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일요일 오후
겨울이란 놈이 자기 자리 뺏는다고 봄 오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듯
휙휙 한번씩 바람을 불어대며 봄을 쫓으려 하는 오늘
어찌되었든 너무 좋은 날이기에 친구들과 드라이브를 갔죠
운전하면 친구들과 드라이브 한번 해보리라 했던 나의 소망이 이루어진 순간이였어요
시외로 나가 맛있다고 소문난 집을 찾아가 맛있게 점심을 먹고
우아하게 커피 한 잔 하겠다고 분위기 좋은 노천 카페에 가서 오붓하게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도란 도란 얘기 하고 있는데 분위기를 깨는 전화벨 소리
동시에 숨죽이고 전화받는 친구의 모습
"네, 지금 갈께요"
"친구가 점심 먹자고 해서 점심 먹고 커피 한잔 마시고 있어요"
"......"
"네, 곧 갈께요"
전화를 끊은 친구의 입에선 알 수 없는 한숨 소리가 노천 카페 전체를 뒤 흔들고 있었습니다.
그 때 부터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이 살아 온 삶을 실토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친구의 신랑이란 사람이 마냥 궁금해지더군요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이길래 이리도 저 친구의 눈에서 눈물을 입에서 한숨을 뿜게 만드는지....
이 친구의 신랑은 한마디로 무대뽀(?)랍니다.
얼마전 저 아닌 다른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들어갔다가
같이 갔던 친구들 모두 그 집에 불려가 무릎끊고 빌었답니다.
다시는 이런일 없게 하겠다고요
그렇게 해서 그 날은 잘 넘어갔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이차전이 시작되었답니다
이 친구딴에는 신랑맘 한 번 풀어 주겠다고 얼라들도 할머니 댁에 보내고
목욕재개 하는 중에 신랑이 들어 오더랍니다.
최대한의 요염한 포즈로 "자기 와~~~~~써요"
인상이 예사롭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조용히 밥상을 차려주고 은근슬쩍 물어보았답니다.
"자기 왜 그래"
근데 이 남자 왈 "생각할 수록 화가나 어제 일이 일하다가도 자꾸 생각나면서 화가나서 미치겠어"
그러더랍니다. 다른 친구들이 와서 무릎까지 끓고 빌었건만 그 다음날 까지 생각 나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이 남자를 어쩌면 좋으냐고 하소연 하는 이 친구에게 전 뭐라고 얘기해주면 좋을까요
더 기막힌것은 그 친구가 긴 파마머리를 틀어서 핀을 꽂은 모습이길래
아무것도 모르던 전 예쁘게 좀 하라고 했죠, 그러자 그 친구가 머릴 풀어 보이던군요
근데 이게 웬일입니까?
가운데 머리가 거의 잘려 나갔어요 신랑이 잘랐답니다.
자기의 감시망 안에 아내가 있어야만 안심하는 남자 분명 의처증이죠..
근데 그렇다고 본인은 충실한 남편이냐?
귀막혀 코막혀 눈막혀 더 이상 막힐 것이 없을 만큼 뻔뻔한 남자더군요
마누라 패다패다 안되면 집나가 열나흘이고 허구헌날 새벽귀가에 본인 기분 나쁘면 집안 다 부수고
아이들 잡고 마누라는 개(?)인줄 알고 패고(요즘 개들이 얼마나 사람 보다 더 팔자가 좋은데>>>)ㅔ
우리 친구들은 말했죠 당장 이혼하라고
그 친구 이렇게 말하더군요
자기에겐 이혼하는 용기보다 사는 용기가 더 필요하고 대단한 것이라고요
이혼하면 요즘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부인의 이혼요구로 처가집에 불 지르고, 살인하고..으 끔찍)
할 사람이라고요
다른 친구들도 그 사람에게 무릎끓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섬뜩한 그의 눈빛 때문이였답니다
그 집안 내력이 그렇답니다.
시아버님은 의처증이 얼마나 심하던지 시어머님이 임신 9개월이 되었는데
언놈 자식인줄 내가 어찌 아냐고 하면서 만삭의 산모를 발로 걷어차 끝내 아이를 사산하였답니다.
자라온 가정환경이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이 남자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전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 일이라고 쉽게 얘기하는거라고 할 지 모르겠지만 너가 너무 힘들어 하니까
정신과 선생님과 상담해봐 그 사람들은 너 신랑 같은 사람에게는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를 가르쳐 줄지 몰라"
라고요 제가 심한 말을 한 걸까요....
"응, 그래 볼까"
하면서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훔치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넘 맘이 아팠습니다.
제 맘 같아서는 "야, 확 질러버려"하고 싶지만 부부일은 부부만이 안다고
어찌 제 삼자가 콩나라 팥나라 할 수 있겠습니까.
단지 친구라는 이름으로 이 친구의 삶이 넘 쓸쓸하고 애처로워 좋은 조언을 좀 주시면
이 친구를 구제할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이 다 넘 속상해서 이 늦은 시간에 글을 올립니다.
이 친구를 구해주세요 이혼은 안된답니다. 안되는 이유 아시죠?
이 남자를 어떻게 요리(?)하는냐가 중요합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이 친구와 편안하게 밥 한 번 먹어봤음 좋겠어요
이 친구에겐 아들 둘이 있어요
폭려과 의심을 일삼는 아버지 밑에서 이 아이들은 과연 무얼 배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