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 [미스트]
작년 여름에 보았던 [1408] 이후 오랜만에 만난 '스티븐 킹' 소설
원작의 영화. 개인적으로 이 감독은 정말 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
로 잘 살려내는 것 같다. 원작의 느낌들 말이다.
스티븐 킹 소설원작의 영화 중 [1408]과 더불어 이 영화 [미스트]
역시도, 괴기스러운 장면들과 끔찍한 선혈낭자로 공포를 자아내려
들지 않는다. 독특한 상황설정과 그 안에서 드러나는 심리묘사로
'깜짝 놀람'이 아닌 '진짜 공포'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고 실망한 사람들 대부분이 착각한 점을 말해보자면,
[미스트]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아니라는 것이다.
괴물들이 쏟아지고, 그 괴물을 용감히 무찌르며 승리해내는 감동적
해피엔딩이 아니란 소리다.
전날의 폭풍우로 인해 망가진 집을 수리할 재료를 사기 위해 마트
에 갔던 주인공은, 갑작스레 마을을 덮친 원인모를 안개 때문에 마
을 사람들과 함께 마트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안개 속에서 서서히
다가오는 정체불명의 무언가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난 뒤에 깨닫게 되는 점은, 진짜 괴물은 안
개안에 있던 괴생물체들이 아니라 인간 내면에 잠재된 그 무엇이란
것.. 상황에 따라 우리는 얼마나 잔인하고 또 비겁해지더란 말인가.
또, 많은 사람들이 허무하다 일컫는 그 결말은 내겐 더 없이 슬픈
장면으로 각인되었다.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주인공과, 겁에 질
려 그런 결정을 내려야했던 걸 후회하며 울부짖던 모습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