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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정말로 좋아하던 사람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증상은 모두 똑같나봐.
우리가 여자든 남자든,
그게 사랑이든 우정이든,
그사람을 좋아하는 정도가 어쨋든,
죽을만큼 아픈건 모두 똑같나봐.
처음엔 너무 힘들었어.
그냥 평소와 달라진게 없는데,
매일 걸어가던 길을 걸어
매번 타던 버스를 타고,
모두들 항상 같은 일상 속에서
서로 웃고 떠들고 모든 게 다 같은데,
달라진 건 나 혼자 밖에 없더라.
나는 너무 슬픈데.
항상 옆에 있던 사람이 이젠 없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제와 다를게 없더라.
너무 슬퍼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라.
내가 바랬던건 그저 그냥
그 사람과 가까이 있는 것 뿐이었는데,
그것도 안된데.
쳐다볼 수 가 없었어.
말을 걸 수 조차 없었고,
내 머릿속엔 니가 가득한데.
니가 떠나간 순간 까지
너한테 너무 해준게 없어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 지워지지가 않는데.
이렇게 떠날 꺼면,
왜 그렇게 잘해준 건지.
이렇게 떠날 줄 알았으면
더 잘해줄 걸.
차라리 우리가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차라리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너와의 모든 기억들이 모두 지워졌으면 좋겠다고.
아무한테도 내 마음을 말할 수가 없었어.
이런 내 마음을 말할 수가 없었어.
그냥 화나고 짜증나고, 같은 공간에 있는게
왜 이렇게 힘이드는지,
차라리 내가 아프다면 니가 내 생각 한번 해줄까.
너한테 미안한 거 알면서도
자꾸 이런 생각 들고,
너의 웃음 소리가 들리면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니가 밉고,
차라리 모르는 척 하는게 낫겠다고 생각해도,
도저히 그럴 수 가 없었어.
남들은 신경쓰지말고 잊어버리라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되서, 오히려 그게 더 힘들어서.
그냥 울다가 지쳐버렸어.
가끔은 니 소식이 알고 싶어서,
혹시나 나에게 미련이라도 가지지 않았나.
내가 모르는 일이 있을까봐,
너무 궁금해서 괜히 너에 대해 물어보고.
너의 닫힌 홈페이지라도 들어가보고
나도 모르게 문자와 메일을 확인해보고.
이젠 그만두겠다던 내 몇십번의 다짐들이
겨우 너하나 때문에 물거품이 되어버려.
그냥 그러려니. 이젠 나도 지쳤다고,
너를 너무 미워하고,
더이상 슬퍼하면 내가 망가질 것 같아서.
그냥 가만히 그 자리에 있었어.
어느새 니 뒷모습을 보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렸고,
내가 더이상 자각도 할 수 없게 사소한 일이 되어버렸어.
마치 내가 예전부터 해왔던 일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