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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인손, 1986

송정실 |2008.02.07 19:08
조회 1,320 |추천 1


 

 


▣ 한무숙(韓戊淑, 1918.10.25 ~ 1993.1.30) :

 

소설가. 서울 출생. 1937년 부산여고 졸업.

 

1942년 지의 장편소설 모집에 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한편, 조선연극협회 작품모집에서 희곡 (1943)과 (1944)이 각각 당선된 바도 있다.

 

이어 1948년 부산의 장편소설 모집에서 가 당선되기도 했다. 계속해서 많은 단편들을 발표했으며, 1956년 첫 창작집 을 간행하고 1957년 단편 으로 자유문학상(1958)을 수상했다.

 

그 후에는 한국 고유의 여인상에 대한 깊은 관심과 조예를 보이는 (1963), , 등의 작품을 썼다.

 

▣ 줄거리 

 


안 신부는 표마리아 할머니에게서 고해를 받는다.

 

표마리아 할머니는 원래 사직골 정 참판 댁 종 언년이다. 언년이는 동갑내기로 함께 자란 작은아씨가 교동 박 대감 댁으로 시집을 가자 몸종으로 따라간다.

 

그녀는 정 참판 댁 하인인 장끼와의 사이에서 간난이를 낳게 되는데, 마침 작은아씨도 여자 아이를 낳는다.

 

작은아씨가 산후 조리를 위해 본댁으로 돌아가자, 아씨 아기의 유모가 된 그녀는 간난이를 두고 상전의 아기만을 돌보아야 할 처지가 된다.

 

어느 날 그녀는 딸이 생인손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상전의 아기와 간난이를 바꿔치기한다. 처음에는 앓고 있는 간난이를 돌보기 위해 잠시 바꾼 것인데, 병이 다 나은 후에도 욕심이 생겨 다시 바꾸지 않는다.

 

그로부터 14년 후, 상전의 딸로 자란 간난이는 섭저리의 명문가로 시집을 가고, 간난이로 자란 상전의 딸은 권학대를 따라 집을 나간 후 서양에서 공부를 하게 된다.

 

세월이 흘러 6.25 전쟁이 끝나고, 언년이는 우연히 대학 교수가 된 간난이를 만나 함께 살게 된다. 어느 날 표마리아 할머니는 식모살이를 하는 여인의 짧은 가운뎃손가락을 보고 그녀가 자신의 친딸임을 직감한다.

 

이러한 친딸의 불행이 자기가 저지른 잘못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생각한 표마리아 할머니는 통곡으로써 신부에게 고해한다.

 

 

▣ mbc의 2부작 드라마

 

생인손을 본 나이는 초등학생 때다.

그런데 아직도 장면 하나 하나가 다 기억난다.

심지어는 바뀐 딸 이름이 간난이라는 것,

그 간난이의 성인 역을 정혜선씨가 했다는 것 까지.

 

그만큼 인상 깊은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아마 그것은 탄탄하게 짜여진 구성 외에도,

이미지 때문이 아니었을까.

 

옛날 드라마가 그랬다.

특히 tv문학관이.

 

최근 정조에 대해 다룬 을 보았는데...

 

아 그건,

정말이지 내가 원하던 바로 그 이미지였다.

 

아스라하게 버석거리는 풀 소리까지 세심하게 잡은 듯한 음향과

조작을 최대한으로 자제한, 있는 그대로의 자연의 조명.....

 

그 한산하고도 싸한 느낌이 얼마나 좋던지....

그야말로 라는 말을 재현한 드라마였다.

 

그리고 생인손 역시 그런 이미지 메이킹으로 인해

더욱 각인될 수 있는 드라마였다.

 

색채가 현란한 것도 좋긴 하다.

그런 색채가 어울리는 영상물이 있다.

 

 

하지만 이런,

다소 무채색과 무심으로 일관하는 드라마도 있어야 한다.

 

마치 느릿하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생인손은 마치 인생의 아이러니,

또는 인생을 좌우하는 운명에 대해 말하는 듯 하지만,

 

실은 인생에 있어 개척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역설하고 있는 드라마요, 소설이다.

 

 

인생은 나아가는 자에게 주어지는 놀라운 선물인 것이다.

손 뻗어서 잡는 자에 대한 노력을 과소평가 하지 마시라.

 

그건 전적으로 운이라고만은 말할 수 없는,

당사자에겐 커다란 용기와 노력을 요하는 것이기에.

 

그렇다고 잘못된 노력을 해서도 곤란하다.

생인손이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인생은 결코 뜻하는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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