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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 요즘 애들은 이런말 모르지?

이제현 |2008.01.02 21:43
조회 483 |추천 1

도비라 명사. 잡지어. 각 기사의 첫 면, 즉 오프닝 페이지.
활용) “이달 ‘은어사전’ 기사의 도비라에는 물 좋은 은어 사진을 넣으면 어떨까요? 네, 입 닥치겠습니다, 편집장님.”

누끼 명사. 잡지어. 잡지에 실리는 이미지 중 배경 없이 인물이나 사물만 오려낸 것을 말한다. ‘누끼 따다’라는 표현으로 자주 활용되며, 디자이너에게 산삼 뿌리 누끼를 따는 작업을 맡기면 호감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활용) “산삼 뿌리 누끼 따라고 시킨 한 모 기자의 입에 산삼을 쑤셔 넣을 테다!”

야마 명사. 기자어. 한 줄로 요약 가능한 기사의 핵심 주제. 각 기자의 취재 분야는 ‘나와바리’, 특종은 ‘도꾸다이’라고 한다. 한국말로 좀 하자.
활용) “그래서 이 안마시술소 봉 댄스 적발 기사의 야마는 봉 댄스가 볼 만하다는 거지?”

솔리드(Solid) 명사. 수집어. 지폐 수집상들이 손꼽는 값나가는 지폐 번호 배열 중 1111111 같은 연속 숫자 배열을 뜻한다. ‘사다리’는 1237123처럼 양옆으로 같은 숫자 배열을 뜻하고, 레이다는 1237321과 같이 올랐다가 거꾸로 내려오는 숫자 배열을 뜻한다. 이분들도 참 골치 아프게 사는구나.

잇봉 [-뽕] 명사. 충무로어. 신인 영화감독의 데뷔를 뜻하며 ‘입봉’, 심지어 ‘이뽕’이라고 하는 작자도 있다.
활용) “3년만 기다려. 오빠가 잇봉하면 너도 바로 데뷔하는 거야. 그러니까 우리 간단한 수영복 테스트 한번 해볼까?

 

김여사 명사. 운전어. 주로 불특정 다수의 개념 없는 여성 운전자를 지칭하며 일부 남성 운전자도 포함된다. “여자가 집에서 밥이나 하지 차는 왜 끌고 나와!”를 21세기형으로 세련되고 심플하게 수정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활용) “김여사! 애들이 집에서 울어! 빨리 집에 들어가라구! 어… 엄마?!”

그분 명사. 여성어. 생리하는 날을 ‘그날’이라고 표현하는 입이 부드러운 귀여운 아가씨들이 오르가즘을 대체해서 쓰는 말.
활용) “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분이 오셨지 뭐니? 뭐? 넌 매일 온다고? 짱나, 이년아.”

거미줄 치다 동사. 노처녀어. 섹스를 오랫동안 못한 여자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할 때 쓰는 표현으로(거미줄을 어디에 치는지는 알아서 상상하시길), 이런 여자를 ‘거미 여인’이라 부른다.
활용) “제가 선영 씨의 거미줄을 걷어드리겠어요.”

도시락 명사. 화류어. 알뜰한 청년이 단란주점이나 룸살롱처럼 접대하는 아가씨가 있는 술집에 여자를 데리고 왔을 때 쓰는 말.


활용) “아가씨는 됐습니다. 전 늘 도시락을 싸서 다니거든요.”

시금치 명사. 며느리어. 시부모, 시누이, 시동생 등 ‘시’자가 붙은 사람들의 집합체, 즉 시댁 식구를 뜻한다. 시금치들이 사는 시댁은 ‘시월드’라 불리며, 명절 이후의 인터넷 며느리 전용 게시판에는 꿈과 희망이 넘치는 시월드에서의 체험담이 폭주한다.
활용) “우리 집 시금치들, 확 삶아버리고만 싶다!”

불고기 파티 명사. 화류어. 유흥업소에서 눈이 맞은 남녀가 즉석에서 일을 벌이는 것을 뜻한다. 속칭 룸섹스.
활용) “오늘 우리 집에서 불고기 파티 할 건데 올 생각 있니? 그럼, 고기는 오빠가 다 재워놨지.”

 



사장 명사. 범죄어. 조직화된 소매치기단의 우두머리를 뜻한다. 당연히 조직원들은 ‘사원’이라 불리며, 현장에서 직접 지갑을 빼내는 역할은 ‘기계’라고 부른다. 이 세계도 그리 만만치가 않다.

상진이 엄마 명사. 판매원어. ‘진상’ 고객, 즉 구입 후 실컷 입은 옷을 가져와 반품을 요구하는 등의 불만 많고 파렴치한 백화점 고객을 일컫는 말.
활용) “안녕하세요? 저 상진이 아빤데요. 좋은 말 할 때 빨리 반품해주세요. 저 상진이 아빠라니까요.”

상황 걸기 명사. 부동산어. 손님이 부동산에 전화를 걸어 가격 문의를 할 때 주변에서 계약이 잘되는 것 같은 효과음을 넣어 손님의 마음을 조급하게 하는 고도의 심리적 전술.
활용) “여름엔 쪄죽고, 겨울엔 얼어죽는 옥탑방 나온 거 있나요? 에이, 상황 걸 생각은 하지 마시고요.”

까데기 명사. 노동자어. 박스를 옮기거나 판매대를 접었다 폈다 하는 등의 제품과 관련된 노가다를 통칭하는 말. 주로 백화점이나 마트, 공장 등에서 쓰인다.
활용) “미스 리, 까데기 많이 하느라 피곤할 텐데 제가 다리 주물러드릴까요? 아, 가만히 있으세요. 스타킹도 제가 벗겨드릴게요.”

 

 

Maxim9월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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