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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의 그녀를 만났습니다.

나쁜 |2006.08.01 13:52
조회 210 |추천 0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까요.

남자친구를 만난지는 2년조금 덜된듯 싶네요.

내가 안만나줘서 목매고 전화통 붙잡고 사정사정 하길래 

좋은 사람이고 호감이 있었기에 나이차 극복하고 사귀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정말 잘해주더라구요. 나처럼 사려깊고 성숙한 여자가 좋다면서..

근데 어느순간부터 그러더군요. 생각이 많은여자가 싫다.

너는 나이에 안맞게 너무 노인네 티가난다.

우리? 7살차이납니다. 내가 노인네라니요.

제가 생각이 좀 많은 편이라 그게 스트레스였겠거니..

하고 이해하고 넘겼습니다.

 

어느순간부터 데이트보다는 집에서 쉬는걸 좋아하고 같이 집에가면

혼자 컴퓨터 게임에 빠지기가 일쑤고 핸폰을 손도 못대게 하더라구요.

핸드폰 못만지게 하면 낌새가 있는거니 조심해라..

라는 친구들의 말 혹시나 하면서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궁금한건 정말 못참는 성격이기에 솔직히 몰래 몇번 뒤져봤습니다.

문자함 봐바야 깨끗하고 통화목록 전화번호부 역시 깨끗.

근데 남자친구가 미처 생각못했던건..

최근에 메세지 전송한 핸드폰 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는거.

 

저한테는 하루에 한개도 채 보낼까 말까에 전화도 하루한번 마지못해?

쉴새없이 문자를 보낸 번호가 있더라구요. 하지만 문자함은 깨끗.

이상하다 싶은 마음에 그 번호 외웠다 집에 가는길에 전화해봤죠.

목소리 예쁜 여자가 받더군요.

물어보니 친한 친구랍니다. 이미 결혼해서 애딸린 아줌마라고.

그여자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건전하게 만남을 갖는다고 하더라구요.

참.. 웃기지도 않습니다. 어이없어서 말이 안나옵니다..

 

저 어디가도 뒤지지 않는 외모입니다. 길가면 헌팅 많이 들어옵니다.

사귀면서도 나 좋다고 연락오는 남자 다 쳐냈더니 이제와서 바람이라니.

대강 통화로 얘기해보니 그여자 이남자와 결혼까지 생각하더군요.

내가 여자친구다.. 해도 그래서 뭐 어쩔꺼냐 하는 식이더라구요.

전화로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우리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그쪽에서도 여자친구가 있었다니 당황스러웠겠죠.

근데 제가 어려서 그런지 저를 엄청 무시하더이다.

할말 없으면 어린년이 뭘 쫑알대냐는 둥.

 

좋게좋게 얘기할려다가 욱하는 마음에 그사람에 관한거 다 말했습니다.

그남자 여자는 집에서 살림해야 된다는 사고방식 갖고있다.

술마시면 개되닌깐 조심해라. 언제 물릴지 모른다.

원래 입에다 걸레를 물고 사닌깐 욱해서 욕해도 잘 참아라.

부모덕? 바라지도 말아라 친정에서 퍼오는거 아니면 모를까.

술마시고 노래방가서 도우미 불러서 노는거 태반이다.

어차피 결혼할려고 만나는거면 그런거 다 이해하고 살아라.

노래방에서 무슨짓꺼리를 하는지는 알아서 상상해라.

한달 백이십만원도 채 안되는 돈으로 애키우면서 아둥바둥 살아라.

나는 아직까지 맞은적은 없지만 손버릇이 좀 안좋더라.

술마시고 화나면 인간이 아니라 짐승이 따로없더라.

맞고 진단서 떼봐야 그사람 돈 없어서 위자료는 못 줄거다.

그딴남자 니가 채가줘서 참 고맙다. 나중에 우리 꼭 만나자.

너네둘이 얼마나 잘 사는지 한번 보여줬으면 좋겠다.

 

 

 

속이 다 시원합니다. 근데 한편으로는 제가 너무 웃기네요.

이런남자를 여태까지 사랑한다고 생각했다니.

이런 여자한테 뺏길려고 내가 그렇게 애써왔다니..

가슴이 휑하니 빈듯하네요.

그래도 이딴남자랑 결혼안한게 다행이다 싶은 마음으로.

개운하게 털어버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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