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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이야기_ 그 첫번째는 4월의 캠퍼스(1)

BG999 |2006.08.02 17:24
조회 144 |추천 0

시시한 이야기_ 그 첫번째는 4월의 캠퍼스.

 

4월의 캠퍼스. 사랑과 낭만이 가득하고 벚꽃이 흩날리는 가장 아름다운 계절. 봄날의 사랑은 따스하게 다가온다.


만개한 벚꽃들 사이로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고, 맑은 하늘엔 옅고 투명한 구름들로 아름답게 수놓아져 있다.

 

그런 낭만적인 풍경 속에서 남녀는 서로가 서로에게 기댄다. 용기를 내어 말을 건네는 남성. 그리고 풋사과처럼 붉은 얼굴로 수줍게 대답하는 여성들의 모습. 4월의 캠퍼스는 참으로 아름답다.


해가 저물고 차가운 밤이 찾아오면 사랑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밤의 여왕 님의 숨결은 아직 봄이지만 얄밉다. 싸늘한 밤바람이 연인들을 감돌면 연인들은 더욱 따듯해진다.

 

서로가 서로의 온기를 지켜주기 위해 꼬옥 끌어안는다. 가까워진 심장. 가까워진 호흡. 점점 빨라지는 호흡, 그리고 전해지는 따스한 온기와 숨결. 그렇게 사랑은 또 다른 얼굴로 그들에게 다가온다.


사랑은 참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관련된 베스트셀러를 만들었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는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사랑이야기는 거짓말이다. 해피엔딩 혹은 배드엔딩. 사랑의 끝은 언제나 행복 혹은 슬픔인 걸까?


나는 지금 공감하기 힘든 사랑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 누군가 이야기한 아가페도 에로스도 아니다. 에로스를 위한 아가페일지도, 아가페를 가장한 에로스일지도 혹은 이것이 진짜 사랑의 정석일지도 모른다.


거짓말은 하고싶지 않다. 하지만 이것은 픽션이다. 79%의 경험과 20%정도의 상상. 그리고 마지막 1%의 나의 소망으로 나는 펜을 들었다.


.


나의 사랑은 2005년 4월에 시작되었다. 사람은 언제나 사랑을 품고 산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사랑하느냐.‘. 난 사랑하는 법을 몰랐으면서 너무나 사랑하길 원했고, 또 사랑 받길 원했으면서 사랑 받는 법에 서툴렀다. 그래서 2005년 4월의 사랑은 52일이라는 딜레이 끝에 내 곁을 떠났다.


내가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 그녀는 정말 나의 이상형과는 달랐다. 그녀는 완벽한 미인. 커다란 눈과 오똑한 코, 작은 입술에 뽀얀 피부까지. 정말 완벽한 미인이었다.

 

내 친구들은 나보고 ‘넌 정강이에 눈이 달렸냐?’라고 했을 정도로 보는 눈이 형편없다. 아니, 보는 눈이 형편없다고 하니까 자존심이 상하고, 그간 나를 스쳐지나간 뭇 여성들에게 실례가 되는고나. 나의 이상형은 참 독특했다.


미인은 싫다. 인기녀는 싫다. 난 개성 있고 매력적인 여자를 중 고등학교 시절부터 목놓아 찾곤 했다. 쌍꺼풀이 없는 작은 눈에, 작은 입술에 까무잡잡한 피부. 그리고 키는 나보다 18cm정도 작은 여자. 짧게 자른 머리가 잘 어울려야 하고 성격은 밝고 호탕하고 털털해야 한다. 치마보단 청바지가 잘 어울렸으면 좋겠고, 가끔은 남자친구를 위해 코가 삐뚤어지도록 소주잔을 기울일줄 알아야하는 그런 여자. 이런 여자야 말고 완벽한 내 이상형이다.


그런데 2005년 4월에 만난 그녀는 완벽하게 내 이상형과 빚나갔다. 일본 만화책에서나 볼 법한 커다란 눈에 깊은 쌍꺼풀. 도톰한 입술에 잡티 하나 없이 뽀얀 피부. 165가 넘는 여자치곤 장신의 키에다가, 머리는 치렁치렁 긴 파마머리였다. 평소엔 말이 없고 조용한 데다가, 치마에 어그를 즐겨 신던, 게다가 소주는커녕 맥주 500cc한 잔만 먹으면 그 날은 아스팔트에 이마를 비비며 집에 가야했던 그녀였다. 정말이지, 내 이상형은...


“정말이지, 내 이상형은 아니야.”


“미친 새끼. 또 배부른 소리한다. 난 말이야, 지혜가 왜 너 같은 소도둑놈 같이 생긴 남자랑 사귀는지 이해가 안가.”


기본 안주로 나온 뻥튀기를 내 이마로 톡 튕기며, 룸메이트 녀석이 궁시렁 거린다. 대학 와서 제일 먼저 알게되었고, 가장 친해져서 같이 자취까지 하게 된 녀석이다.


“막말로, 지혜정도면 우리 과 간판이나 다름없잖아? 정말 걔랑 미팅 한번 하겠다고 다른 과에서 애들이 줄을 섰다니까?”


“알아. 그래서 나도 그런 사람들한테 몰매 맞을 까봐 몰래 사귀고 있는 거고.”


비밀연애. 그랬다. 2005년 4월의 그녀는 나와 비밀 연애 중이다.


“그러니까 난 그게 가장 이해가 안 간다고 요놈아. 그렇게 예쁜 여자친구를 왜 숨기고 다니는 건데? 나 같으면 정말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어서 만날 옆에 끼고 다니겠다 자식아. 다른 사람 눈치 보인다고 여친이랑 사귀는걸 비밀로 한다는게 가당키나 하냐?”


“여자친구가 악세사리냐? 옆에 끼고 자랑하러 댕기게... 아무튼 불알 두 쪽 달린 새끼들은 다 똑같아요. 핸드폰이면 핸드폰, 자가용이면 자가용... 낡고 구식이면 숨기고 신형에 고성능이면 시도 때도 없이 자랑하려 들고... 임마 그런 속물 정신은 개나 줘라 개나 줘.

 

난 여자친구 까지 자기 과시로 쓸 생각은 전혀 없는 데다가, 몰래 사귀는 건 나름 사정이 있어서 그런거란다, 아가야.”


“나도 알면 안 되는 사정이냐?”


장난스럽던 놈의 눈매가 변했다. 정말 진지하게 그 이유가 궁금하다는 눈빛이다. 어쩔 수 없는 녀석이다. 난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놈의 빈 잔에 소주를 따르며 콧소리 섞인 목소리로 교태롭게 말했다.


“쫌 바줘라.”


녀석은 토가 쏠린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다가, 계속 능글맞게 내가 술을 따르자, 마지못해 술잔을 받으며 말했다.


“...알겠어.”


일렁이는 녀석의 표정. 일렁이는 술잔. 그리고 일렁이는 소줏잔 표면위로 일렁이는 그녀와의 추억. 난 우연따윈 믿진않지만, 그녀와의 만남은 참 웃기지도 않은 우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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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BG999입니다.

 

오늘 처음으로 나도작가 란에 글을 올리게 되었는데요, 그냥 대학 2년동안 보고 느꼈던 감정들을 담아보고 싶었습니다.

 

다른 작가님들처럼 세련된 글솜씨가 없고, 원체 스타일이 투박한데다가, 글쓰는거라고는 따로배워본 적 없지만, 그냥 작은 서랍장 속에 담겨있는 그 옛날의 일기장들처럼

 

담아 둘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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