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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다 미쳐

박영은 |2008.01.14 00:08
조회 180 |추천 2


 

멜로/애정/로맨스 | 한국 | 108 분 | 개봉 2008.01.01

장희진(남보람), 데니안(서민철), 유인영(강진아), 김산호(정은석)

손태영(김효정), 장근석(박원재),

이 영화는 나를 위해 만들어진 영화이다..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아니 보내본 사람이라면 100%공감할 영화

 

내 이야기를 누가 훔쳐보고 영화로 만든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대한민국의 수많은 고무신들이 공감했을 영화였다...

 

여기서 나오는 4명의 군화와 4명의 고무신들~

각자 나름의 특징이 있는 커플이지만 모두의 마음은 한결같다...

그래서인지 4커플 모두가 내 마음과 내 상황을 대변하는 듯 했고

다른 사람은 평범하게 지나갈 장면들에서 나는 웃고 울었다...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고 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바로 고무신 까페를 가입하는 일이다. 이 영화에서도 내가 가입한 네이버 고무신까페가 등장해서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고 동생에게 속삭였다.

 

그리고 그 까페에서 군화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

같은 훈련소에 들어간 동기들의 고무신을 찾거나... 다른 고무신들 중 편지 받은 소식... 부대에 보낼 수 있는 선물이나 물건... 편지 속에 창고나 간식거리를 몰래 넣는 방법.... 이런 잡다한 것들을 2주 혹은 3주쯤 훈련소에서 군화가 전화오기 전까지 매일매일 그 까페에 수십번씩 들락날락거리며 정보를 주고 받는다..

 

그리고 그 중에 마음이 맞고 상황이 비슷한 혹은 같은 훈련소에 있는 고무신들과 친해지게 되고 마치 예전부터 알고 지낸 언니동생친구처럼 서로를 챙기게 된다... 이렇게 하면 마치 군화들도 서로 친구가 되고 선후임관계가 좋아져 군화의 군대생활이 편해질 것이라 기대하게 된다..

 

머리 감을 때조차도 핸드폰을 곁에 두었던 유인영처럼 훈련소에서의 첫전화는 그 어떤 것보다 기다려지게 된다..힘들게 건 전화 혹시나 못받게 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휴대폰과 1m 아니 50cm조차 멀어진채로 생활할 수가 없다... 베터리도 다 닳을까 싶어 외출시 항상 여분의 베터리는 필수요..  집에오면 충전기에 휴대폰을 꽂아놓고 생활하게 된다.

 

그리고 시작되는 물량 공세..고무신 까페에 나와있는 자료를 근거로 해서 부대에서 먹을 간식거리를 갖가지 특이한 방법으로 포장해서 부대로 보낸다.. 이등병일 때는 선임들 것까지 챙기느라 등골이 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하루에 1통은 기본, 보고 싶어 미칠 때는 3통 4통도 써가면서 우체국 직원과 안면을 트게 된다..평생동안 쓸 편지와 소포 우표는 지금 2년간 다쓰는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그리움은 결국 면회를 결심하게 만들고... 머나먼 그 강원도 산골까지... 꼭두새벽에 일어다 5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부대로 향하게 한다..

 

처음 가는 낯선 길이지만 군화를 만난다는 생각에 두렵지 않다..부대 근처 터미널에서 얼마 안되는 거리를 택시비 2만원을 들여  부대 앞가지 타고갈 때에도 그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

 

나는 비록 해보진 못했지만...데니를 기다리는 희진양처럼 고무신들은 평생에 한번 만들까 말까한 도시락을 바리바리 싸들고 면회를 기다린다.. 나도 해보고 싶었지만.. 사실 현실은 영화처럼 아름답지 않다... 면회를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5시간...그럼 그 정도의 도시락을 싸려면 밤 12시부터 재료를 준비하고 만들어야 새벽 4시까지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자취를 한다거나 부모님이 남친이 군대에 있다는 것을 허락해 주었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만약 부모님과 같이 산다면 새벽부터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반기실리 만무하고 더군다나 부모님도 한번 만들어드리지 못한 그런 음식을 남자친구를 주겠다고 만든다 말하면 아마 빗자루가 날라오지 않을까 싶다..

설사 그렇게해서 만들었다고 치자.. 만든 도시락을 들고 5시간  버스를 타고 가서 점심에 도시락을 꺼내 펼치면,,,, 딱딱하게 굳고 식어버리기 때문에 예뻐서 먹기 힘든 도시락이 아니라 안씹혀서 먹기 힘든 도시락이 되기 일쑤다.. 차라리 고기를 사와서 구워먹을껄하는 후회가 들 수도 있다...

 

암튼.. 다시 면회 상황으로 돌아와서... 부대 입구검문소에서 면회를 신청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저 언덕 넘어에서부터 멋진 군화가 힘차게 달려온다...그 때의 그 느낌..겪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솓구쳐 올라오는 반가움과 설레임과 한편으로는 그동안의 서러움과 그리움... 에이.. 말로다 표현할 수 없다...

그냥 아는 사람만 그 상황을 겪어본 사람만 알길 바란다...

  그리고 고요하고 경치 좋은 한적한 시골 길을 걸으면서 그간 못나눈 이야기들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같이 맛있는 음식도 실컷 사먹고... (위 사진에 남자처럼 생긴 외모가 너무 좋다..My style)     면회 후에 돌아가는  버스 영화에서 화면 전개가 너무 빨라 감정을 추스릴 새가 없었지만... 달콤하고 행복한 면회 후에 다시 헤어짐을 맞이하게 되는 그 기분.. 이것 또한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버스에 올라타야만 하는 여자.. 창 밖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는 남자.. 서로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손을 흔든다   그리고 버스는 떠나고.. 남자는 어땠을런지 모르겠지만... 버스가 출발함과  동시에 쏟아지는 눈물은 버스가 달린지 30분이 지나 창밖에 풍경이 바뀌어도 그칠줄 모른다 왜 그렇게 눈물이 멈추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영화를 보면서 그 때의 느낌이 되살아나 계속 눈물을 훔치며 오늘 눈화장을 안하고 영화보러 온 것을 다행이라 생각했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마음이 애절하다보면 가끔 시련도 오게되는법   짬이 차서 이제 여유시간이 생겼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도 잘 안되고 자신에게 소홀해져 가는 여자친구의 모습에 불안해 하게 된다..  아마 그랬겠지....   반대로 여자는 내가 그렇게 정성을 들였는데... 그렇게 받고 싶다는 편지 한통 써주는 것 조차 어려워하는 남자친구에게 점점 지쳐가게 되고.. 가끔은 지금의 내모습이 과연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랑을 받고 있는 여자의 모습인지 되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영화에서처럼 주변에 눈을 돌려 고무신을 거꾸로 신기도 하는 거고... 그동안 남자로 인해 잊고 살았던 자신의 삶에 더 집중하고 자기의 일에 더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2년... 그렇게 안 올 것 같던 제대의 시간이 돌아오고... 각각의 커플은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혹은 정리하고...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2008년 처음으로 본 영화.. 별점 5개로 최고의 만족감을 준 영화.. 데니의 멋진 말근육에 뿅가게 만든 영화.. 김산호라는 내스탈의 NewFace를 알게 된 영화.. 지난 나의 2년간의 생활을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   그리고 나의 결말은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영화..   기다리다  미쳐~

★★★★★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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