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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말하다

정고은 |2007.12.28 17:57
조회 132 |추천 3


어쩌다보니까
한 2년만에야 만난 친구 커플이 있는데
오늘 같이 밥먹으면서 보니까 참 흥미로웠어
그 커플 처음엔 대단했거든..
인간과 인간이 저렇게 서로 좋아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그렇게 좋냐?


물어보면  이런 건 처음이라며
심장이 터질것 같다는 말도 서슴지 않던 그 친구..
 
아니 얘 못생겼는데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물어본 남자의 말에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그냥 다 너무 좋다고 얘기하던 친구의 애인
 


그런데 한 1년 반이 조금 지난 지금
다시 만난 두 사람의 모습은 확실히 달라보였어


언제나 꼭 잡고있던 손은 따로 따로
 친구들이 있건 말건 서로만 쳐다보면서
얼굴만 봐도 좋아서 내내 웃던 모습도 이젠 없었고
대신 이젠 그저 나란히 앉아서
다른 친구들과도 편안히 농담을 주고 받던 모습..


친구 어깨에서 머리카락을 떼어 주며 그 여자 친구는 그랬지


아우 아무래도 얘 머리 벗겨질거 같아요
 어떻게 해 빨리 도망가야되겠다
 
그런가 하면 친구는 와구와구 상추쌈을 먹는
자기 여자친구를 보면서

아이고 우리 돼지좀 봐

장난을 치다가

우리 옆에서 등짝을 얻어 맞기도 했고
 

 


이글이글한 눈빛은 사라졌고..
뜨끈뜨끈한 뭔가도 좀 그런것  같고...
하지만 끈적끈적한 뭔가는 좀 더생긴 것 같기도 한
그런 모습이었어

그 두사람
 
 
 
헤어질때 나는 그 친구한테 말해줬지...

솔직한 마음으로...
 
부럽다 야... 좋아보인다...
 
친구가 그러더라...
 
좋기는... 그냥 사는거지...
 

 

 


집으로 오는 내내 생각했어
만약 너랑 나랑... 헤어지지 않았다면
우리 어떻게 됐을까?
 
우리도
조금만 덜 급하게 사랑했다면...
조금만 참았더라면...
 
자기 감정에 초조해 하고
그래서 서로에게 초조해 하고
사소한 싸움 하나 못넘기고
그렇게
헤어지지 않았다면...
 
 

어떤 부분의 감정은 식을 수도 있다는 걸 받아들였다면
그게 꼭 나쁘지 않다는걸 알았다면
우리도 저렇게 적당한 온도에서 예쁘게 지낼 수 있었을텐데...


응?
그땐 왜 그걸 몰랐을까?
 
 
 
우리가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아마 난 아직도 알지 못했겠지?
 
뜨거움이 따뜻함으로 안착하는 변화 같은 것
그 친구처럼 나도 보지 못했겠지?
 
나 역시 그 변화의 한 부분이 되어 살고 있을테니까...
 


변할 수도 있다는거
그것이 나쁘지도 않다는거

그때 내가... 니가...
알았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사랑을 말하다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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