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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 德, the Power

김세종 |2008.02.16 12:13
조회 58 |추천 0

이 포스팅 길긴 하지만, 완전 새로 포스팅한 거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니까 이왕 클릭한 사람은 꼭 끝까지 봐줬으면 좋겠다. 그것도 나한테 덕을 쌓는 게 될 테니까.

우리는 도덕이란 말을 참 많이 쓴다. 학교 교과에도 있으니까.

 

우리가 너무 많이 보고 듣는 도덕

 

일반적으로 도덕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것들... 정도로 생각되어진다.

 

네이버 사전에는 도덕이란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 또는 바람직한 행동기준으로 요약되어 있다.

 

도 자는, 길 도자로, 가야할 길을 나타낸다. 다시 네이버에는 동양의 도덕이나 예술에서 그 중심을 흐르는 것으로 생각되어온 가장 근원적인 원리·원칙이라고 되어있다.

 

이 포스팅의 목적은 도가 아니니까 도는 저정도로 넘어가고(도덕이란 말이 워낙 붙어다니니까 언급) 덕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덕은 흔히 윤리를 가리키고, 영어로 번역하면 흔히 virtue라고 쓴다. virtue의 한글 번역 역시 덕, 선행, 순결, 고결, 청렴, 정직으로 되어 있고 역시 네이버에는 윤리적 ·도덕적 선(善)에 대한 의지(意志)의 항상적 지향성(恒常的志向性) 및 선을 실현하는 항상적 능력이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덕을 좀 더 근원적인 부분에 있어서 다른 의미로 살펴보고자 한다.

 

흔히 예전에, 봉건군주시대에 제왕은 제후들에게 덕을 배푼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이 때 덕은 무엇인가?

 

덕이란 통치를 가능하게 하는 힘, 즉 the power라고 이야기 할 것이고, 이것이 이 포스팅의 주요 목적이 될 것이다.

 

과연 제왕이 제후들을 통치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에 근본을 두었던 것일까? 제후들은, 제왕에게 공물을 바친다. 이것은 복종과 존경의 표시이다. 단순히 힘이 약하기 때문에 공물을 바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제왕과 제후의 관계는?

 

제왕은 제후에게 더 많은 것을 내려준다. 실제로 받은 공물 이상의 재물을 제후에게 내려줄 수 있어야 하며, 기본적으로 영토 또한 제왕으로부터 제후에게 하사한 것이다. 제왕과 제후의 물질적인 출입을 살펴보면 제왕은 항상 마이너스가 된다. 즉 재물적인 면에서만 보면 제왕은 손해보는 장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로써 제왕은 제후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할 수 있다. 이러한 관계에서 실제적으로 더 많은 것을 주는 것. 그것이 덕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여기서 덕은 주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정리를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그렇다면 덕이란 것은 어떤 관계에서 성립하는가? 덕이란 것은 사람다운 사람사이에서 성립한다. 아무리 덕을 베풀어도(정신적, 물질적인 것을 포함해서), 그것에 은혜를 느끼지 못하고 상대에게 다시 돌려줄 줄 모르는 사람은 이미 사람이라고 하기 어렵다.

 

따라서 내가 덕을 베풀면, 상대방도 나에게 돌려줄 수 밖에 없게 되므로, 이것이 내가 나중에 무엇을 하고자 할 때 돌려받을 수 있는 것, 어떤 일을 성취할 수 있는 힘, 즉 the power가 되는 것이다.

 

물론 덕을 받는 것은 독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과도하게 덕을 베풀고 내가 그 덕을 다시 베풀 능력이 없으면, 이것은 큰 빚을 지게 되는 것과 같다. 갚을 수 없는 빚이란 건 위험하다. 나중에 내가 베풀수 있는 이상의 것을, 내가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되더라도 베풀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상적인 덕이란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나도 부담을 받지 않는 것이 될 것이다. 그 이상은 악덕이며, 독이다. 물론 그 한계를 규정하기란 쉽지 않지만.

 

이제 다시 조금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어떤 탐험가가 아프리카 오지를 여행할 때, 통역이 가능한 원주민을 고용해서 길을 나아갔다. 그런데 그 주변에 사는 호전적인 종족과 우연히 조우하게 되었다. 탐험가는 당황했지만 통역 원주민의 도움으로 대화를 풀어갈 수 있었다. 그러다가 호전적인 종족이 탐험가에게 무언가를 선물하려고 하게 됐다.

 

맞으면 아프겠다-실제로는 매우 평화로운 사진 

 

탐험가는 겸양의 의미에서 그 물건을 사양하려고 했지만, 통역 원주민의 이야기를 듣고는 생각을 바꾸었다. 그가 말하기를, 당신이 이 선물을 받는 것은 이 종족과 교류할 생각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우호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선물을 받지 않겠다는 것은 나는 당신들과 어떠한 교류도 거부하겠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 때부터 당신은 이 종족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이 되니, 이들이 우리를 공격해도 아무런 저지를 할 수 없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가장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행위는 무시이다. 무시는 그 사람과 어떠한 주고 받음도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며, 그는 나와는 완전히 격리된 사람이며 없는 사람과 마찬가지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반면에 안좋은 관계에 있어서 다툼이 오고 간다 하더라도, 그 둘 사이에는 결국 오고가는 것이 있으므로 덕이 쌓이게 된다. 싸우다가 정든다는 이야기는 이래서 나오는 것이다. 물론 서로 죽고 죽이고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경우는 좀 다르긴 하겠지만.

 

이혼했어도, 티격태격해도 주고받는 다는 건 관계의 지속 및 심화를 의미한다 - 내가 참 좋아했던 드라마 연예시대 .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가지는 조그만 관심하나, 배려 하나에 감동하고 쉽게 잊지 못하는 것도 결국 덕을 베풀고 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지나친 겸양은 실례라고 하는 것도 이와 같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 내가 상대방의 호의를 거절하면, 나는 그 사람과 서로 덕을 쌓을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내가 받지 않겠다는 건, 나도 줄 생각이 없다는 것이니까. 그런 상황에서는 둘의 관계는 깊어질 수 없다.

 

또한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그 사람에게 무엇이든 해주고 싶고, 무엇을 줘도 아깝지 않고,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것도 똑같은 맥락에서 이해가 가능하다. 덕을 많이 베풀면 그만큼 나는 힘, 영향력을 얻게 될 것이다.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의 존재를 키운다는 것은 굉장히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덕이 크면 클 수록 둘 사이에 오갈 수 있는 교류 자체도 크고 다양해 질 수 밖에 없고, 관계 또한 그렇다.

 

물론 예외도 있을 수 있으며, 덕이란 넓고 깊어서 굉장히 드러나 있는 부분만을 이야기 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기본적인 측면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면, 인간관계에 있어서 전혀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잡소리.

 

나도 이러한 관념을 도가철학이라는 수업에서 노자의 도덕경을 공부하면서 가지게 되었다. 그 후로 누군가 나에게 제안하고 베푸는 것, 그리고 내가 무언가를 해주는 것에 대해서 좀 더 분명한 시각을 가지고 긍정, 부정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관념을 알게 된다는 건 내가 인지할 수 있는 세상이 넓어진다는 이야기이고 그것은 매우 즐겁고 멋진 일이다. 다만 좁은 세상에 있을 때의 순진함, 순수함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서, 그리고 그것들을 가지고 있을 때 할 수 있는 과감한 일들을 하기 힘들어 졌다는 데 있어서는 비애를 느낀다. 득실이 분명하지만, 가슴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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