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황금나침반은 영국작가 필립 풀먼의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필립 풀먼은 이 소설을 통해 반지전쟁을 쓴 J.R.R 톨킨과 나니아연대기를 쓴 C.S 루이스와 함께 현대 판타지 문학의 3대 거장으로 소개되곤 합니다.
소설에 대한 이해없이 영화를 본 이들은 갑자기 뚝 끊어지는 영화의 결말에 황당해 했을 텐데, 웬만한 판타지 영화는 몇년에 걸쳐서 기본으로 3편 정도는 만들어지는 지라 (나니아연대기 2번째 편도 2008년 상반기에 개봉된다죠?), 소설에서 소개되는 그 다음 이야기를 영화의 주인공과 다음편 영화쯤에 등장할 인물의 소개를 통해서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여 소개합니다.
소설은 1편이 , 2편 , 3편 으로 하나씩 이어집니다. 먼저 이 소설의 세계관을 잠시 소개하자면 우주가 시간을 같이 하되, 각각 공간을 달리하는 여러개의 우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펼쳐집니다. 그 중에 한 세계는 인간의 영혼에 해당하는 것이 동물의 모양인 데몬(daemon)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어린아이일 때는 데몬은 마음대로 모양을 바꿀 수 있지만 주인이 성인이 되면 한 가지의 모습으로 고정됩니다. 그래서 데몬의 모습은 그 사람의 성격이나 품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죠.
■ 주인공 리라 벨라커
리라는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아버지는 이 세상의 영혼이자 생명의 근원인 더스트(dust)를 연구하는 아스리엘경입니다. 어머니는 교권과 결탁하여 아이들에게 데몬을 분리하는 끔찍한 실험을 하는 콜터부인입니다. 아버지가 북극으로 더스트를 연구하러 떠나고 리라는 조던대학 총장으로부터 진실을 말해주는 도구인 알레시오미터를 넘겨 받게 됩니다. 알레시오미터는 더스트를 이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교권의 수호자들은 이것을 없애버리는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읽는데는 수십년동안 공부를 해야 하나, 리라는 신비로운 능력을 소유하여 바로 알레시오미터를 해독하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영화에서처럼 갑자기 사라진 친구 로저를 찾아 북극까지가는 과정에서 하늘을 나는 비행선 조종사 리 스코즈비와 북극곰의 왕자였다가 쫓겨난 이오레크 뷔르니손을 구하고, 이오레크가 곰의 왕이 되는 것을 돕습니다. 이오레크의 도움으로 북극까지 갔다, 어린이들을 구한 후 리라는 또 다른 세계인 치타가체로 넘어가 공간을 넘나드는 소년 윌을 만납니다. 윌과 함께 모험을 시작한 리라는 알레시오미터의 안내에 따라 자신의 친구 로저가 죽어서 도착한 저승까지 여행했다가 저승에서 수많은 영혼들을 데리고 다시 세계로 돌아와 절대자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원래의 세계에서 소녀로 돌아가게 됩니다.
■ 새로운 주인공 윌 패리
제 2편인 마법의 검에 주인공에 해당하는 소년이 윌입니다. 2편의 시작은 지금의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기반으로 합니다. 사라진 탐험가이자 해병대원이었던 아버지가 실종된 후 어머니와 살고 있는 윌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어머니와 살면서, 이상한 사람들의 추격을 받기 시작합니다. 이들을 피해 도망다니다, 옥스포드 대학근처에서 한 고양이가 공중에 있는 이상한 창에서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이 창으로 들어갔다가 중간세계인 치타가체로 들어갑니다.
어른들의 영혼을 잡아먹는 스펙터라는 유령비슷한 존재가 난무하는 세계에서 윌은 길드의 마법검 전수자인 자코모 파라디시로부터 공간을 넘나드는 창을 만들 수도 있고, 또 무엇이든 잘라버리는 능력이 있는 만단검의 전수자가 됩니다.
이 만단검을 가지고 리라와 함께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윌은 결국 리라와 함께 저승까지 갔다가 같이 돌아와 각자의 세계로 안착하고, 결국 만단검을 없애버립니다.
■ 아스리엘경
한때 콜터부인과 사랑에 빠져 리라를 낳은 아스리엘경은 치타가 데몬입니다. 더스트를 연구하다가 결국 이 세계를 파멸로 이끌려는 절대자와의 싸움을 지휘합니다. 절대자에 반대하는 천사들과 마녀들을 이끌고 싸움을 이끌던 아스리엘경은 교권의 편에서 절대자를 수호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던 콜터부인과 다시 손을 잡게 되고, 극적인 싸움을 시작합니다.
전쟁이 시작되고, 마지막에 자신의 사랑하는 딸 리라를 구하기 위해 절대자를 배신하게된 콜터부인과 함께 덫을 놓아 절대자의 대리인인 메타트론을 공격하고 결국 메타트론을 끌어안고 끝없는 계곡으로 함께 죽음을 선택합니다.
■ 콜터부인
황금원숭이의 데몬을 가진 콜터부인은 아이들에게서 데몬을 분리하거나 마녀를 고문해서 죽여버리는 잔인함을 보이고, 음모로 가득해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람들을 암살하는 짓을 서슴치 않습니다. 그녀는 교권의 강력한 대리인인 성체위원회를 결성해 더스트의 근원을 파헤쳐 없애버리려는 음모를 세웁니다.그러나 교권을 가진자들이 자신의 딸 리라를 죽이려하자 리라를 보호하기 위해 리라를 동굴속에 잠재우고 숨겨버립니다.
하지만 리라가 윌과 함께 동굴에서 탈출하자 아스리엘을 찾아가 손을 잡고, 교회의 수뇌부를 찾아가 혼란을 시키는 이중스파이 역할을 담당합니다. 결국 콜터부인은 마지막 전투에서 자신의 딸 리라를 위해 절대자의 대리인인 메타트론을 아스리엘경과 함께 끌어안고 죽게 됩니다.
■ 절대자
절대자, 신, 창조자, 주님, 야훼, 엘, 아도나이, 왕, 아버지, 전능자라 불리는 이로 그는 창조자가 아닌 천사에 불과했습니다. 더스트로 만들어졌으며, 그는 추종자들에게 자기가 그들을 창조했다고 말했지만 그건 거짓말이었습니다. 천사중에 하나인 여자가 그 진실을 알아내자 그는 그녀를 추방했습니다.
나중에 메타트론이라 불리는 천사에게 섭정을 맡기고 구름산에서 은둔하다가 아스리엘경이 이끄는 군대가 공격을 해오자 수정가마를 타고 도망치다 괴물인 클리프 개스트에게 공격당하고, 저승에서 탈출한 리라와 윌 앞에서 늙은 천사의 초라한 모습으로 흐물흐물 녹아버립니다.
■ 메타트론
아담의 후손으로 인간일 때의 이름은 에녹이었습니다. 땅에서 65년을 살다가 절대자에 의해 왕국으로 올라오고 수천년동안 섭정으로 모든 세계를 직접 다스릴 영구적인 종교재판소를 세우려 하다가 아스리엘경에 의해 죽습니다.
■ 비행사 리 스코즈비
텍사스 출신의 기구 조종사로 그의 데몬은 토끼인 헤스터입니다. 볼반가르에서 리라를 만나 성체위원회의 음모에 의해 빠진 아이들을 구출하는 작전을 한 후 리라를 돕기 위해 그루만이라는 사람을 찾아 떠납니다. 그루만을 만나 그를 탈출시키다가 성체위원회에서 파견된 병사들의 공격을 받고, 이들과 싸우다가 결국 최후를 맞습니다.
그의 시체는 그의 절친한 친구인 곰의 왕 이오레크가 먹고, 친구의 시체를 먹은 이오레크는 복수를 다짐합니다.
■ 북극곰의 왕 이오레크 뷔르니손
영화 황금나침반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니었을까요? 인간에게 갑옷을 빼앗기고 술만 먹으며, 대장간일을 하던 곰의 왕자 이오레크는 리라의 도움에 의해 용기를 되찾고 곰의 왕이 됩니다.
이오레크는 리라를 탈출시키다가 윌이 부러뜨린 만단검을 다시 이어 붙여주는 놀라운 대장장이의 역할을 합니다. 중간중간 나타나 리라와 윌을 도와주고, 중요한 무기를 구해내는 핵심역할을 하는 것이죠.
■ 메리 말론 박사
윌이 살고 있는 우리의 세계에서 더스트를 연구하는 과학자였습니다. 주역을 연구하고 있었는데, 이 원리가 나중에 더스트와도 통하는 것을 알아내죠. 자신의 연구실로 찾아온 리라와 만나고, 윌을 따라 새로운 세계로 갔다가 거기서 또 다른 세계로 넘어갑니다.
여기에서 바퀴를 다리에 달고 달리는 뮬레파들과 같이 살게 되고, 뮬레파들을 돕기 위해 연구를 하다가 호박색 망원경을 만듭니다. 호박색 망원경은 더스트를 보게 해주는 망원경으로 이를 통해 말론 박사는 더스트의 흐름을 안정적으로 복구하게 되고, 나중에 윌과 함께 현실의 세계로 돌아와 윌을 보호자가 됩니다.
이외에 난장이 부족인 갈리베스피 부족 티알리스와 살마키아, 그리고 검은 실크옷을 입고 금밝에 밝은 녹색눈을 한 하늘을 날아다니는 마녀 세라피나가 등장합니다. 이 세계 너머 또 다른 세계를 넘나들며 전쟁을 하는 것이죠.
앞의 인물소개만 살짝 읽어봐도 무척 금기시되는 내용이 많이 들어가 교회로부터 무척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필립 풀먼은 2000년 3월 세미나에서 근본주의적 종교들, 즉 전쟁과 테러를 해결책으로 내세우는 미국의 보수주의 기독교원리주의자들과 탈레반으로 불리는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을 바로 타도해야 할 절대자의 왕국모델로 언급했습니다.
'우리는 진리를 알고 있다. 그 진리를 믿지 않으면 너희들을 죽이겠다' 라는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을 비판했고,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절대적인 신이 있고, 다른 신을 믿는 자들을 모두 이단으로 배제해온 역사를 비판합니다. 그래서 이 소설에서 풀먼은 범신론을 주장하며, 더스트로 대변되는 생명사상이 생명체를 살찌우는 자연현상으로 파악합니다.
결국 리라와 윌은 사후세계로 들어가 수많은 영혼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이 자연과 동화되어 원소로 돌아가 바람결에 실려다닐 수 있도록 합니다. 리 스코즈비도, 윌의 아버지 존 패리도 그렇게 살아나게 말이죠.
3권은 630페이지가 넘을 정도, 꽤 두툼한 책이라, 복잡한 이야기를 쉽게 정리해 보려던 욕심은 결국 허사가 된 듯하네요. 이런 복잡한 내용을 영화로 표현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존경스럽네요. 다음 번 2탄 마법의 검편은 이런 내용을 또 어떻게 보여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