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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 꼴로도 빛이 나는 배우들

박진홍 |2008.01.13 00:50
조회 97 |추천 0

곤룡포를 걸치고 천하를 호령하는 왕이나


아름다운 드레스 차림으로 섹시한 자태를 뽐낸다든가


연기를 하는 배우들은 참으로 다양한 역할들을 하게 된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권력자라든가 고귀한 지위의 역할들보단


소위 하층민계층의 연기들을 볼때 더 기억에 강하게 남았던 것 같다


나의 기질 탓인 거 겠지만


실제로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과 그들의 작품을 꼽아 보자니


하나 같이 밑바닥을 연기한 혹은 절절이 슬픈 연기를 한 그런 신 그런 배우들이란 것이다


저마다 좋아하는 배우들의 신들 몇장면 정도는 기억하고들 살 거라 보는데


나같은 경우는 자료를 다 찾기가 어려워서


몇장면만 참고자료로 올려 본다


 


1. 최재성




 


 


1991년 말부터 1992년 초까지 방영 된 여명의 눈동자에서의 최대치 역할을 맡았던 최재성이다


당시만 해도 여전히 제임스 딘이 인기가 좋았었고


그와 비슷한 이미지를 소유한 최재성은 청춘의 우상으로 군림했었다


그의 첫 출연작은 드라마 고교생일기였는데


당시의 모든 청소년들은 이 드라마를 보았었다고 보면 된다


그는 그 안에서 복싱을 하는 반항적인 학생 역을 맡았다


말수가 적고 터프하고 그러면서 야성미를 소유한


당시는 이런 남자가 인기가 좋았던 시절이다


실제로도 그는 취미가 복싱이고 세계 챔피언들과도 친분이 있고 같이 운동까지 한


복싱매니아였다


연기를 안하고 쉴 때에는 복싱 선수가 되고자 열심히 복싱을 했다고 들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연기인생의 전환점이 될만한 작품을 만났으니 그게 바로 '여명의 눈동자'이다


본인 스스로도 말하듯이 자신의 연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으며


자신이 연기자라는 것을 확실히 각인 시켜준 불후의 명작 '여명의 눈동자'


최재성은 이 작품 이후로 청춘의 우상이니 이런 허울을 벗고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 나게 된다


사진으로 잘은 확인 안되지만


그래도 깡마른 얼굴에서 빛나는 안광을 느낄 것이다


나는 저 모습에 반한 것이다


이제는 나이도 있고 살도 많이 오른 모습의 그지만


비록 조연을 하더라도 변치 않는 카리스마를 자랑한다


'여전히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고 본인은 말하지만


시청자인 나로서는 여전히 그의 연기를 볼 수 있음에 감사한다 


 


2. 채시라




 


 


채시라 역시 이 작품은 본인의 연기인생에 전환점이 되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마찬가지 '여명의 눈동자' 이다


채시라는 이 작품 전에 아마도 샴푸의 요정이란 베스트 극장에 막 출연한 연기 초년생이었다


물론 훨씬 전부터 그녀는 가나 초콜렛 광고등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연기자로서의 그녀를 강하게 각인시킨 것


그 계기는 역시 이 작품 '여명의 눈동자'였다


최대치(최재성분)는 남자라서 참고 볼수 있다하나


윤여옥(채시라분)은 정말이지 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극 전체에 꾀죄죄하던 땟국물은 보는 나를 마음 아프게 하곤 했다


사진 아랫쪽 우측 장면은 학살 현장을 도망치다 일본군에게 들켰을 때의 한 장면인데


마치도 '정말 절 죽이시려구요?' 라고 묻는 듯 하다


세월이 흘렀지만 그녀의 연기력은 한층 무르익어 가고 있다


그러나 그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여전히 채시라 하면 떠오르는 것은


눈 덮힌 지리산에 쓰러져 가던 가엾은 여옥이...


그 모습이 아마도 영원히 잊혀질 것 같진 않다


 


3. 이병헌




 


 


오래 전에 바람의 아들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이병헌은 세 아들 중 막내로 나왔는데


말쌍만 피고 늘 형들 속을 썩이지만 의리 또한 무척 강해서 불의를 보면 못 참는 그런 청년이었다


싸움을 피하려 해도 자꾸만 싸우게 되고 그러다 결국 싸움꾼이 되는데


그가 늘 하던 버릇은 난처해지면 자꾸만 머리를 손가락으로 빗어 내리는 것이다


이 별거 아닌 버릇 하나가, 이병헌이 표현해 낸 그 버릇 하나가 내가 그를 다시 보게된 계기가 되었다


일일극이었던 처녀작의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 데 중국집 배달을 하는 역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특이한 역할이다 이 정도였는데


그 바람의 아들을 통해서 나는 그가 연기파 배우라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그 이후로 그가 낸 숱한 히트작들이 많은데


가만 생각해 보면 여지껏 그는 부잣집 아들 역을 한번도 맡은 적이 없는 것 같다


늘 비운의 복서나 가난한 고아중 막내 혹은 깡패...


그렇게 늘 그는 의지할 곳 없는 처지의 누군가가 되어 외로운 눈길로 살아가는 역을 하곤 했다


이제 그의 나이 만만찮지만 아직도 당당히 주연급인 것은


그의 놀라운 자기관리 때문이라고 봐야 할 듯


건승을 기원한다


자료는 영화 '그 해 여름'의 한장면이다


저 장면 보면서 눈물 좌악 뺐다


특히나 이병헌은 극 내용에 충실해서 늘 촌스런 옷을 걸치고 나왔었다


 


4. 수애




 


 


영화 '그 해 여름'의 장면들이다


본인 스스로 사력을 다한 영화였고 그 감동 또한 크고 큰 작품이었다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다지만


이렇게 정신 없이 슬펐던 영화도 참 드문 것 같다


수애가 이 영화를 통해 보여주는 옷은 고작 두세벌 정도?


고아에다가 월북한 빨갱이의 딸


그런 역할이니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약간 힘이 없는 듯 하면서 조분조분 말하던 그 목소리 톤은


참 정인(수애분)에게 잘 맞는다는 생각을 가졌더랬다


자료로 올린 장면들은 나를 울렸던 장면들이다


어떤 역할을 맡던 간에 차분하고 단아한 본인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수애가 가진 강점으로 보인다


 


5. 이지아




 


 


드라마 태왕사신기가 중반을 넘어 가면서부터


가장 많이 보았던 글들은


'수지니에게 이쁜 옷 좀 입혀 주세요' 였다


늘 칙칙한 색깔의 누더기를 걸친 채로


말타고 활쏘고 이리 저리 나대던(?) 수지니의 그 모습은 적잖이 안스러웠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유독 빛나던 수지니를 보았던 것이다


일상 생활 속에선 평범해 보이더라도


맡은 역할 안에서는 누구보다도 빛나는


그것이 바로 제대로 된 연기자가 아닐까?


그러기에 많은 이들이 그녀의 그런 독특한 빛깔, 가능성을 높이 평가 하는 것이다


무슨 역을 맡든 간에 그 안에서 빛이 나길 성원해 본다


 


6. 전세영




 


 


전세영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진 않을 것 같다


혹은 까치 시리즈에서 엄지역을 맡았던 여배우


그러면 기억들이 날런가?


아무튼 간에 80년대말부터 90년대 초까지


인기가 아주 좋았던 배우였고


당시 최재성과 청춘물을 찍기도 했던 것 같다


내가 전세영이란 배우를 새롭게 본 것은 베스트극장(당시이름 베스트셀러 극장)에서


지금은 작품 이름도 기억이 안 나고


더구나 자료를 찾을 곳도 없다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전세영이란 이름의 이미지는 5장 남짓이었다


이러니 베스트극장 어느 잊혀진 작품에서의 그녀를 찾기란 불가능 했다


그 속에서 그녀는 백치녀로 나왔는데


베시시 웃음을 하고 봉두난발에 티 없는 얼굴로 뛰어 다니던 그녀가


너무 예뻤었다


누군가 80년도 후반에 방영된 그 작품의 이름만이라도 알게 해준다면


정말 후사라도 하고픈 심정이다


이제는 활동을 접어 아쉬운 인물 중 하나다


 


 


이상으로 남루한 차림 속에서도 빛이 났던 배우들을 열거해 보았다


뭐 찾아보면 더 많은 배우들이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내 기억에 각인 된 배우들 중에서 나온 것이니 어쩔 수가 없다


저 중에서도 역시나 최고봉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최재성을 꼽겠다


최대치 역을 하면서 깡 말라 버린 얼굴로 눈빛 형형하게 냉혈한 역을 하던 그가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의 기억에 생생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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