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 앨런 아이버슨 (Allen Iverson)
출생 : 1975. 6. 7
신장 : 6-0 / 183cm
체중 : 165lbs / 74.8kg
소속 : 덴버 너기츠 (Denver Nuggets)
포지션 : 가드
드래프트순위 : 1라운드 1순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NBA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 중 한명인 아이버슨은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이버슨의 어머니 앤 아이버슨은 15살에 아이버슨을 낳았다. 세금도 제대로 내지 못하는 궁핍함 속에서 앤은 아이버슨의 운동에 대한 재능을 일찍이 알아보고 그에게 운동을 시켰다.
어린시절 그는 농구와 미식축구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이버슨은 농구는 약한 운동이라며 미식축구를 더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앤은 억지로라도 아이버슨에게 농구 연습을 시켰다고 한다. 18세의 아이버슨이 미식축구선수로 이름을 떨치고 있던 중, 그는 유명한 볼링장 폭행사건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다행히 4개월만에 사면을 받은 아이버슨은 감옥에 있는 동안 그를 돌봐주었던 톰슨 감독이 있는 조지타운 대학교에 진학한다.
대학시절 완전히 농구에 전념하기로 한 아이버슨은 1학년 때 Big East 컨퍼런스 올해의 루키에 선정되었고 2학년때는 올 아메리카 퍼스트팀에 선정 되었다. 그리고 그는 1996년 NBA드래프트에 참가하게 된다.
1996년 드래프트는 어느 해보다도 우수한 선수를 많이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Mr.81 코비 브라이언트(13순위), 백투백MVP 스티브 내쉬(15순위)를 비롯하여 마커스 캠비(2순위), 레이 알렌(5순위), 스테판 마버리(4순위), 앤트완 워커(6순위), 페자 스토야코비치(14순위), 저메인 오닐(17순위)등등 96년 드래프트 출신 대다수의 선수가 현 리그를 휘어잡고 있는 쟁쟁한 스타들이다.(KBL에서 뛰었던 경력이 있는 '단선생' 단테 존스도 이 해 21순위로 뉴욕 닉스에 지명되었다.) 아이버슨은 그중에서도 당당히 1순위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지명된다. 1순위는 보통 즉시 활용이 가능한 빅맨들이 지명되는 관례를 생각해보면 당시 아이버슨의 지명은 파격적인 것이었다.
아이버슨은 루키 시즌에 평균 23.5득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소포모어 시즌에는 득점왕 자리까지 차지해 버린다. 필라델피아는 제리 스택하우스를 처분하는 등 아이버슨을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1년, 아이버슨은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NBA파이널에 진출한다.
그러나 당시 서부콘퍼런스의 챔피언으로 올라온 팀은 플레이 오프 전경기를 스윕으로 올라온 LA레이커스였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의 환상 콤비를 주축으로 한창 황금기를 구사하고 있던 LA레이커스앞에서 필라델피아는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첫경기에서 필라델피아는 투혼을 발휘하여 플레이오프 무패의 레이커스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다. 비록 그다음 4경기를 내리 내주며 준우승에 그쳤으나 사람들은 당시 필라델피아와 리더 아이버슨의 투혼을 잊지 못할 것이다.
영원한 필라델피아맨으로 남을 것 같았던 아이버슨이 덴버로 트레이드 된 사건은 팬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이버슨의 트레이드 설은 매년 흘러 나오던 것이었지만 실제로 팀의 프렌차이즈 스타의 트레이드는 선수에게도 구단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덴버의 카멜로 앤써니와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렸다. 당시 득점 1,2위를 달리고 있던 앤써니와 아이버슨의 조합은 덴버를 리그 최고의 화력을 가진 팀으로 변모시킬 것이라는 의견과 비슷한 스타일의 두 선수가 함께 뜀으로써 오히려 역효과가 일어날 것이라는 의견이 대립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덴버는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아이버슨은 팀에 잘 융화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팀의 안정적인 리딩을 책임지던 안드레 밀러를 내준 관계로 전체적으로 팀플레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모습이었다. 1년이 지난 이번 시즌에는 좀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보자.
아이버슨은 폭발력인 득점력을 가지고 있으나 그런 스타일의 선수들이 으레 그렇듯이 볼 소유욕이 강하고 이기적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녔다. 그도 그럴것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팀에서 가장 많은 슛을 던지면서 야투율이 3할대를 맴도는 수준에 그칠 정도이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거기다가 그런 현상은 아이버슨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차츰 심화되었고 마침내 필라델피아는 그를 트레이드 하기에 이른다.
덴버로 간 아이버슨은 카멜로 앤써니와 콤비가 되어 시즌 전 많은 기대를 일으켰으나 그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아이버슨에게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역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게 되었다. 역귀라는 말은 마을을 옮겨다니며 그 마을에 역병을 퍼뜨리는 귀신이라는 뜻이다. 네티즌들이 '아이버슨이 가는 팀의 성적은 부진하게 된다'라는 사실을 비꼰 것이다.
아이버슨도 물론 자신을 향한 이런 비판을 알고 있다. 항상 팀내 1인자 였던 아이버슨은 덴버로 옮긴 후 인터뷰에서 '덴버는 앤써니의 팀' 이라고 말하며 그동안 가져왔던 이기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뛰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가 있다. 실제로도 최근 아이버슨은 예전처럼 자기만 잘난 듯이 플레이하던 스타일을 버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쩌면 커리어의 마지막 팀이 될지도 모르는 아이버슨이 황혼기에 접어든 선수생활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