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스 이론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은 나비 효과만 기억하고 있을 뿐, 이론의 핵심은 도외시하는 경우가 많다. 카오스 이론의 핵심은 초기치 민감성(나비효과)을 의미한다고 보다는 축적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만물, 우주만물의 모습을 통해 코스모스와 카오스는 결코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서 직선처럼 보이는 30센티 자가 있다면 현미경으로 그 직선을 보면 결코 직선이 아니고 우둘두둘한 표면이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각설하고...
범 세계적으로 신도가 분포해 있거나 그에 상응 또는 버금갈 정도의 세력을 갖고 있는 종교들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보통 불교, 천주교, 개신교, 회교를 가리켜서 4대 종교라고들 말을 한다. 내가 특정 종교인이 아니기에 세부적으로는 논할 수 없지만, 결국 이런 종교들의 핵심 또는 지향점은 인간으로 귀결될 것으로 본다.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라는 것을 영어로 번역하면 compassion이 되고, 신약에서 말하는 사랑을 영어로 번역하면 역시 compassion이 된다. 이 하나만 봐도 결국 불교, 개신교, 천주교, 회교 등 종교들은 좀 크게 보면 다르지 않다고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본다. 즉, 종교를 바라보는 시각의 거리를 조절하면(축적을 조절하면) 결국에는 큰 범주에서는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철학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수천년의 역사기록을 통해 우리는 많은 아픔을 갖고 있고, 종교와 관련해서도 많은 아픔을 겪어 왔다. 이는 인간이 얼마나 우매한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4대종교는 그 실천과 방법론의 차이일뿐, 인간을 사랑하라는 핵심은 같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싸워들 대고 있는 것이다. 역사에 기록된 유명한 철학 중에서 홍익인간의 범주를 벗어나는 철학은 일단 노자가 있다. 노자는 인간이기 이전에 자연의 일부분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노자 철학을 경제학과 정치학에 접목시키면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보다 더 과격해지는 철학이 된다. 하지만 그도 역시 인간을 사랑하는 한 방편으로 인간을 위한 철학을 생각해 낸 것이다. 인간이 자연을 거스를 때, 그 미래는 암담할 뿐이니까...
우리말로 사람, 산다, 사랑하다는 말은 발음상 비슷하다. 결국 사람은 사람을 사랑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뜻일게다. 이처럼 단순한 진리를 사람은 무엇을 의미하고, 사랑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런걸로 싸워온 것이 인간의 역사다. 먼 훗날 천년, 만년이 지난뒤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면 그들은 천년전, 만년전 선조들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게 될 것인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