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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헌트 ; 청춘극장

님프이나 |2006.07.31 23:45
조회 332 |추천 0

 

   나이트클럽 네온사인들이 어스름하니 별과 같이 빛나기 시작하는 강남역은 해진과 새롬에게 별천지였다.


   “그럼, 하나 둘 셋.”


   화려한 네온사인에 대딩 쯤으로 삼삼오오 짝 지은 언니 오빠들 혹은 그룹으로 함께 다니는 언니오빠들이 곳곳에 보였다. 해진과 새롬이 내린 거리에는 우뚝 솟은 지오다노 건물이 다음 카페에서 본 연세대 오빠들 메모처럼 우뚝 서있었다. 건물에서도 새하얀 불빛이 새어나와 반짝반짝 빛났다. 해진은 신기했다. 친구들과 시티극장까지는 영화 보러 가봤어도 여기에 나이트클럽 찾아 온 것은 지금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멋지게 차려입고 멋진 거리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해진은 멋진 언니 오빠들의 세계에 스스로 소속된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새롬아, 있다 비나 세븐 노래 나오면 정말 좋겠다.”

   “그렇지 그렇지 난 슈퍼주니어도!!!”


   “히히!! 저기다.”

   해진은 새롬과 함께 출력된 메모를 보며 쫄래쫄래 강남의 유명한 'Z'나이트클럽을 찾아 뛰어 들어 갔다. 아니 입구까지 뛰어 들어갔다. 입구에서부터 많은 언니 오빠들이 쿵더쿵쿵더쿵 흥에 겨워 몸을 흔들어댔고 기도로 보이는 덩치 큰 아저씨 한명이 두 팔을 벌리며 자리가 다 찼다고 고함을 쳐댔다. 일주일이 끝나는 금요일 저녁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들어가지 못하는 언니오빠들은 우우 손가락을 아래로 찍으며 야유를 보냈다. 다들 갈 때까지 간 것이다.  다들 그럴 만도 하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미국의 유명 섹시 남자영화배우까지 깜짝 출연을 하는 바람에 자리가 없어 뒤집어 졌고 오늘은 킹카 오빠들이 파티를 하는 바람에 자리가 없으니 말이다.

 

  해진과 새롬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려면 날 샐 것 같고 입구에서 들어갈 순서가 되도 민증 확인에서 카트가 될 것만 같았다. 또 옆에서 민증 대신 확인해 줄 사람들도 없다. 고등학생들의 경우 워낙 잘 차려입을 경우 대딩과 구분하기 조차 어렵지만 중학생들의 경우는 다르다. 중학생들은 아무리 멋을 내도 대딩은 커녕 고등학생들과도 얼굴에서부터 확연히 구분된다.


  학교에서는 이럴 때 쓰레기차가 해결해주는데? 해진네 학교에서 전설같이 일어나는 일이다. 해진네 학교는 사립학교로 규율이 엄격해 방과시간에는 그 누구도 밖에 나갈 수 없다. 하지만 가끔은 누구라도 방과시간에 학교 밖을 나갈 수 있다. 가끔은 그 누구에게 문을 열어주는 이가 있긴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학교 쓰레기차다. 쓰레기차가 들어오는 시간에는 학교 후문이 열리며 그 누구는 살짝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해진은 생각했다. ‘ 나이트클럽Z 입구의 언니 오빠들을 빗자루로 쓸 듯이 밀어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한유랑 오빠를 위해서! 있긴 있다.’


  “송세롬 준비 됐어?”

  “응, 준비 됐어.”


  해진은 세롬의 얼굴을 쳐다봤고 세롬은 고개를 끄덕였다.


  해진과 세롬이 세트로 나이트클럽 입구를 뚫고 들어 갈 비장의 무기가 동시에 생각 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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