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란다로 나가
담배 한개피를 꺼내 물었다
깨끗하게 씻은 손에
달큰 구수한 냄새가 배었다
난 이 손을 물에 담갔다
조물락 거리며 물의 부드러움이 좋았다
시원하기도 하고 차갑기도 한것이
살을 애일듯 하기도 하고
감싸 안기도 했다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쇼파에 몸을 붙고 앞에 있는 빵을 집었다
달콤하고 부드러웠다
난 또다시 주방으로 간다
붉으스름한 상추에 밥을 먹었다
난 베란다로 나갔다
그리고 담배 한개피를 꺼내 물고 불을 붙였다
그 불빛에 조금전 손을 담궜던 물을 보았다
까맣게 먼지가 둥둥떠 있는
머리카락과 때가 둥둥 떠있던 걸래를 빨았던 물이었다
난 그 손으로 담배를 잡아 재를 떨었다
담배를 잡은 내 손에서 그 더러운 냄새가 나는듯 했다
난 손을 내려다 보았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과 밥을 맛있게 먹은 이손
난 뭘 먹은 걸까?
뽀얀 빵과 하얏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이었을까?
아니면
까맣고 지저분한 저 물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