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ing Shadows Zorba's Dance
ZORBA THE GERRK(1964) OST
Directed by : Michael Cacoyannis
Written by : Nikos Kazantzakis
Original Music by : Mikis Theodorakis
광산의 케이블 리프터가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절망적인 순간,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춤 *'Hasaposerviko'를
'Zobra'에게 가르쳐달라고 하는'Basil' ...
둘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리듬에 맞춰 춤을 춘다.
*'Hasapico'라고도 하는 터키에서 시작된 춤으로
집시들에 의해 유럽전역으로 퍼졌다. (Syrtaki)
[Basil]
"춤추는 법 좀 가르쳐줘요."
"해줄래요?"
[Zorba]
"춤? 지금 춤이라고 했어요?
"시작합시다."
"같이해요."
"앞으로, 위로!"
"다시 위로!"
"밑으로!"
"대장, 당신에게 할말이 많아요."
"당신은 여지껏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예요."
"위로!"
"이봐요 대장, 저것보다 더 멋있게 무너지는 거 본 적 있어요?"
"당신도 역시 웃는군요."
"이봐요! 당신이 웃어요!"
...
...
그리스가 낳은 위대한 시인이며 소설가, 철학가였던 Nikos Kazantzakis(1883-1957, 그리스 크레타)가 1942년에 발표한 소설 [Alexis Zorbas]을 1964년 Michael Cacoyannis가 영화화 하였다.
Kazantzakis의 자전적인 인생경험도 일부 담겨있다는 이 소설의 무대는 그의 고향인 크레타(Crete)섬인데 그 섬에 살던 이 소설의 주인공 Zorba를 가르켜서, "지금은 비록 돌아가셨지만 나의 인생과 영혼에 길잡이로서 큰 자취를 남긴 사람인 그는 비록 문명인이 세워놓은 도덕적인 규범과 종교 등의 인위적인 울타리를 무시하고 또 쉽게 부셔버린 사람이긴 하지만 항상 인생을 정열적으로 사랑하되 결코 죽음을 두려워말고 살라고 내게 내내 가르쳐 주었다" 라고 회상하였다.
Zorba ...
젊은 선생,
당신은 이유가 없으면 아무 일도 못하는 사람이오?
무슨 일이건 그냥 하고 싶어서 하면 안 되는 거요?
대체 무슨 생각이 그리 많소?
혹시 당신도 저울 한 벌을 가지고 다니는 거요?
모든 일을 정밀하게 달아보는 버릇 말이오.
인간의 머리란 식료품 상점과 같은 거요.
얼마를 지불했고 얼마를 벌었으니까 이익은 얼마고 손해는 얼마다!
머리란 좀스런 가게 주인이오.
가진 걸 다 걸어볼 생각은 않고 꼭 비상금을 남겨놓지.
젊은 선생,
하고 싶은 일이 있거든 눈 한번 질끈 감고 해버리는 거요.
조국이라고 했소?
당신은 책에 나와 있는 그런 엉터리 수작들을 모두 믿소?
조국 같은 걸 갖고 있으면 인간은 앞뒤 헤아릴 줄 모르는 짐승 신세를 면하기 어렵소.
운좋게도 나는 그 모든 걸 진작에 졸업했지.
당신이 갖고 있는 책을 한 무더기 쌓아놓고 불이나 질러버리쇼.
그러면 누가 알겠소?
바보 신세를 면하게 될지.
나는 아무도, 아무것도 믿지 않소.
오직 나 자신을 믿을 뿐이오.
내가 잘나고 똑똑해서 믿는 게 아니오.
나 역시 다른 놈들과 똑같이 짐승이오.
하지만 내가 나를 믿는 건, 내가 아는 것 중에서 아직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나뿐이기 때문이오.
다른 건 모두 허깨비지.
내가 죽으면 모든 게 죽는 거요.
내 세계 전부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거요.
인생이란 가파른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는 법인데, 당신같이 잘난 치들은 모두 자기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하지만 나는 브레이크를 부숴버린 지 오래요.
난 우당탕 부딪치는 걸 겁내지 않소.
밤이고 낮이고, 나는 내키는 대로 전속력으로 내닫소.
어딘가에 부딪쳐 끝장이 난다고 해봐야 아쉬울 건 없소.
더디게 간다고 가게 될 데를 안 가게 되겠소?
그러니 이왕 갈 바에는 화끈하게 가겠다 이거요.
난 도둑질도 해봤고 살인도 해봤고 계집들도 수없이 데리고 자서, 계명이란 계명은 모조리 어겼소.
근데 계명이 몇 개더라?
열 개던가? 왜, 스무 개, 백 개라면 더 좋았을걸.
그래봐야 내가 다 깨뜨려버릴 테니.
하지만 나는 하느님이 있다고 해도 때가 되어 그 앞에 서는 게 두렵지 않소.
내 생각엔 그런 게 별로 중요할 것 같지가 않소.
솔직히 말하면, 나는 악마나 하느님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오.
민중이라고 했소?
젊은 선생, 제발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쇼.
그 사람들 눈을 뜨게 하지 말란 말이오.
눈 감은 놈은 감은 대로 살게 내버려두시오.
꿈꾸게 내버려두란 말이오.
내 얘기를 하자면, 난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모두 불쌍하게 느껴지오.
모두 똑같소.
태연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어도 사람들만 보면 가슴이 뭉클해지오.
‘오, 여기 가련한 인생이 또 하나 있구나.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 사람도 먹고 마시고 사랑하고 두려워한다.
이 사람 속에도 하느님과 악마가 있고, 때가 되면 죽어서 널빤지처럼 땅 밑에 꼿꼿이 누워서는 흙으로 돌아간다.
불쌍한 것!
우리는 모두 한 형제간이지. 모두 구더기밥이 될 테니까!’
젊은 선생,
앞날이 걱정된다고 했소?
나는 지난 일은 어제로 끝내오.
내일 일어날 일을 미리 생각하지도 않소.
나한테 중요한 건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일뿐이오.
나는 문득문득 나 자신에게 묻소.
‘자네 지금 뭘 하고 있는가?’
‘자려고 하네.’
‘그럼 잘 자게.’
‘지금 자네는 뭘 하는가?’
‘일하고 있네.’
‘열심히 하게.’
‘자네 지금 이 순간에 뭘 하고 있는가?’
‘여자에게 키스하고 있네.’
‘잘해보게. 키스하는 동안 다른 것들은 모두 잊어버리게.
이 세상에는 자네와 그 여자밖에 없는 걸세.
실컷 키스하게.’
말이 나온 김에 하는 말인데, 내 생각엔 육체란 영혼이라는 짐을 진 짐승과 같소.
육체를 먹이지 않으면 언젠가는 길바닥에다 영혼을 내팽개치고 말 거요.
그러니 살면서 말썽이 일어날 걸 걱정하지 마시오.
이런 육체를 갖고 산다는 것 자체가 이미 말썽이오.
당신, 산다는 게 뭘 의미하는지 아시오?
허리띠를 풀고 ‘말썽거리’를 만드는 게 바로 사는 거요!
내 자랑 같아서 적이 쑥스럽소만,
나를 잘 알던 어느 ‘펜대 운전수’가 날 두고 어떻게 썼는지 한번 보시겠소?
가슴은 살아 있고 입은 크고 푸짐한 언어를 쏟아내며 위대한 야성의 영혼을 가진 사나이. 아직 어머니 대지에서 탯줄이 떨어지지 않은 사나이. 인간의 본질이 자유임을 온몸으로 주장하는 사나이. 이 시대의 도덕과 종교를 녹슨 고물총쯤으로 여기는 사나이. 성욕이 천국으로 들어가는 열쇠라고 주장하는 사나이. 가끔은 저항도, 질문도 없이 흐름에 몸을 내맡기고 행복하게 떠내려가는 사나이. 세상 모든 일에서 신비를 보는 사나이.
젊은 양반,
결국 이 펜대 운전수가 어떤 깨달음을 얻었는지 아시오?
진정한 행복이란 이런 것이다.
욕심이 없으면서도 세상의 야망은 다 품고 말처럼 일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서 멀리 떠나, 필요로 하지 않되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파티에 가서 진탕 먹고 마신 다음, 잠든 사람들에게서 떨어져 홀로 별을 이고 해변을 걷는 것이다.
그러다 갑자기 기적이 일어나 인생이 동화(童話)가 되어버렸음을 깨닫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건 기우에서 하는 말인데,
행여 나하고 똑같이 살아보겠다고 작정하지는 마쇼.
당신이 할 일이라곤 당신 자신이 되는 일, 당신답게 사는 일뿐이니까.
그럼 건투를 비오,
젊은 양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