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번이라도 독일 영화를 본적이 없다. 어쩌면 내가봤던 수많은 영화들 중 한편정도는 있을수도 있지만, 내가 본 최초의, 그리고 최고의 독일영화를 "타인의 삶"으로
-The Lives Of Others, Das Leben Der Anderen- 기억하고 싶다.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자기 자신을 지탱하는 이념과 인생관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요인은 정말 수 없이 많지만, 그 중 가장 확실한 요인은 아마도 타인에 의해서 받게되는 영향이 아닐까 싶다.
현시대에 사는 우리는, 그것을 어떤 형태의 예술로써 보고 느끼며 그것에 의해 감동받게 되고,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영향을 받게되고, 스스로가 변화하게 된다.
결국 타인의 삶이란건 자기 스스로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그런 부분을 관객에게 잘 설명해주고 있다. 분단된 국가의 이데올로기적 배타성을 무너 뜨릴수 있는건 보이지 않는 무언가와 끊임없이 투쟁해 왔던 화려한 과거나 경력이 아니라 현재의 진실된 감성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비즐러가 자신의 인생 자체를 전환시킬 수 있었던 결정적 선택을 한 이유도 예술가, 드라이만의 삶에서 느껴지는 그런 진실된 감성을 동경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비즐러란 캐릭터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그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긴장 했으며, 마지막에 결국, 그의 선택에 의한 부적절한 인생의 결과를 조금은 연민의 감정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드로이만이 출간한 "선한이들의 소나타"의 첫표지를 장식하는 이 문구를 보면서 나는 크게 감동하였다. 그리고 이 영화를 아주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HGW XX/7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타인의 삶
The Lives Of Others, Das Leben Der Anderen,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