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ES 이현]
'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 몸에서 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이야기다.
한국인의 전형적인 눈매는 쌍꺼풀 없이 가느다란 긴 눈이다. 19세기에 그려진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에서는 가늘고 긴 눈을 가진 여인이 오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하지만 서구적인 외모가 미인의 전형으로 여겨지면서 동양인의 눈은 '실눈' '단추눈'이라고 터부시돼 왔던 상황.
그러나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포드 슈퍼모델 오브 더 월드'에서 한국인 대학생 강승현(20)이 세계 49개국 대표들을 제치고 동양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하면서 민꺼풀의 매력이 다시금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
비단 강승현뿐이 아니다. 연예·스포츠·모델계에는 이미 민꺼풀 스타들의 득세가 뜨겁다. 민꺼풀의 도톰한 눈두덩이가 신비함을 풍기는 '피겨요정' 김연아를 비롯해 '국민 여동생'으로 등극한 원더걸스 멤버 소희 역시 쌍꺼풀 없는 큰 눈이 순수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 남동생' 유승호와 '완소남' 소지섭도 민꺼풀에 크고 길게 찢어진 눈매로 각광받고 있다. '대표 훈남' 정일우도 가늘게 찢어진 긴 눈으로 '민꺼풀 스타'로 등극했으며, 가수 비와 김종국은 쌍꺼풀 없이 도톰한 눈과 탄탄한 근육질 몸매가 조화를 이뤄 대표 '섹시남'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외 민꺼풀 스타로는 탤런트 한지혜·최여진·김효진·홍수아, 가수 이민우 등이 있다.
국내 최고 모델 장윤주, 동양인 최초로 샤넬과 프라다 모델로 발탁된 세계 모델 랭킹 19위 혜박, 뉴욕 진출과 동시에 주목할 만한 신진 모델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든 한혜진, 세계 무대에서 동양적인 마스크로 강한 인상을 준 박윤정, 빅토리아 시크릿 모델이자 한국계 혼혈인 자라 마니아노 등은 세계 속에 동양의 미를 뽐내고 있는 민커풀의 대표 주자들이다.
민커풀이 각광 받는 이유에 대해 강진주 퍼스널이미지 연구소장은 "쌍꺼풀 수술의 대중화와 획일화된 트렌드에 대한 반대 급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무작정 서양을 좇으려 했던 정서에서 벗어나 한국적인 것, 나만의 것을 추구하려는 성향에서 기인한다. 21세기를 넘어선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보는 것이다"라고 분석한 후 "특히 어떤 유명인이 각광을 받고 있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정윤희·유지인 시대에 쌍꺼풀이 대세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모델 장윤주를 비롯해 강승현 등이 인기를 끌면서 민꺼풀이 뜨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꺼풀이 대세를 이룬다고 해서 무턱대고 그 열풍에 발을 담글 필요는 없다. 자신의 눈의 특성과 맞지 않는 민꺼풀 선호가 자칫 역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허브 성형외과 강동구 원장은 "무조건 민꺼풀을 선호하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민꺼풀은 큰눈에 지방이 없고 피부가 얇은 사람들에게 어울린다. 얼굴 구성 자체에 따라 쌍꺼풀이 필요한 사람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고 섣부른 열풍을 경계한 뒤 "게다가 쌍꺼풀을 한 경우에는 민꺼풀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시술을 하더라도 흉터가 남아 보기 흉하게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