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으로 적개심이 가득했던 미국사회에 요즘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분노와 증오의 자리에 관용과 사랑을 심는 이른바 용서 캠페인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데 권재용 특파원이 그 배경을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초등학생들에게 용서를 얘기하는 이 두 사람은 처음에는 원수지간이었습니다.
● 인터뷰: 여기 이 분의 손자가 이분의 아들을 살해했습니다.
● 기자: 10년 전 샌디에이고의 한 주택가. 아르바이트로 피자배달을 하던 대학생이 청소년갱단의 총을 맞고 숨졌습니다. 은행가였던 아버지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이었습니다.
● 아짐 카미사: 그때 받은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마치 핵폭탄을 맞은 것 같았다.
● 기자: 총을 쏜 범인은 14살의 미성년자. 1급 살인죄로 25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 토니 힉스: 나 때문에 희생당한 피해자에게 정말 용서를 빌고 싶다.
● 기자: 순간의 잘못으로 나락에 떨어진 어린 소년을 보면서 아들을 잃은 카미사는 그만 가슴의 증오를 잊기로 했습니다.
소년의 보호자인 할아버지를 찾아가 용서의 마음을 전하고 주지사에게는 감형을 청원했습니다.
● 펠릭스: 피해자 가족이 우리를 용서해 큰 위로와 힘이 됐다.
● 기자: 이들의 용서 얘기가 뭉클한 감동으로 퍼져나가면서 이제는 인터넷사이트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용서캠페인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 초등학생: 용서하려는 마음이 생겨도 미운 마음이 떠나지 않아요.
● 아짐 카미사 : 내가 화를 내고 증오하면 결국 나만 상처를 입게 된다.
● 기자: 악몽의 순간, 그 참혹한 기억을 안고 사는 이들에게 이곳은 저주의 현장일 뿐입니다.
하지만 아들과 남편을 잃은 가족들이 하나, 둘 모여서 여기에 용서의 정원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분노와 증오의 땅에 용서와 사랑을 심기로 한 겁니다.
● 린 맥귄: 분노와 증오에서 벗어나 이젠 용서를 선택했다.
● 기자: 용서합시다, 이 운동에는 미디어도 발 벗고 나섰습니다.
지금 이 스튜디오에서 용서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만 전문적으로 만들어서 방송사에 공급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공영방송 PBS는 부부간에, 친구끼리, 또 직장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용서의 사례를 다큐멘터리로 방송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 도블 마이어(다큐멘터리 제작자): 용서는 우리 자신과 사회를 지탱하는 매우 강력한 도구다.
● 기자: 테러와 보복 그리고 전쟁. 미국을 휘감고 있는 이 무겁고 차가운 습기가 용서와 사랑의 불길을 더욱 애타게 갈구하는지 모릅니다.
"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
▶본문말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