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양!
저는 참으려고 헛된 노력을 해왔지만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저는 오직 당신을 만나기
위한 목적 하나로 로징스에 온 겁니다
당신을 만나야만 했단 말입니다
저는 더 나은 판단과
제 가족들의 기대와 싸워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열등한
신분과 내 지위와도요
저는 그것들은 집어치우고, 당신에게
제 번민을 끝내달라고 부탁하고 싶소
무슨 말씀인지 이해 할 수 없군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불타오르는 열정으로 말입니다
제 손을 잡아주시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게 해주십시오
당신이 겪어왔던
고통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그런
고통을 드려 죄송하군요
고의가 아니었단 걸 알아주세요
그게 당신의 대답인가요?
네, 그래요
저를... 저를 비웃으시는 건가요?
아뇨
저를 거절하시는 건가요?
당신 말대로, 당신의 감정을 가로막던
그 생각들이 당신이 이 상황을
이겨나가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어째서 내가 그토록 공손하지 못한
거절을 받아야만 하는지 물어도 되겠소?
그럼 저 역시 당신이 저를
그렇게 모욕할 생각이면서도
더 나은 판단을 제쳐두고, 어째서 제게
좋아한다는 말씀하시는 지를 묻고 싶군요!
그게 아니라...
제가 무례했다면, 이걸로 변명이 됐겠군요!
하지만 제게 다른 이유가
있다는 걸 잘 아실텐데요?
무슨 이유 말이요?
당신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언니의
행복을 짓밟아 놓은 남자를
받아 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당신은 서로 사랑했던 젊은
한 쌍을 갈라놓았던 걸 부인 하실 건가요?
당신 친구는 변덕스러운
사람이라는 비난을 받게 하고
제 언니는 실연당해
웃음거리가 되게 만들고
당신은 두 사람 모두를
비참하게 만들었다구요!
부인하진 않겠소
어떻게 그럴 실 수 있죠?
난 당신의 언니가
그에게 무관심하다고 생각했소
무관심하다뇨?
주의 깊게 지켜본 결과 그의
애착이 그녀보다 더 깊었어요
언니가 수줍어해서란 말이에요!
빙리는 너무 소심해서 그녀가
자신을 그다지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됐단 말이오!
당신이 그렇게 믿도록 한 거겠죠!
그를 위한 것이었소!
언니는 제게도 속마음을
잘 내비치지 않는 다구요!
당신은 제 언니가 그의 재산을
노렸던 거라고 의심한 것 같군요
아뇨! 당신 언니에게 그런
모욕을 할리가 없잖소!
비록 이런 생각이 들긴 했지만...
어떤 생각이요?
분명히 유리한 결혼이었을 테고...
제 언니가 그런 인상을 줬단 말인가요!
아뇨!
아뇨, 어쨌거나 당신의 가족들에겐
문제가 있었단 걸 시인해야겠군요
연줄이라도 바랬다는 건가요?
빙리씨 본인은 그런 걸 전혀
신경 쓰는 것 같지 않았다구요!
아뇨, 그 보다 더 한 문제요
어떤 거죠?
당신의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이
보여준 교양 없는 언행들 말이오!
때론 당신 아버지 조차도요!......................
용서해주시오
당신과 언니는 빼고 한 말이오
그럼 위컴씨에 관한 건요?
위컴씨라뇨?
당신이 그에게 한 일에 대해
어떤 변명을 하실 수 있죠?
그와 관계된 일에는 참 열성이군요
그는 자신의 불행에 대해 말해줬어요
네, 정말 대단한 불행이긴 했죠
당신은 그의 기회를 앗아갔어요!
게다가 당신은 지금도
그를 빈정대고 있고요!
당신은 날 그렇게 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나보군요?
분명히 말해줘서 고맙소
그와의 관계에 대한 내 솔직한 얘기를 듣고도
당신의 그 오만함이 상처입지 않는다면
제 오만함이라뇨?
당신이 지금 내 기분을 상하게 한 것도
너그럽게 눈감아 줄 수 있을 거요
당신의 그 열악한 처지에 내가
기뻐 날뛰기라도 하길 기대하는 거요?
그게 신사분이 하실 말씀인가요?
처음 뵈었을 때부터 당신의
그 오만방자함과 제멋대로 남을 경멸하는
태도가 제게 깨닫게 해줬죠
세상 어떤 남자와 결혼하더라도
당신과는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고요!
..........
당신의 시간을 많이
빼앗은 걸 용서해주시오
이걸 전해주러 왔소
당신에게 그토록 정떨어지는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키게 하진 않을 겁니다
만약 그래야한다면, 당신이 내게 준
두 가지 모욕에 대해서는 반박해야겠군요
제 아버지께서는 위컴씨를
아들처럼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막대한
성직록(祿)을 남겨주셨죠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자마자
위컴씨는 자신이 성직자가
될 의향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그리곤 그가 몇 주 만에 도박으로
탕진한 성직록을 요구하고 나섰죠
그리고도 더 많은 돈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내서, 제가 거절한 겁니다
그땐 이미 그가 지인들을
모두 잃은 후였죠
지난여름 그가 다시 우릴 찾아와서는
제 여동생을 열렬히 사랑한다고 떠벌리더군요
제 여동생을 구슬려서 함께
달아나려고 할 속셈이었던 겁니다
그녀가 3만 파운드를 상속받을
상속녀이기 때문이죠
그가 단 한 푼의 유산도 받아낼 수
없다란 걸 알게 되자 그는 종적을 감췄습니다
조지아나가 느꼈을 절망의 깊이를
애써 설명하려고 하진 않겠습니다
그녀가 열다섯 살 때의 일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인
당신의 언니와 빙리와 관해서는
제 결정을 좌우한 동기가
당신에게는 불충분해 보이겠지만 그것은 친구를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인간의 편견과 오만함이 만들어낸
인생의 어려움, 슬픔과 괴로움
사람은 이래서 서로 대화가 필요한 것이며
또 한 설령 서로 대화를 안하더라도 편견을 갖지 않고
대해야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