 젤리가 연상되어서 고민했는데
다행히도 아주 말랑하고 소프트한 느낌의 젤리였다. 거기에 토마토 소르베와 바질 오일에 절인 토마토 콩피가 곁들여서 나온다. 먼저 토마토 소르베를 한 입 먹어본다. 사실 다른데서 먹어보기 어려운 소르베라는 점에서 희소성의 가치도 있었고, 토마토의 맛과 소르베의 느낌을 아주 잘 표현했다. 그 밑에 찰랑찰랑거리는 젤리를 같이 먹어본다. 그리고 나서 옆에 있는 바질 오일의 토마토 콩피를 넣어서 섞어 먹는다. 처음엔 차가운 토마토와 부드러운 토마토의 맛만 느껴졌는데
여기에 은은한 바질향과 토마토의 씹는맛을 더해줬다. 정말 괜찮은 아이템이다. 이건 지금 컵에 담긴 캐주얼한 느낌의 디저트인데 이 아이템을 접시에 플레이트 디저트로 만든다면 뭔가 작품이 나올거 같다. 조만간 시도해볼만한 좋은 아이템!
이걸 한데 섞어서 먹음 아주 예술... 여기에 후레쉬 바질을 살짝 뜯어서 넣어줘도 좋겠다.
차갑고, 부드럽고, 씹히고, 향까지... 뜨거운 텍스춰가 빠졌지만 좋은 아이템.
딸기 티라미수. 마스카포네 치즈를 사용했다. 스폰지가 좀 두꺼운게 부담스러웠지만 크림 아주 부드럽고 맛있다. 그리고 치즈맛보다 크림의 맛이 좀더 강했지만 티라미수의 매력은 부드럽게 넘어가는 목넘김이기에... 용서할수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건 오리지널 티라미수의 그 목 막히도록 진하게 뿌려주는 코코아 파우더가 아닌 살짝 더스팅한 딸기 가루와 위에까지 짜서 올려준 치즈 크림이 좋았다. 시트 중간 중간에도 딸기가 있고, 위에도 큼지막하게 올려줬다.
여기에 같이 나온 바닐라 아이스크림. 바닐라의 향이 너무 풍부했는데 아쉽게도 바닐라빈을 사용한것이 아니라 에쎈스를 사용했다. 노르스름하면서 까만점들이 파바박 박힌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그리웠건만...
여러가지 원두를 사용한다. 난 커피를 안 마셔서 그닥 관심분야는 아니지만... 커피도 좋다고 한다.
저 막대같은 브래드 막 먹어주고 싶다..ㅡㅡ
무화과 브래드의 모양을 무화과처럼 만든 저 쎈쓰... 골곤졸라치즈는 꽤 비싸고, 매니아 아니면
먹기 힘든 치즈인데... 그걸 사용해서 빵을 만들었다. 시도해보고 싶다.
페스츄리류...
양배 타트 조각이 2000원이면 싼거 같은데...
인테리어 장식으로 한 몫하고 있는 걸려있는 대형 바움쿠헨.
분위기 있는 소품들.
샌드위치와 샐러드.
샐러드.
프랄린 초콜릿. 진저 가나슈와 언제나 사랑하는 얼 그레이. 개당 18000원에 비해서 조금 약했던 초콜릿.
가나슈가 살짝 아쉬운...
쁘띠 토마토 타트와 호박 푸딩.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훌륭한 케익. 이거 정말 달지 않고 질리지 않는 맛이다.
가격은 4000원.
바닥에 깔린 파이는 그냥 so so...
단호박 푸딩도 역시 맛난다. 무엇보다 사고 싶게끔 만드는 추억의 서울우유병이 생각나는 저
병이 맘에 든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다. 식당에 갔을때 물을 담는 컵이 플라스틱컵이나 유리컵이냐 따라 먹는 느낌과 기분이 달라진다. 푸딩 역시 컵에 담긴것과 유리에 담긴것은 맛과 기분이 달라지게 만드는것 같다. 푸딩 종류는 플레인 푸딩, 커피 푸딩, 단호박 푸딩이 있다. 가격은 2500원. 맛은 맨윗부분이 단호박 푸딩이고, 그 밑이 커스터드, 맨 밑에는
캬라멜이 채워져있다.
병이 이뻐서 씻어 달라고 하니까 깨끗이 씻어서 포장까지 해주셨다.
카페 홀이 작은 편인데 천정이 높아서 그리 답답하진 않다.
바리스타 라는 명찰을 달고 계신 서버분. 뽀빠이의 올리브를 닮은 외모의 귀여운 말투, 약간은 아마츄어 같은 어색한 서빙이었지만 정말 친절했다. 교육을 잘 받은건지 원래 성격인지 정말
기분좋은 서비스를 받았다.
초콜릿을 담아온 접시는 마대인 재팬.
기분 좋은 디저트를 먹고 덤으로 얻어가는 선물도 생기고... 좋다.
블랙톤의 화장실도 깨끗하다. 변기가 특이해서...
이쪽은 입구에서 오른쪽에 있는 콘피즈리(잼류) 코너.
밖에서 나가기 전에 마지막 컷.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여 선물할 수 있는 카드나 소품들도 판매하고 있다.
정말 여러가지로 좋은 구경도 하고, 맛있는 디저트를 먹을수 있어서 좋았다. 내년에 오픈한다는
2층 갤러리 카페...과연 어떤 컨셉이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