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전교 회장단 선거를 지켜 보면서
참 씁쓸한 기분이었고 우리는 고민을 아주 많이 했습니다.
2학기때도 신학기가 시작 되면서 다시 선거 운동을 접하는 모습을 애들이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지...
재작년 선거때 우리 애들은 지들이 좋아 하는 선배가 회장에 출마를 했지만
생전 처음(반 선거 빼구요 우리 애들 학교는 4학년때부터 전교 회장단 선거권이 있답니다)) 지들 손으로 누군가를 뽑는다는 설레임과 막중한(?) 임무때문인지
회장 출마자들 공약을 철저하게 따져 보더군요
난 지들이 평소에 좋아 하는 선배가 출마를 했으니 당연히 그쪽에 선거운동도 하고 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단지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하고 싶지는 않다고 하대요
4학년짜리 말이라서 우리 부부는 좀 많이 놀랐지만
그래 좋은 생각이다 하고 지켜 보기로 했답니다.
공약을 적은 전단지 배포는 금지 사항 중에 하나라고 교문 앞이나 학교 게시판에 붙은 공약 내용으로 지 동생과 의논도 하고 식사때 공약이 우리에게 실천 가능 한지 묻기도 하고
재미난 공약에는 웃기도 하고 대화 내용이 한층 건전 (?) 해져서 우린 좀 대견도 스럽고 그러더만요
출마자들이 세번의 금지 사항을 어기면
삼진 아웃으로 자격을 박탈 된다는 규칙이 있다고 합니다.
부모들이 선거 운동에 참여 말 것..
공약 전단지 배포 금지..
교문 밖에서 선거 운동 금지..(전화등..)
물론 금품 살포따위 금지 사항에도 들지 못할 중범죄겠지요..
딸아이 선배는 이 세가지를 다 어겼다네요
그 선배 엄마 차에 딸 사진을 올리고 다녔고
각각 친한 이들 집으로 전화를 했다고 해서 신고가 들어 간 모양입니다.
그리고 공약 전단지까지...
그리고 그 선배랑 라이벌인 강력한 당선 후보자가
금품 살포가 있어서
울 막내가 받아 왔네요
이것은 아주 심각 했습니다.
그 출마자 동생이 우리 애들이랑 같은 학년인데 학용품을 돌렸답니다.
우린 네 식구는 그날 밤 아주 고민을 많이 했지요
철 없는 막내야 그냥 받고 찍지 말자 하고
울 큰애는 선거 관리 위원회에 신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 했지요
물론 애들 아빠도 큰애 편이었구요..그래야 한다구요
기어이 내일 가서 한다네요
휴..
난 생각이 많아졌지요
부모들도 다 아는 사이고
아파트 안에 있는 학교라서 다들 알고 그 학용품을 진작부터 돌렸다는데
울 막내는 막판에 받은 듯 한데..
꼭 신고 해야 할까?
다들 가만 있는데 괜히 눈에 찍히기라도 하면..?
그냥 받고 찍지 말거나 아님 그냥 조용히 돌려 주고..말면 안될까..?
그날 밤에 난 참 고민 했지요
이러는 날 보고 애들 아빠는 고민 할 것을 하라고 애들보고 그럼 그런것을 보고 벌써 눈 감아라 교육 시킬것이냐고..
사실 고민 할 가치도 없고 당연히 가서 신고 해라 해야 하는 건데 말이지요
지금 생각 해보면 부끄럽네요
다음 날 아침..
애들 아빠가 그러대요
가서 그 물건 고대로 보여 주면서 공정 선거 관리 위원회에 신고 하거라..하구요
딸애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거죠 고민 할 필요 없는거죠..라고 묻더군요
당연하죠..
휴...
그리고 전교생 모두를 우롱한 것을 공개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무척 강경 했습니다.
난 것도 걱정 이었네요
물론 그 출마자들은 모두 자진 사퇴를 했지만 공개 사과는 없었고 유야무야가 되었지요
울 애는 그것이 아주 못마땅한 듯 했습니다.
자진 사퇴이유도 밝히지 않고 개인적인 이유라고들 했나봐요
물론 알만한 이들은 알지만요
딸아이는 그렇게 일을 마무리 시킨 교장선생님이 많이 못마땅한 듯 했고
난 또 걱정 했습니다
분명 잘못된 일들은 바로 잡아야 하고 사과 할 것은 해야 하고 잘못을 저질렀음 벌을 받아야 한다고 교육 받은 딸아이로서는 아직도 의문 일겁니다
그 이야기가 나오면 입을 다물어 버리곤 하지요
이젠 딸아이도 출마 할 학년이 되었지만
그 일 이후로는 공명선거 관리위원만 하다가 작년은 위원장까지 하네요
그리고 금지 사항을 어기면 여지 없이 경고를 주곤 하네요
딸아이의 강직한 성품이 종종 걱정도 되기도 하고 장래 희망이 정의 사회구현인 검사라니
우린 그저 지켜만 보고 있지만 저런 맘이 다치기라도 하면 어쩔까 걱정이 앞서기는 합니다
올해도 곧 선거철이 될텐데
또또 걱정 많은 엄마는 걱정이 앞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