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oshitomo Nara - How To Become An Adult
즐겁게 살지 않는 것은 죄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에 나에게 상처를 준 선생들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소수의 예외적인 선생을 제외하고, 그들은 정말로 소중한 것들을 내게서 뺏어가 버렸다. 그들은 인간을 가축으로 개조하는 일을 질리지도 않게 열심히 수행하는 '지겨움'의 상징이었다.
그런 상황은 지금도 변함이 없고, 오히려 옛날보다 더 심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시대건, 선생이나 형사라는 권력의 앞잡이는 힘이 세다. 그들을 두들겨 패 보아야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우리쪽이다.
유일한 복수 방법은 그들보다 즐겁게 사는 것이다.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싸움이다. 나는 그 싸움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지겨운 사람들에게 나의 웃음소리를 들려주기 위한 싸움을, 나는 죽을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 무라카미 류-
세상에서 제일 증오했던 학교. 사람은 지난 시절을 그리워 하게 마련이라지만, 난 결코 학교만은 그리워 하지 않을 것이라며 거품을 물곤 했었다. 그 차디찬 복도, 아무렇지 않은 듯 상처를 주는 선생들, 죄수복 같던 체육복, 더럽고 낡아빠진 사회조직의 축소판과 다름없는 학급...
혼자 거품 물어 봤자다. 학교는 그떡도 않고 늘 그자리에서 한결같이 우릴 엿먹였으니까. 때론, 아니 거의 항상, 진지하고 고집스러운 사상이란건 아주 쓸데가 없다. 오히려 실컷 두들겨 맞고 일찌감치 나가 떨어지기 십상일 뿐. '세상을 바꾸려 했지만, 오히려 우리만 바뀌었어.'하는 공허한 탄식만 남을 뿐이다.
어른이 되면 깨닫는건, 세상이 그리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어차피 그럴 바에야 그냥 즐겁게 사는게 상책이다. 대신 세상을 바라보는 현명한 눈은 그대로 간직한 채로, 프라이드와 에너지를 갖고 세상의 흐름 한가운데서 쓰러지지 않고 당당하게. 어른과 타협하지 않는 어른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