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는 손에 실을 쥐고 침대 너머에 있는 커튼을 향해
실패를 집어 던진다.
실패가 시야에서 사라질때, 어린이는 '우~'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다시 실을 끌어당겨서 사라졌던 실패가 다시 나타나면
어린이는 '나타났다!!'고 탄성을 지르며 마냥 즐거워한다.
어린이는 이 놀이를 통해서 이 세상 모든것이
느닷없이 떠나고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거나 부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수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프랑코 라 세클라의 이별의 기술 중에서-
-나는 왜 익숙해지지 않아?
친구는 대답 대신 저녁을 먹자고 했고 그들은 근처에 있는 순두부집에 갔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순두부 찌개에 날계란을 깨어넣고 난 후
두 사람은 한참 말이 없었다.
-나는 왜 익숙해지지 않아?
그녀는 똑같은 말을 똑같은 말투로 반복하고 있었다.
친구가 그녀에게 말했다.
-우린 모두 익숙해지지 않아. 상처엔 새살이 돗거든...
그래서 상처 위에 덮여있는 살은 굳은 살 하나 없는 여린 살인거야.
그러니까 또 다시 아픈거지. 똑같은 강도로..
-근데 내 남자친구 말야. 아니지.. 이젠 전 남자친구라고 해야겠지.
그 사람은 잘 지낼 뿐 아니라, 이미 새 여자친구도 생긴 것 같아.
그 사람 미니홈피에서 봤는데, 새로 사귄 여자가 나랑 닮은 여자더라.
웃기지 않아..?
내가 싫다고 떠났으면서 왜 나랑 비슷한 여자랑 사귀는 거냐구.
그 여자 미니홈피에도 들어가 봤는데 머릿속까지 나랑 통하는거야.
그래서 '이 여자랑 친구할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어..
그녀가 고개를 떨구었고 팔을 바닥까지 내렸다.
젓가락을 줍는 척 하면서 울고 있었다.
아프면 아픈대로 내버려두는 수밖에..
이별에는 면역이 생기지 않는다.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