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사랑하던 여자아이가 내 곁을 떠났다.
눈을 감아도, 길을 걸어도,
온통 그 아이만 떠오르던 그 시절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젊은 날의 사랑이 무참히 막을 내렸다.
그뒤, 가끔 꿈속에서 그 아이를 만났다.
내가 손을 내밀면
그 아이가 하얗게 웃으면 손을 잡아주었고,
나의 긴 이야기를 끝도 없이 들어주었다.
차라리 꿈에서 깨어나지 않았으면......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퀭한 눈으로 그렇게 되뇌곤 했다.
꿈이라는 무의식을 통해 인간의 뇌는
현실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을
해결하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짧은 순간이지만,
행복한 꿈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건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 때문일 것이다.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좋다. 오늘 밤,
달콤한 꿈이 나를 찾아와 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