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은 형제묘이오니 묘를 쓰지 마시오'
저것을 누가 묘라고 생각할까...
하지만 저것은 묘다..
자그마치 125명의 시신이 모셔진 묘다.
혹시 임진왜란때 일본군에게 죽은 의병의 묘일까???
마치 그 유명한 700의총 처럼??
.......
저것은 1948년 여순사건 당시 진압군에게 죽은 125명의 민간인들의 무덤이다...
진압군은 여순사건이 진압되고 부역자라는 혐의를 받고 감금중이던 민간인 125명을 만성리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무차별로 총을 쏴 학살했다.
그리고 장작을 쌓고 그위에 시신을 쌓고 기름을 부어 불태웠다.
그 냄새가 몇달을 갔다고 한다...
소문을 들은 젊은 과부는 울며불며 지아비의 무덤을 찾아갔다..
총검을 찬 군인들에 막혀 참혹한 현장을 보지 못한것이 차라리 다행이었으리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형제는 아버지가 묻힌 곳이라하여 추석이 다가오면 형제의 키보다 웃자란 풀들을 베어냈다.
그들이 자라 어른이 된 후에도 저기에 내 아비가 묻혔노라 말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그들은 왜 그토록 무참히 살해되어야만 했을까???
아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그것이 바로 과거사이다......
수 많은 사람이 죽어갔다.
형제묘에 뭍힌 125명은 그중 1%도 되지 않는다한다..
요즘 이명박대통령당선자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후
인수위에서 '과거사위원회'를 폐지하겠다고 한다..
과거사위원회.....
우리 역사에서 일어났던 수 많은 사건들..
하지만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사건들...
그 사건들의 진실을 밝히자는 것이 과거사위원회이다..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 저기에 묻혀 불태워진 125명이 왜 죽어야 했는지
나에게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과거사 위원회를 해체해도 좋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과거사위원회는 존속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과거사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와 너무나
깊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친일파의 후손들이 땅을 찾겠다고 아우성인 세상이다...
수 많은 사람을 학살하고 국민을 탄압한 군사정권에 협력한 사람들은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도 존경받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이 옳은 것인가???
이런 세상이 옳은 것이라면 과거사 위원회는 폐지되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