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metimes the world tries to knock it out of you.
But I believe in music,
the way that some people believe in fairy tales.
I like to imagine that what I hear
came from my mother and father.
Maybe the notes I hear
are the same ones they heard
the night they met.
Maybe that’s how they found each other.
Maybe that’s how they’ll find me.
I believe that once upon a time, long ago
They heard the music, and followed it
- 영화 도입부 Evan의 나레이션.
인간은 운명의 힘을 거스르며 진화해왔다.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물을 육지로 만들었으며,
부패하지 않는 식량을 만들었고,
신의 섭리를 거슬러
불치의 병을 고치고 생을 연장해 왔다.
그런데 때로,
이토록 치열하게 신의 영역에 도전해온 인간들에게,
말로 설명할 수 없고 증명도 되지 않는
그런 순간들이 찾아온다.
진화에 역행하는 운명의 힘을 믿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순간들.
영화 "어거스트 러쉬"는
그 운명의 순간들을 음악을 통해 이야기한다.
11세 고아 소년 에반.
에반에게는 세상의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된다.
물의 소리, 바람의 소리, 육지의 소리.
온갖 자연의 소리로 음악을 만들며,
에반은 11년하고도 6개월 열흘(yeah, you've been counting)을,
얼굴조차 모르는 부모와 소통하며 살아왔다.
어느 날 들려온 달의 소리에,
에반은 타박타박 고아원을 나서,
잃어버린 부모를 찾아 뉴욕의 거리에 들어선다.
그런 그의 손에,
난생 처음 보는 "도구"들이 들러진다.
기타와, 피아노와, 오르간과 오선지.
그렇게 거리의 천재악사이자
뉴욕필하모닉의 최연소 지휘자 "어거스트 러쉬"가 탄생한다.
11년 전 뉴욕에서 하룻밤 사랑을 나눈
록밴드 리드 싱어 루이스와
전도유망한 첼리스트 라일라.
잃어버린 사랑과 잃어버린 아이에 대한 상처로,
음악을 끊고 살았던 그들도 다시 악기를 집어든다.
죽은 줄만 알았던 아들을 찾기 위해,
11년 전 잃어버린 사랑을 찾기 위해.
운명은 이들에게 말한다.
"연주하라, 들을 것이다."
영화 "어거스트 러쉬"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운명의 순간들이 매번 음악을 통해 완벽하게 승화된다는 점이다.
루이스와 라일라의 운명적인 만남은,
그들을 대변하는 록과 클래식의 크로스오버를 통해 표현된다.
루이스의 밴드가 연주하는 록발라드와
라일라가 연주하는 클래식 첼로의 선율이
하나의 곡이 되어 하모니를 이룰 때,
관객은 이들이 얼굴을 대면하기도 전에,
이들의 사랑을 예견한다.
서로를 모르는 부자(루이스-어거스트)가
센트럴 파크에서 만나 기타 합주를 할 때,
관객은 이들이 주고 받는 말보다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에 더욱 주목한다.
(부전자전이지 이게 바로!!)
뉴욕 거리에 도착하자마자 길거리에서 들리는 온갖 소음을 지휘하는 어거스트.
난생 처음 기타를 잡고도 본능적으로 기타를 두드려 연주하는 소년의 한밤의 독주.
교회당에 울려퍼지는 소년의 오르간 연주.
최연소 줄리어드 음대생이 된 소년이 노트에 채워넣은 삐뚤빼뚤한 음계들.
신이 점지해둔 운명을 거스를 수 없는 인간의 한계는 슬프다.
하지만 때로는,
어긋나고 엉클어진 인생을 통괄하는
당위적인 운명이 있음이 위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