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크루이프
사람들은 네덜란드 대표팀을 '오렌지색 기계'라고 불렀다. 하지만 무한한 상상력의 산물인 그 팀은 어떠한 기계적인 요소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로 인해 모든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기까지 했다. 역시 이름으로 인해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는 리버클럽의 '기계'와 같이 그 오렌지색 불꽃은 자신들을 싣고 가는 바람에 의해 이리저리 왔다갔다 했다. 마치 부채꼴 모양으로 접혔다 펼쳤다 하는 모습으로 전원공격, 전원수비를 했다. 상대팀 선수도 열한명이었지만 네덜란드 팀을 맞아서는 모두 자신들의 존재를 흔적조차 잃어버리기 십상이었다.
브라질의 한 신문기자는 그것을 '조직화된 비조직화'라고 불렀다. 네덜란드 팀은 하나의 악단과 같았다. 동시에 울리는 다양한 멜로디를 하나도 흐트러뜨리지 않고 아무 혼란없이 장단에 맞게 화음을 엮어 나가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바로 요한 크루이프였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이며 팀의 악사이기도 한 크루이프는 그 어느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일했다.
이 갸냘픈 '기계'는 어렸을때 아약스 클럽에 입단했다. 그의 어머니가 클럽 술집에서 일을 하는 사이 그는 밖으로 나간 공을 주웠고, 선수들의 신발을 닦았다. 운동장 끝에 깃발을 꽂기도 했다. 그에게 요청하는 일들은 무엇이든 했으나 명령조의 일들은 그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 그는 축구를 하고 싶었지만 지나치게 연약한 체격과 강한 성격 때문에 축구하는 것을 허락받지 못했다. 마침내 그에게 허락이 떨어지자 그는 그곳에 남았다. 그리고 젊은 나이에 네덜란드 대표팀에 데뷔하여 기가 막힌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골도 하나 성공시켰고 미사일포로 주심을 기절시키기도 했다.
그후 그는 여전히 열심히 훈련했고 다양한 재주를 보여주었다. 그는 20여년 가까운 기간동안 네덜란드(아약스)와 스페인(바르셀로나)에서 22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37세에 은퇴했는데 그의 마지막 골이 터지자 관중들은 스타디움에서 그의 집까지 함께 동행했다.
- 에두아르도 갈레아노(Eduardo Galeano)의 '축구, 그 빛과 그림자'中에서
요한 크루이프(Hendrik Johannes Cruijff)
'지난 반세기 최고의 유럽선수 50명'에 최다득표로 선정
네덜란드 올해의 선수상(1973-1974)
유럽 올해의 축구선수(1971, 1973-19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