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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도 단서도 안개속...

이성로 |2008.02.15 16:20
조회 156 |추천 0
[Why] 흔적도 단서도 안개속… 안양 초등생 2명 실종 한달째…혜진이와 예슬이는 과연 어디로

[실종부터 수사 착수까지]
작년 성탄절때 사라져 동네 샅샅이 뒤졌지만… 실종 7일만에 공개 수사

[탐문 그리고 용의자 수사]
유류품 발견안돼 헬기 동원 항공수색도 허사 전과자 250명 혐의 못찾아
[의혹들]
마지막 목격된 장소는 사람 왕래 잦은 대로변 면식범이 유괴했을 수도 ◆그날

제일 먼저 눈을 뜬 건 혜진이 엄마(42)였다. 크리스마스 공휴일이지만 소규모 비닐인쇄공장에 출근해야 하는 남편의 아침 식사를 챙기기 위해 6시30분 평소처럼 눈을 떴다. 혜진이(10)와 그녀의 오빠(16), 언니(14) 세 아이는 모두 잠들어있었다. 전날 저녁 늦게까지 컴퓨터를 하다 잠든 큰아들은 자기 방에서, 두 딸아이는 현관 입구 옆 방에서 한 이불을 덮고 휴일 아침잠에 빠져있었다. 아침 7시, 4년 전에 구입한 소형 승용차를 타고 혜진이 아빠(47)는 안양시 안양8동 2층집을 나섰다. 옅은 아침 안개가 깔려있는 좁은 골목길을 헤치고 나와 큰길로 접어들었다.

공장이 있는 경기도 성남까지 가려면 차라리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닌 게 더 나았다. 14년간 다녀온 직장은 자동차로 40분 거리. 하얀 비닐을 잘라 봉지를 만들고, 그 위에 광고 문구를 새기는 것이 그의 일이다.

막내 혜진이는 "아이는 둘이면 충분하다"는 아내를 설득해 낳은 딸이다. 형제는 많을수록 좋다는 아빠 때문에 혜진이는 세상에 태어났다. 아이 셋 키우는 게 쉽진 않았지만 막내가 태어난 동네에서 집도 사고 차도 샀다. 퇴근 후 씻고 나오면 발도 닦아주고, "아빠 꺼"라며 자기 용돈으로 과자도 사오는 막내딸이었다.

오전 10시, 오랜만에 식당 일이 쉬는 날이라 엄마도 외출 준비를 했다. 평소 오전 9시30분부터 저녁 7~8시까지 집에서 1㎞ 정도 떨어진 식당에서 서빙 일을 한다. 공휴일을 맞아 이날은 미용실에서 파마도 하고, 동네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낼 계획이었다. 아이 세 명이 자고 있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대문을 나섰다. 포근하고 맑은 날씨였다.



◆신고

혜진이가 집을 나선 것은 11시30분쯤으로 추정된다. 그 시각까지 오빠는 눈을 뜨지 않았고, 언니는 10시30분쯤 집을 나서 안양 6동에 위치한 B교회에 도착해 있었다. 혜진이와 한방을 쓰는 언니는 교회 공부방에서 무료로 국영수를 비롯한 전 과목 과외 수업을 받아왔다.

반면 혜진이는 이 교회, 저 교회 동네를 돌아다니며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했다. 이날도 동네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또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평소 오후 5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태권도학원에 가는 시간을 제외하면 또래 친구들과 동네를 돌아다니거나 친구 집에서 놀았다.

오후 5시, 혼자 밥을 챙겨먹고 있던 혜진이 오빠가 전화 한 통을 받는다. 다급한 목소리였다. "예슬이 엄마인데, 혹시 혜진이 들어왔니?"

예슬이(8) 집은 혜진이 집에서 불과 10m 정도 떨어져 있다. 비탈진 골목을 두고 동네 꼭대기에 있는 연립주택 지하에 살고 있다. 1년 7개월 전 이사를 왔고, 유달리 자녀들의 귀가 시간이 엄격했다. 예슬이 아빠(41)는 병원 방재센터에서 근무하고, 엄마(39)는 텔레마케터로 맞벌이를 한다. 밖에 나가면 아이들은 시간마다 부모님께 연락을 했고, 큰딸(11)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밤 9시 전에는 귀가했다. 이날도 정오 무렵 잠시 외출했던 예슬이 언니는 오후 3시부터 집에 들어와 있었다.

"혜진이 아직 안 들어왔는데요." 혜진이 오빠는 별일 아닌 듯 전화를 받았다. 예슬이 집과 달리 혜진이는 몇 차례 친구 집에서 자고 온 일도 있다. 으레 그랬듯 동생이 동네 어디선가 놀고 있을 거로만 생각했다. 얼마 뒤 예슬이 엄마가 혜진이 집으로 직접 찾아왔다. 혜진이와 예슬이가 근처 놀이터에 같이 있었다는데 예슬이가 아직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예슬이 엄마는 4시30분부터 아이를 찾아 동네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저녁 7시가 넘어서자 혜진이 엄마, 아빠, 혜진이 언니가 차례로 들어왔다. 제일 늦게 들어온 건 혜진이 언니였다. 교회 공부방에서 공부도 하고, 교회 성탄절 행사에도 참석해 11시가 다 되어서 집에 들어왔다. 혜진이 엄마는 예슬이 엄마가 다녀갔다는 아들의 말에 막내딸의 친구 집으로 계속해서 전화를 돌리고 있었다.

밤 12시 다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경찰에 미귀가(未歸家) 신고를 하자는 예슬이 엄마의 전화였다. 혜진이, 예슬이 엄마는 안양6동 파출소(안양경찰서 명학지구대)로 찾아갔다. 0시 20분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

다음 날 아침 평소와 같이 혜진이 아빠는 출근을 했고, 엄마도 식당으로 나갔다. 미귀가 신고는 했지만 친구 집에서 놀다 잠들어 안 들어온 줄로 여겼다. '얘가 전화 안 한 게 무서워서 그렇겠지. 오후면 슬며시 집에 들어와 있을 거야.'

혜진이 엄마는 식당 주인에게 말을 하고 오후 2시 가게에서 나왔다. 아무래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평소 15분 넘게 걸리던 오르막길을 종종걸음으로 걸어 10분 만에 집에 도착했다. 지금쯤은 돌아왔으리라 여겼던 막내딸. 하지만 집 안은 아침 출근 때와 똑같았다. 혜진이가 돌아온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혜진이 가족이 아이를 찾아나선 것은 이때부터다. 혜진이 엄마와 오빠는 막내를 찾아 동네 PC방, 놀이터, 사우나, 찜질방 등을 뒤지기 시작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 근처 여관, 여인숙 등도 둘러보았다. 아이 아버지는 물론이거니와 동네 아주머니들, 자녀 친구들도 함께 혜진이, 예슬이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25일 오후 5시 이후로 두 아이를 보았다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두 아이는 실종됐다.

◆수사

경찰이 공개수사에 나선 것은 실종 7일째 되던 지난달 31일이다. 안양경찰서 냉천치안센터에 수사본부를 차리고 본격수사에 나섰다. 안양서 강력7팀이 주무 팀이 되고, 형사과장은 수사본부로 출근을 시작했다.

한 달 뒤 돌아오는 경찰 인사철과 정권 교체 시기와 맞물려 무엇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26일부터 30일까지 강력계 1개 팀과 여성청소년계가 비공개 수사를 펼쳐보았지만 몇 가지 주민 증언 외에는 작은 유류품 하나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로서도 공개 수사를 결정했고, 부모들도 동의했다.

이에 앞서 실종 4일째 되던 날 경찰은 먼저 양측 부모에게 공개수사를 제의했다. 하지만 부모 모두 "혹시 그러다가 아이들이 잘못되면 어떻게 하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혜진이, 예슬이 부모들은 며칠 안에는 두 아이가 돌아오리라고만 믿었다. 협박 전화도 한 통 없었기에 납치나 유괴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혜진이 엄마는 "과거 혜진이는 7~8차례 동네 친구 집에서 자고 온 적이 있다"며 "연락 없이 친구 집에서 잔 일로 혼날까봐 집에 안 들어오는 줄로만 생각했다"고 했다.



◆탐문

12월 31일 공개수사 시작과 함께 혜진이와 예슬이에 대한 엠버실종경보(Amber Alert·실종 어린이의 인상착의와 같은 정보를 도로 전광판 등에 널리 공개해 신고와 제보를 독려하는 시스템)가 발령됐다. 수사본부 수사관 70여명, 전경 8개 중대 600여명, 수색견 3마리가 동원됐다.

또다시 1주일. 혜진이, 예슬이 집 주변 1㎞ 내 주택에 대한 탐문수사가 이뤄졌지만 별다른 흔적이 없었다. 옥탑방을 뒤지고, 장롱, 냉장고, 김치냉장고를 다 열어보고, 지하실 구석구석을 훑었지만 유류품 하나 나오지 않았다.

헬기를 동원한 항공수색도 이뤄졌다. 평소 아이들이 자주 올라가 놀았다는 집 인근 수리산에 대해서도 전경 1500명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실시했다. 납치 살해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수사. 그리고 지난 7일, 수색 범위를 4㎞로 늘려 과천 청계산 매봉 자락까지 탐색 범위를 확대했다. 얕은 천이지만 인근 안양천에 대한 탐색도 이뤄졌다. 하지만 성과는 제로에 가깝다. "산을 바둑판식으로 구획을 나눠 탐침봉으로 뒤져본다고 해도 구덩이를 깊게 파고 흙으로 덮어서 위에 잔디나 나무로 덮어버리면 매장된 장소를 발견하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경찰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 두 아이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안양 8동의 거리. 지난 크리스마스 오후 5시였다. /김영민 기자

◆용의자

안양에 주소가 있는 정신질환자, 성도착증 환자, 동종 유괴 전과자, 우범자, 혼자 사는 노인 등도 용의자 선상에 올랐다. 안양지역 성폭력 범죄 출소자 30여명을 포함해 성폭력 및 약취유인 동종 전과자 250여명을 발췌해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혐의점은 나오지 않고 있다.

수사 초기 여자 꼬마 아이를 좋아하는 홀로 사는 40~50대 여성 몇 명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수사 결과, 이들과는 무관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최근 들어서는 수사관별로 담당 구역을 정해 안양 전 구역에 대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정화조, 맨홀, 엘리베이터 1층 밑 빈 공간도 뒤져보지만 '작은' 단서 하나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신고보상금을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렸다. "관악산 자락의 허름한 움막에서 여자애를 보았다" "쓰레기통에 피가 묻어있다" "우리 애도 사라졌다"는 등의 전화가 경찰서로 걸려왔지만 확인에 애만 쓰고 결과는 허탈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한번은 우리 애도 안양에서 사라졌다는 부모 전화가 걸려와 모든 인원이 그것에만 매달린 적이 있다"며 "이런 사건이 터지면 잘못된 제보 확인만으로 힘이 빠진다"고 했다. 도움이 되고자 하는 시민들의 제보, 작은 단서 하나라도 잡으려는 경찰. 그 안에서 수사는 계속해서 혼선을 빚었다.



◆의혹

의문점은 지금도 풀리지 않고 있다. 25일 혜진이를 봤다는 사람들 중에는 혜진이가 예슬이가 아닌 다른 꼬마 남자 아이와 있었다고 증언하는 사람도 있다. 오후 3시16분 혜진이가 들렀다는 동네 편의점 직원은 "남자 아이와 같이 편의점에 와서 폭죽 2개를 샀다"고 경찰에서 증언했고, 5시쯤 혜진이를 마지막으로 봤다는 동네 수입상가 여주인도 "가게 유리 5m 앞에서 혜진이가 나에게 '이모' 하며 손을 흔들며 인사를 했는데, 옆에는 분명 꼬마 남자 아이가 있었다"고 했다.

예슬이는 오후 1시와 1시40분 두 차례에 걸쳐 부모님께 "분식집에 왔다" "학원 친구와 놀고 있다" 는 식으로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가게 주인과 친구의 휴대폰을 빌려 전화를 할 정도로 밖에 나가면 항상 부모님께 자신의 현재 상태를 알렸던 예슬이. 예슬이가 전화기를 빌려 썼다는 분식집 주인은 "애가 집에 연락을 해야 한다며 전화 좀 쓰게 해달라고 해서 잠깐 휴대폰을 빌려줬다"며 "조금 있다가 집에 들어가겠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1시40분 이후 예슬이로부터 연락이 끊겼다. 경찰에 따르면 혜진이와 예슬이는 오후 2시15분쯤까지 동네 놀이터에 남자 아이 4명과 함께 있었다. 2시 40분에는 안양문예회관 앞에서 교회 선생님에 의해 두 아이가 목격됐다. 문제는 이 시간 이후다. 혜진이와 예슬이가 이후에도 쭉 같이 있었고, 오후 5시 마지막 목격자가 본 아이도 혜진이와 예슬이였다고 가정한다면 예슬이는 어떤 이유로 그 시간까지 집에 연락을 하지 않은 걸까.

혜진이가 최종 목격된 장소는 왕복 2차선 도로다. 집에서 400m 거리. 5분이면 귀가할 수 있다. 인근 수리산으로 올라가기에는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최종 목격자가 본 아이들의 이동 방향은 수리산과도 정반대 쪽. 집이 아닌 다른 동네 장소로 그냥 가기에는 오후 내내 동네를 돌아다녀 달리 갈 곳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거리에서 모르는 이에 의해 차량으로 납치됐다고 하기에는 사람들의 왕래가 너무 잦다. 또 한 명이 아닌 두 명의 아이였다.

현재로서 가장 신빙성 있는 추측은 제3자, 면식범에 의한 유괴다. 집 인근 탐문 수사에서 아무것도 나온 게 없는 상황에서 면식범에 의한 차량 유괴가 조심스레 점쳐진다. 두 아이가 같은 날 동시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집에 돌아가야 하는 시간에 동네에서 그것도 모르는 사람을 쉽게 따라가진 않았을 것이다. 두 아이 모두 그날 부모님께 특별히 갈 곳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혜진이와 예슬이가 실종 전날까지 다녔던 H태권도학원 관장 이모씨는 "혜진이는 씩씩했고, 예슬이는 깜찍한 성격이었다"며 "성격도, 학년도 다른 두 아이가 그날 같이 사라진 게 이상하기만 하다"고 했다.

지난 22일 안양8동 주택가에서 만난 경찰은 여전히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두 명씩 조를 짜서 시간 단위로 동네를 탐문하고 있다고 했다. 파란색 A4 서류철을 들고 확인 지점에 체크를 해가며 동네 골목을 시계 방향으로 움직인다. 저녁 9시 상황 보고 때까지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다는 경찰관은 "개구리 소년이나 지난해 발생한 제주도 유아 살인사건에서처럼 나중에 집 주변에서 뭔가 하나라도 발견되면 모든 비난은 우리한테 돌아오지 않겠냐"는 말만 남기고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고 한달

혜진이와 예슬이가 사라진 지 한 달, 두 아이의 동네는 뒤숭숭하고도 흉흉하다. 상점이나 식당에서 만난 주민들은 모이기만 하면 실종 아이 얘기만 한다고 했다. "유괴다" "가출이다" "왜 그 두 아이인가" "아이들 집에 문제는 없었나" 동네 주민 모두가 한 명의 탐정, 추리소설가가 되어가고 있다.

거리에서 또래 아이들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 학원이 마치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학원 봉고차가 정차하는 지점에 부모들이 마중을 나왔고, 동네 문방구나 아이들 대상 분식점은 매상이 절반 이상 떨어졌다. PC방에도 초등학교 학생은 없고, 저녁 8시 이후에는 동네를 돌아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다. 한 아주머니는 "번듯한 아파트 한 채 없는 동네에서 아이들 둘이 사라졌다고 하니까 말만 무성하다"며 "맞벌이를 하면서 어렵게 사는 주민들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혜진이, 예슬이의 엄마는 이제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는다. 지난 한 달간 안양시 일대를 뒤지고 돌아다녔지만 이제는 경찰만 믿고 있다. 예슬이 엄마는 대문을 잠근 채 집 안에서 제보 전화만 기다리고 있다. 실종 초기부터 경찰과 일가친척 외에는 일절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 기자의 취재에도 응하지 않는다.

예슬이 집 옆집에 사는 이웃은 "예슬이가 사라지고 나서 애 엄마 꼴이 말이 아니다"며 "안 그래도 마른 사람이 등골이 다 휠 정도로 수척해있다"고 했다. 예슬이 아버지는 지금도 퇴근 후와 출근 전 이른 새벽부터 애를 찾아 안양시를 돌아다닌다.

지난 22일 집으로 찾아가 만난 혜진이 엄마는 취재 말미에 이렇게 전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가정입니다. 가리봉동 단칸방에서 시작해 5년 전쯤에 5500만원 주고 2층 주택의 2층만 샀죠. 여기서 혜진이도 낳았고요. 남편만 고생시키는 것 같아 아이를 등에 업고 폐휴지, 빈병을 주워 팔면서 살림을 해왔습니다. 그래도 행복했고, 아이들이 착하게 자라주는 게 고맙기만 했습니다.

나쁜 말도 들립니다. 자식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비난도 들리지요. 나를 욕하기도 하고. 애한테 왜 매일 1000원씩 용돈을 줬느냐고도 해요. 그런데 맞벌이하는 엄마 입장에서는 그렇게라도 할 수밖에 없잖아요. 이제는 정말 막막하기만 합니다. 애들 아빠는 이제 저녁밥 대신 소주를 더 많이 찾는데…." 사흘째 같은 옷을 입고 있는 그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embed src="http://play.tagstory.com/player/TS00@V000142058" width="400" height="345" name="V000142058"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quality="high"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pluginspage="http://www.macromedia.com/go/getflashplayer"> 지난달 25일 경기 안양8동 문예회관 인근 야외공연장에서 안양시 M초등학교 4학년 이혜진양(10)과 2학년 우예슬양(8)이 실종됐다. 사건 발생후 12일째인 5일, 경찰은 매일 500~600명이 동원됐던 수색 인력을 15개 중대 1300여명으로 늘려 오전부터 두 어린이 집 주변과 실종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실종 어린이들이 다니는 M초교 학부모 모임은 수원지역에서 실종어린이 찾기에 나섰다. 이들은 역주위에서 전단지를 배포하며 '실종된 아이들을 찾는데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또 수리산 등산인 모임 회원 40여명도 안양5동 충혼탑에 모여 제2전망대까지 이동하며 인적이 드문 지역을 훑고 등산객들에게 전단지를 배포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아직까지 별다른 단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안양경찰서 김병록 형사과장은 "실종당일 오후 5시 이후 행적이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주변탐문과 수색작업을 통해 이양과 우양의 행적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mbed src="http://play.tagstory.com/player/TS00@V000151386" width="400" height="345" name="V000151386"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pluginspage="http://www.macromedia.com/go/getflashplayer"> 혜진이와 예슬이가 오후 2시40분쯤 지나갔다는 안양문예회관 앞 길과 오후 5시 혜진이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거리 <embed src="http://play.tagstory.com/player/TS00@V000151384" width="400" height="345" name="V000151384"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pluginspage="http://www.macromedia.com/go/getflashplayer"> 경기도 안양8동에서 수입상가를 운영하는 여주인. 지난달 25일 오후 5시 마지막으로 혜진이를 본 최종 목격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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