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남편이 될 사람은...
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게 퇴근할수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퇴근길에 동네 슈퍼 야채코너에서
우연히 마주쳐 핫 ~ 하고 웃으며
저녁거리와 수박 한통을 사들고
집까지 같이 손잡고 걸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집까지 걸어오는 동안 그날 있었던 열받는 사건이나
신나는 일 들부터 오늘 저녁엔 뭘 해먹을지...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말하고 들을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들어와서 같이 후다닥 옷갈아 입고
손만 씻고 한사람은 아침에 먹고 난
설거지를 덜그럭 덜그럭 하고 또 한사람은 쌀을 씻고
양파를 까며 배고파~
해가며 찌게 간도 보는 싱거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다 먹고 나선 둘 다 퍼져서 서로 설거지를 미루며
왜 니가 오늘은 설거지를 해야하는지..
서로 따지다가 결판이 안나면 가위바위보로 가끔은 일부러,
그러나 내가 모르게 져주는
그런 너그러운 남자였으면 좋겠다.
어떤 땐 귀찮게 부지런하기도 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일요일아침..
나를 깨워 반바지 입혀서 눈도 안떠지는 나를 끌고
공원으로 조깅하러 가는 자상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오는길에 베스킨라빈스에 들러 내가 좋아하는
베리베리스트로베리나..아몬드봉봉
두개를 사서 두개중에 뭐먹을래 ?
묻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약간은 구식적이어도 너그러운 마음을 가진
어머님의 아들이었으면 좋겠다
가끔 친 엄마한테 하듯 농담도 하고 장난쳐도 버릇없다
안하시고 당신아들 때문에 속상해 하면 흉을 봐도
맞장구 치며 들어주는 그런
시원시원한 어머니를 가진사람.
피붙이 같이 느껴져 내가 살갑게 정붙일수 있는 ,
그런 어머니를 가진 사람.
나 처럼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를 닮은듯 나를 닮고 날 닮은듯 그를 닮은 아이를
같이 기다리고픈 그런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아이의 의견을 끝까지 참고 들어주는
인내심 많은 아빠가 될 수 있는 사람이었음 좋겠다
어른이 보기엔 분명 잘못된 선 택이어도
미리 단정지어 말하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 줄수 있는 사람.
가끔씩 약해 지기도 하는 사람이었음 좋겠다
아이들이 잠든 새벽 아내와 둘이 동네 포장마차에서
꼼장어에 소주 따라놓고
앉아 아직껏 품고있는 자기의꿈 얘기라든지
그리움 담긴 어릴적 이야기 라든지
우리연애할적이야기를 ...
십 몇년을 같이 살면서도 몰랐던 저 깊이 묻어두었던
이야기들을...
눈가에 주름잡힌 아내와 두런두런 나누는
그런 소박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을 던져버리지 않는
고시직한 사람이 었음 좋겠다
그러면서도 항상 유머를 잃지않고 연애시절 가졌던
마음을 잊지않는
그런사람,
기념일에는 깜짝파티를 해주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해주는 그런사람이였으면 좋겠다
무리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지켜나가는 사람
그어떤 상황에서도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
술자리가 이어지면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할 줄 아는사람
자랑스럽게 날 자신의 아내로 소개할수 있으며
자랑스럽게 그를 나의 남편으로 소개할수있는 ,
내가 그의 아내임을 의식하며 살듯,
그도 나의 남편임을 항상 마음에 새기며 사는사람
내가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거 같은
그런사람
내가 평생을 함께할 사람.
그런사람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