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는 발신표시를 확인한뒤...
한참만에 통화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렇게.. 오랜 망설임끝에 받은 전화..
하지만 남자는 몇마디 하지 못합니다.
"왜 그래? 지금 어딘데?
누구랑 마셨어? 옆에 아무도 없어?"
제멋대로 걸려온 전화가... 제멋대로 끊어진 지금...
남자는 아직도 전화기를 들고 있습니다.
십분전, 핸드폰 액정에서 그녀의 이름을 보았을 때처럼...
움직임도 없이.. 아무것도 보지 않으면서.. 눈도 감지 않은채로..
지금 이 남자의 마음속에서 울렁거리는 말들...
니가 간 거였잖아... 그냥 간 것도 아니지...
어느날 갑자기 멀쩡하던 날 바보만들고,
좋은 사람이라고 믿었던 너는 나쁜 사람이 되고,
내 친구들이 그러지 말라고... 널 달래러 갔을 때...
넌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러는거 너무 우습다고,
너무 나쁘게.. 다른 사람한테 미쳐서.. 그렇게 갔었잖아.
그래놓고... 니 마음대로 전화해서...
나한테 힘들다고 하면...
내가 너한테 뭐라고 하냐?
이제와서 너도 힘들었다고 하면...
뭐라고 말해주냐?
내일이면... 니가 기억도 못할거 알지만...
그래도 나는 니가 먼저 끊기 전까진... 끊을 수도 없는데...
니가 횡설수설하면서... 울다가 웃으면서 너도 힘들었다고 하면...
어떻게 살아야 될지 모르겠다고 하면..
난 너한테 뭐라고 해줘야 돼?
남자도 모르지 않습니다.
헤어진 사람의 술취한 전화를 받는 것은...
그저 취한 사람의 전화를 받는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걸...
0 대 0으로 끝난 축구경기의 재방송을 보는것처럼...
전혀 흥분할 필요가 없다는거.
지금의 이 울렁거림도.. 원망도.. 옹색한 희망도..
내일이면 다 나만 기억한다는걸.
그러니, 너도 많이 힘들구나... 마음 아파할 필요도 없고,
너도 나한테 미안했구나.. 이제와 용서를 말할 필요도 없다는걸.
그저 전화가 왔었다고, 어느 취한 사람이 주정을 했었다고,
그런데... 그런 미친 전화 한통에 이상하게 나는 눈물이 나더라고..
사랑을 말하다.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사랑을 말하다" 中에서...
스 크 랩 이 용 쎈 쑤
♥
으니공주메인홈
♥
cyworld.com/eunlove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