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적인 자세로 왕자를 기다리며 공주 연기를 하는 일은 그만두자. 치열한 생존경쟁에
서 승리하는 길은 재빠른 눈치로 연애의 노하우를 터득해 정면 승부하는 방법뿐이다.
왕년에 무협지를 보며 역사를 익히고, 순정만화를 보며 첫 키스의 노하우를 배웠던 현
명한 내가 아니던가. 물론 시트콤 속 그들에게도 아픔은 있다. 캐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에이든과 빅을 떠나보내는 것처럼, 레이첼과 로스가 다시 완벽한 친구로 돌아갈 수 없
는 것처럼 사랑에는 결코 해피 엔딩만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의 성공하
지 못한 사랑 속에서 완전한 사랑을 찾아내야 한다. 세상에 분명 존재하는 나의 반쪽 찾
기, 그와의 해피 엔딩을 위해 그녀들의 도움을 받을 것, 오늘의 특명이다.
sitcom 섹스 앤 더 시티
character 사만다
episode 사만다에게 있어 연애는 심각한 일이 아니다. 우연히 멋진 남자를 발견하면 그에
게 접근해 하룻밤 동안 열렬히 사랑을 나누고 쿨하게 헤어진다. 그런 그녀의 자유로운
사랑방식을 못마땅해하는 친구에게 “남자는 그저 인생의 작은 부분일 뿐”이라는 명언도
잊지 않는다. 사랑에 전부를 걸지 않는 남자에 비해, 사랑에 빠진 여자는 앞도 뒤도 옆도
돌아보지 않는다. 그러니 사랑이 끝난 후에 더 큰 상처를 떠안게 되는 것 또한 여자다. 결
국 그 사랑이 끝난 후, 자신의 곁에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음에 후회의 눈물을 흘려도 이미
늦은 사랑에 빠질 땐 빠지더라도 중심을 지킬 줄 아는 현명함을 가져라. 세상에 영원한 사
랑은 없다는 것을 믿는다면 말이다.
sitcom 섹스 앤 더 시티
character 캐리
episode 성 칼럼니스트인 캐리는 빅과 첫 데이트를 하는 날,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
빅이 친구와 함께 데이트 장소에 나타나자 몹시 실망한다. 일단 자연스럽게 시간을 즐긴
후 캐리가 빅에게 귓속말을 건넨다. “다음번에는 둘만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이
말을 남긴 채 돌아서 나가는 그녀를 빅은 안타까운 눈으로 한참 동안 바라본다. 뒤돌아
보지 마라. 돌아보면 소금기둥이 되고 만다! 남자들에게는 과유불급, 넘치지 않고 아쉬운
듯 잡힐 듯 잡힐 듯 잡혀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 최대한 당신의 뒷모습을 보여주자. 결코
뒤돌아보지 않는 당신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다.
sitcom 프렌즈
character 레이첼
episode 사랑하는 로스와 사소한 다툼으로 헤어지게 된 레이첼은 결국 장문의 편지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만, 편지를 받아든 그는 읽다 말고 잠이 든다. 이 사실을 안 레이
첼은 더욱 화를 내고 그들의 사이는 더욱더 악화될 뿐이다. 이렇듯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정신세계를 갖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불평을 가슴속에 꼭꼭 쌓아놓는 여자와
달리 단순한 남자들은 여자를 사랑함에 있어 자잘한 잘못은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일
단 남녀의 차이를 인정했다면 가끔씩 역지사지의 정신을 발휘하자. 그가 죽고 못 사는
축구경기를 함께 봐주거나, 그가 편집증처럼 열광하는 미니 카를 선물하는 아량을 베푸
는 건 어떨까. 여자가 남자를 사랑할 때 남자에 대한 너그러운 이해가 필요하다.
sitcom 프렌즈
character 모니카
episode 모든 것이 완벽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모니카는 헐렁한 남자 첸들러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모든 면에서 완벽함을 강요하는 그녀 때문에 소심한 첸들러는 서서히
지쳐가고, 결국 크게 다투고 만다. 화가 난 채로 심드렁해진 그의 앞에서 모니카가 던
진 카드는 철저히 망가지기. 칠면조의 탈을 쓰고 우스꽝스럽게 춤을 추는 모니카를 지
켜보던 첸들러는 결국 웃음을 터트리고,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완벽해 보이는 여
자가 덜렁대는 여자보다 매력적이다? 그렇다면 그 숱한 드라마의 여주인공이 말도 많
고 탈도 많은 ‘덜렁이’일 리가 없지 않은가. 물론 그들처럼 매일 대로변에 큰대자로 뻗
으라거나, 여자만의 숨기고 싶은 비밀을 항상 들켜버리라는 것이 아니다. 평상시에는
도도한 척하며 한껏 깔끔을 떨지라도, 가끔씩은 우스꽝스러운 행동으로 그의 존재감
을 확인시켜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고 싶은 것, 그것이 남자들
의 사랑이다.
sitcom 엘리 맥빌의 사랑 만들기
character 엘리
episode 능력 있는 변호사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로맨틱한 환상을 꿈꾸는 엘리. 자신의
지위에 어울리는 완벽한 남자를 꿈꾼다. 하지만 사랑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것. 엘리는
생각지도 못했던 보일러공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조건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부정한다
. 우연히 그가 그림을 그리는 꽤 유명한 아티스트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그녀는 감정
에 솔직해지지만 이미 상처받은 그는 “당신은 남자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을 사
랑하는 여자”라는 말을 남긴 채 그녀를 떠난다. 조용히 그 아이를 생각할 때 ‘긴 다리’
혹은 ‘출신 학교’가 먼저 떠오른다면 당신 또한 조건을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슬며시 웃음이 지어지거나 가슴이 쿵쾅거리는 것이 태초부
터 전해져오는 축복받은 ‘사랑’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상대방이 독설을
퍼붓기 전에 ‘조건 없는 사랑’을 찾아 떠나는 것이 어떨까.
sitcom 엘리 맥빌의 사랑 만들기
character 링
episode 연애의 고수인 링은 남자들에게 쉽게 보이지 않으면서 적당히 남자들의 애를 태
우는 섹시녀다. 링은 비즈니스 파트너로 만난 남자 앞에서 가슴이 드러날 듯 말 듯한 브
이넥 톱을 순식간에 잡아당기며 가슴의 계곡을 살짝쿵 보여준다. 물론 그 다음은 링이
원하는 대로 진행되는 것이 당연한 결말. 사실 지구상의 모든 남자들에게 먹히는 권법
중에 애교와 섹시함만 한 것이 있나? 하지만 섹시 권법은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좀 과하다 싶으면 ‘오버’가 되게 마련이고, 일단 부담스러운 망사 스타킹과
과도한 노출을 겸비했다면 그와의 진중한 미래는 그리지 않는 편이 낫다. 세련된 블랙
니트 위로 흐르는 가슴의 실루엣이나 흘러내린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새 하얀 목덜
미만으로 섹스 어필을 완성하는 것이 좋다. 부담스러운 섹시함보단 순간에 보여지는 섹
시함에 남자들이 쓰러진다는 것을 기억하라.
sitcom reality show the bachelor 2
character 헬런
episode 초등학교 심리치료사인 헬런은 지적인 매력과 섹시함을 갖췄지만, 만만
치 않은 금발미녀와 앨런을 사이에 두고 마지막까지 팽팽한 경쟁을 펼쳐야만 하는 운
명이었다. 하지만 앨런의 집에 초대된 헬런이 조용히 꺼낸 센스 있는 선물은 금발미녀
를 한방에 날려버릴 만큼 강력했다. 은행 부사장인 그에게 선물한 반짝이는 머니클립.
그리고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과 사랑을 동시에 잡으라는 뜻이에요”라는 감동적인
마무리까지. 이쯤 되면 상황은 깔끔하게 정리된다. 남자들은 센스 없는 여자를 가장 혐
오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어리광, 때를 가리지 못하고 터져나오
는 요란한 웃음은 남자를 뒷걸음질치게 하는 강력한 바이러스다.
sitcom 커플링
character 샐리
episode 사모하는 패트릭이 쭉쭉빵빵 몸매의 제니퍼를 친구라고 소개하자 샐리는 갑자
기 머리가 어지럽고 구토가 날 지경이다. 윤기나는 머릿결, 한뼘이나 큰 키, 군살 없는
몸매 까지. 아무리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훑어보고 노려봐도 자신보다 부족한 구석이라
곤 없으니 당연히 온몸의 장기들이 정상일 리 없다. 그러나 샐리의 진가는 언제나 긍정
적인 마인드와 애교스런 성격에서 드러나지 않던가. 물론 패트릭의 사랑이 그녀에게 향
하는 결과도 두말하면 입 아프다. 남자들이 여자의 외모에 집중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사
실이지만, 승리는 노력하는 자의 것이다. 한번에 승부수를 띄울 수 없다면 열 번이고 백
번이고 꾸준하게, 내가 가진 끝이 없는 애교와 현명함을 무딘 그가 알아챌 수 있도록 시
간을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