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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쿠바로 간다

김인보 |2008.02.28 21:27
조회 724 |추천 4
 

쿠바엔 뭔가 특별한게 있다.

단지 시가, 재즈, 살사, 럼, 체 게바라, 야구, 헤밍웨이, 소셜리즘, 뜨거운 태양과 해변이 아니더라도.

일주일간 함께한 론리플래닛, 꽤 자세히 나온 지도와 알찬내용 때문에 거의 애독(?)자가 됐다.

다음 여행에도 일순위는 론니플래닛.

 


첫 목적지, 트리니다드의 까사(민박집), 클라라 할머니네.

지도를 잘못봐서 집찾는데만 한시간 걸렸다.

"처음이니까 이번 한번만 택시타자"하는 생각과 "이제 거의다 찾았어"하는 오만감 사이에 갈등하는 사이, 너무 지쳐버렸다.

나는 너무 내 체력을 믿는 경향이 있다.

 


클라라 할머니와 가족들.

엄마품에 안겨있을땐 애기같았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인상이 강하다.

기념품으로 샤프,볼펜이 좋다고 해서 준비해둔걸 줬는데

생각보다 별로 희소성은 없는듯.
 

저녁식탁이 푸짐하진 않지만, 대체로 정갈한 음식이다.

TO DO LIST중에 하나인 로스따(랍스타) 만원에 먹어보기. 만원에 행복이 따로 없다^_^

 

 

 

아까 길을 한참 헤매고 있을때 만났던 독일 부부.

플라자 마요르 앞에서 다시 만났다.

유창한 영어는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는게 너무 고마웠다.

 

야구하는 아이들, 배트와 글러브

 

 

해질녘, 볕쬐는 여인들.

 

 


마을 뒷동산에서 본 트리니다드와 일몰.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네다.

 

 


혼자 여행하는 묘미는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이지만

정작 함께 나눌 사람이 없는 허전함은 어쩔수 없다.

 

 

쿠바의 어디를 가도 춤과 음악은 빠지지 않는다.

까사 델 라 무지카 CASA DE LA MUSICA

 

오늘은 기차여행이다.

 

 

MANACAIZNAGA라는 조그만 '진짜'시골 마을이다.

영화같은 증기기차.

 

 

  콜로니얼 앞에서, 자수 놓은 천을 빨래처럼 널어놓고 판다.  

여행의 큰 즐거움중 하나는 여러 사람을 만나는것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왔다고 하는 무리들.

모두다 에스파뇰을 한다. 영어로는 소통이 거의 힘들었다.

영어 없이도 이렇게 잘 여행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편으로 부러웠다. 내가 스패니쉬를 했다면 여행이 열배쯤 더 재밌을텐데.

 

드디어 까리브해에 마주하게 되었다. 자전거로 한시간즈음을 밟아 도착한 PLAYA ANCON 안꼰 비치. 해가 질때까지 볕바라기했다.  


광장에 모여있는 아이들.

말을 걸어보려고 했는데, 전혀 소통이 안된다.

'올라' 한마디 하고 말았다.

 

 

트리니다드를 떠나 오늘은 새로운 마을에 도착했다. 이곳은 비냘레스.

UNESCO세계문화유산인 모고테스 MOGOTES와 다이빙하기좋은 해변 그리고 담배농장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내가 찾은 까사는 "바비와 오마르의 집 VILLA BARBY Y OMAR"

바비아줌마와 오마르아저씨 그리고 친척쯤 되는 아줌마와 오마르 아저씨 손자.

사진엔 없지만 '심바'라는 검은 개도 있다.

오마르 아저씨는 모고테스MOGOTES 트렉킹 가이드다. 네덜란드 여행잡지 COLUMBUS를 가져와 아저씨 사진을 보여준다. 저녁후에 아저씨가 불러내 CUBAN CIGAR를 건네준다.

푸짐한 저녁을 먹고 선선한 바람이부는 테라스 흔들의자에 앉아 아저씨가 준 시가를 핀다.

천국이 따로 없다.

 

 


메인 광장에서 만난 꾸바노들, '도미노'라는 게임을 하고 있다. 쿠바에선 꽤 대중적인듯. 후에 아바나 비에하 뒷골목에서도 보게된다.

두리번 거리며 구경하고 있으니 먼저 말을 걸어 온다.

쿠바사람들은 대체로 이렇다. 아무 격의 없이 먼저 말을 걸어 온다.

여행가이드를 한다는 마이클, 그래서인지 영어가 유창하다.

 

 

오늘은 하루종일 해변에서 쉰다.

쁘레야 후띠아스 PLAYA JUTIAS, 인근에서 관광지화가 덜 된 자연에 가까운 해변이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로 왔다. 데이지 할머니네집. 큰길에서 한블럭떨어져 있어 그리 시끄럽지 않고, 4층이라 멀리 말레꼰 해변까지 보인다.


 

그란 띠아뜨로 GRAN TEATRO, 국립발레단 BALLET ESPANOL DE CUBA의 극장이다. 전설의 발레리나 Alicia Alonso가 있는곳이기도 하다. 오늘의 공연은 클래식이 아닌 플라멩고, 카르멘CARMEN이다. 빠른 동작과 리듬이 있는 플라멩고라, 너무 재미있게 봤다.   카르멘도 아니고 미카엘라도아니다. 카르멘과 플라멩고 춤대결을 펼치는 집시gypsy 중의 한명으로 출연한 Leslie Ung. 작은키지만 당당하고 힘찬 동작이다.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가장 많은 갈채를 받았다. (사진은 balletespanolcuba.cult.cu에서 가져옴)  

 

아바나 대학을 가보았다. 정문 앞 공원.

 

스테디움에서 야외강의하는 법학생들.

 

도서관 Biblioteca, 검색용 컴퓨터대신 도서목록카드가 있는 도서관이지만

차분한 분위기에 아득한 도서관이다.

 


대학을 두루 구경 시켜준 녀석. 럼과 이상한 풀LLERVA BUENA을 넣은 NEGRO LAGUA.

두어시간쯤 동행해주고난뒤 나에게 도와주겠냐고 묻는다.

무얼 도와주면 되느냐 되묻자 10달러만 달란다.

결국 4달러와 이 음료는 내가 사고 헤어졌다.

이런 류의 쿠바사람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만나고 나니까 씁쓸한 기분이다.

 

 


길가에 조그마한 야채과일시장.

오늘은 월요일, 월요일엔 대부분의 시장이 열리지 않는다.


 

야외수업을 하는 초등학생들과 선생님.

카메라를 들이대니 신난모양이다.

 


이곳은 하멜 거리 MUSEO CALLEJON DE HAMEL와 그 안의 갤러리. 돈내지 않는 박물관이 있다고 해 따라 갔다. 부두교, 부두피플과 관련된 것이란다. 일요일엔 춤과 노래도 있다는데.
  베다도 HAMEL거리 입구에 있는 고등학교. 노란색 바지와 치마를 입은건 고등학생이란다. 지금은 점심시간, 학교 담장 너머엔 군것질거리를 팔고 있다. 궁금해서 하나 먹어봤다. 넓적한 뻥튀기과자에 요거트 같은걸 바른듯하다. 맛은 없다.

  이곳은 발레 학교. 쿠바의 발레 수준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오늘은 아바나에서의 마지막 밤. 리브레 호텔에 올라가봤다. 말레꼰해변쪽 야경. 은퇴후 마라도나가 머물렀다던 병원도 보인다. 가운데 높은 건물.
  그리고 재즈클럽 La zorra y el Jazz Club에 갔다. 이곳 밴드는 꽤 괜찮은 수준이라고 한다. 공연 마지막즈음에 다른 테이블에 앉은 베네수엘라 녀석중 한명이 테러블이라 해서, 기분이 좀 망치긴 했다.
처음엔 혼자갔지만, 합석하게 된 브라질 커플. 변호사인 남자는 쾌활하고 사교적이며, 여자는 브라질리언 중에선 드물게 꽤나 차분하다. 아바나 대학에 스패니쉬를 배우러 왔는데, 수업이 없어 그냥 여행다닌단다.
 

쿠바엔 이런 고물차들이 많다.

사회주의인 쿠바에는 차량의 소유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다만, 혁명이전의 차들의 소유권은 인정된다.

흑백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차들이 어떻게 해서든 굴러다니는 이유다.

 

  현지 시장 Mercado에 가봤다.
 

한쪽 구석에는 컨테이너로 만든 분식(?)집.

께소피자와 음료가 주메뉴.

어젯밤 마신 럼으로 뒤집어진 속때문에 결국 께소피자는 맛보지 못했다.

생과일 JUGO JUICE만 한잔. 종이컵은 없다. 플라스틱컵으로 마시고 바로 되돌려주는 식이다.

찝찝하긴 하지만.. 여기는 쿠바다.

 


데이지할머니와 에이미가 생각나 꽃을 샀다. 두묶음 꽃다발에 팔백원가량. 꽃을 들고가는길에 사람들이 다들 쳐다본다. 안그래도 동양인이라 시선을 많이 받는데. 이 나라 사람들은 꽃을 잘 안사나보다.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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