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우 (The Crow, 1994)
감독 : 알렉스 프로야스
"아니 왜........?
라고 물을지도 모르겠지만 난 이 영화가 좋다. 전체적으로 음울한 분위기, 감각적인 스타일,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들, 적절한 폭력.무엇보다 모티브 자체가 아주 매력적이다. 억울하게 죽은 영혼, 그 영혼을 까마귀가 저승에서 이승으로 인도해 복수할 수 있게 해준다는.....서양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한'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1,2편이 모두 마음에 들지만, 절절한 원한과 슬픔은 1편이 한수 위다. 멋진 브랜든 리가 영화를 찍는 도중 죽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슬픔을 금할길이 없지만. 2편은 뮤직 비디오 감독이었던 팀 포프가 메가폰을 잡으면서 좀더 화려하고 감각적이게 변신했다. 뱅상 페레의 카리스마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음울한 도시 상공으로 카메라가 부유하는 마지막 장면, 어린 소녀가 던진 멘트는 안타까움을 더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을 떠나도 우리는 언제나 그들을 기억할 것이라는... 주인공의 두꺼운 화장만큼이나 진한 잔상들을 남기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