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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뭘 먹은걸까??

안성곤 |2008.01.08 19:21
조회 68 |추천 2


베란다로 나가

 

담배 한개피를 꺼내 물었다

 

깨끗하게 씻은 손에

 

달큰 구수한 냄새가 배었다

 

난 이 손을 물에 담갔다

 

조물락 거리며 물의 부드러움이 좋았다

 

시원하기도 하고 차갑기도 한것이

 

살을 애일듯 하기도 하고

 

감싸 안기도 했다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쇼파에 몸을 붙고 앞에 있는 빵을 집었다

 

달콤하고 부드러웠다

 

난 또다시 주방으로 간다

 

붉으스름한 상추에 밥을 먹었다

 

 

난 베란다로 나갔다

 

그리고 담배 한개피를 꺼내 물고 불을 붙였다

 

그 불빛에 조금전 손을 담궜던 물을 보았다

 

까맣게 먼지가 둥둥떠 있는

 

머리카락과 때가 둥둥 떠있던 걸래를 빨았던 물이었다

 

난 그 손으로 담배를 잡아  재를 떨었다

 

담배를 잡은 내 손에서 그 더러운 냄새가 나는듯 했다

 

 

 

난 손을 내려다 보았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과 밥을 맛있게 먹은 이손

 

난 뭘 먹은 걸까?

 

뽀얀 빵과 하얏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이었을까?

 

아니면

 

까맣고 지저분한 저 물이었을까?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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