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가져라!'라는 광고 카피를 보면 생각나는
멋진 삼성중공업의 몇몇 사람들이 서해안 일대를 검은 빛으로
아름답게 물들여 주었다.
이 작품을 감상하고 훼손하기 위해 수 많은 대한민국 국민이
모여들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원봉사를... 말 그대로 자원해보았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바다를 복구하기 위한 착한 마음이
아니라 '도대체 어떻게 되었길래 이 난린가?' 라는
단순한 호기심과 넘쳐나는 시간때문에
부산환경연합을 따라 가보았다.
...
삽시도라는 섬의 뒷편.
해안가를 따라 검고 진득한 타르 덩어리가 자갈밭과 모래를
뒤덮고 있었고 겉을 걷어내어도 10cm정도되는 모래층 속에도
-마치 우리나라가 원유 생산국가가 된 것 처럼- 파묻혀 있었다.
200명의 부산환경연합과 100쯤되어 보이는 동아대 학생회분들까지
총 300명이 되는 인원이 5시간동안(서해안 특유의 강한 밀물때문에
오래 있지 못하였다.)타르덩어리를 포대자루에 넣고, 묶고, 옮기고
해도 그 작은 해안가에 덮인 기름의 반도 걷어내지 못했다.
많이 힘들었나? 점심시간 담배를 피우는데
군대에서 한창 일 많이하는 일병때 피우던 담배 맛이 났다.
그 정도로 힘들었다.
몰려드는 바닷물때문에 더 이상 기름을 걷어내지 못하는게
안타까웠고 급격한 체력저하로 인한 나의 몸이 안타까웠다.
같이 고생한 여친에게도 미안했고 섬 주민에게도 미안했다.
기름을 다 걷어내지 못했는데도 주민들과 이장님의 표정이
밝아보였고 미소도 지어보여주셨다. 그런 주민들을 보는
자원봉사자들도 힘든 표정은 온데간데 없고 뿌듯함이 묻어나오는
표정들...
한 번 갔다왔다고 이기적인 내가 그곳을 다시 찾진 않겠지만
자기 돈내고 사서 고생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보며
이 곳에 나도 속해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고 살아있다는게
행복했던 그런 날이었다.
'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