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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 사람들의 우주선 발사대

장태호 |2008.02.18 13:24
조회 170 |추천 0

 

 

 

산타크루즈에서 꼬차밤바로 향하는 도로. 그 길을 120 킬로미터 쯤 달리면 사마이빠따가 나옵니다.

사마이빠따 지리구아노 유적.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잉카 사람들이 만든 고대 문명지.

 

14세기 즈음 안데스 아마존 차코의 세 문명은 사마이빠따를 사이에 두고 교류를 나눴습니다.

빛나는 세 문명의 총아가 삼각으로 나뉘어지던 문명의 중심. 그 고귀한 가치를 탐내던 수많은 이민족들이 보물을 찾아 군대를 보냈습니다.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빛나고 소멸하기를 반복하던 사마이빠따. 이름없는 학자가 그 곳에서 선조들이 우주선을 쏘아올렸던 흔적을 발견하게 된 건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학자는 생각했습니다. 바위 하나의 무게가 360t 에 이르는 벽. 추정불가능한 소재로 이뤄진 제단. 하늘을 향해 제단된 두 줄기의 레일 자국. 큰 돌들을 두부 자르듯 잘랐던 잉카 사람들의 기술은 그렇다치고 하늘로 솟구쳐진 이 장치는 무엇때문에 만든 것일까. 

 

학자는 긴 시간의 연구 끝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것은, 잉카 사람들이 만든 우주선 발사대였다고.

 

 


 

 

그 옛날 잉카사람들은 매우 낯선 이웃의 방문을 받았습니다. 

낯선 이웃들을 환영하는 잉카사람들의 축제가 시작되었고 축제는 한 달이나 넘게 계속되었습니다.
낯선 이웃들은 잉카사람들의 축제에 화답하여 안락한 집을 짓는 법, 깨끗하게 오물을 처리하는 법, 비오지 않는 여름에 농사짓는 법, 추운 계절을 이겨내는 법, 빠른 속도로 산과 산 사이를 이동하는 법들을 가르쳐 줬습니다.

 

 

 

 

 


잉카사람들은 낯선 이웃들의 고향이 에미션 성운과 카시오페아 성운 사이, 유별나게 반짝이는 별 올라르메다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잉카사람들의 별과 올라르메다는 잉카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을만큼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1년쯤 지난 어느 날 올라르메다에서 온 이웃들은 그들이 온 곳으로 되돌아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잠시 방문한 별에서 유난한 환대를 받아 예정보다 아홉달이나 많이 머물러있었기 때문입니다.


슬퍼진 잉카사람들은 정든 이웃들을 위해 우주선 발사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돌산 기슭을 두 줄로 깎아 레일을 만들었습니다. 자기들의 별을 기억해달라는 의미로 여러 동물의 얼굴을 조각해 넣었습니다. 올라르메다 이웃들이 잉카를 떠나는 날. 마음 깊이 서로를 사랑한 두 별의 사람들은 익숙해진 이름을 부르며 서로를 보냈습니다.

 


잘있어요. 잉카. 고마운 사람들. 
잘가요. 올라르메다. 정든 이웃들.

 

 

 

 


기억은 시간 속에 묻고.
그리움은 가슴 속에 묻고.

 

 

 

 

 


에코.
오랜 그리움을 부릅니다.
오래된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들린다면 돌아오세요.
당신의 그리움을 보여주세요.

 

 

 

 

 


당신이 방문했던 내 삶의 지경에 아직 축제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당신의 이름표가 떨어져 있습니다. 
나는 아직 우리를 기억하고 우리의 축제를 생각하고 우리의 헤어짐을 슬퍼하고 있습니다. 
먼 이별이 지나 다시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사마이빠따.
잉카사람들의 우주선 발사대. 


푯말을 세우고 이름을 부릅니다.

긴 그리움이 기억하고 있는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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