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제목이란 말인가.
전 세계를 여행한 여행가이니만큼
안본 것도 없을만한 조르쥬 뒤크로라는 여행가는
어쩜 저렇게 조선을 사랑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을까.
1904년에 프랑스에서 출판된, 154쪽밖에 되지 않는 얇은 책 한 권,
게다가 반이 좀 못되는 지면은 사진으로 채운 이 책을 통해
나의 조상을 포함한 우리의 민족이
참 소박하면서도 화려하고, 겸손하면서도 당당하며,
찢어질듯한 가난 속에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 민족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양은 마치 겉보기가 볼품없는 농촌의 아낙 같아보인다.
초가들은 꾸밈이 없어 보이며, 무척 가난해 보이기는 하지만
결코 처량하지는 않다...(중략)...초가마다 아낙이 있어 불을 지피고
있다는 뜻이니, 어이 행복이 깃들어 있지 않겠는가.(68쪽)라며
가난 속에서도 조용히 생활을 이어가는 조선인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표현하고,
그 가증스런 민비시해사건도 바로 이 무성한 나무그늘 아래에서
일어났던 것이다....(중략)...이 고목들은 한밤중에 일본군 암살대의
추격을 받은 황후와 상궁들, 나인들이 정신을 잃고 쫓기는 것을
목격했을 것.(114쪽)이라며 역사적 사실에 함께 마음 아파하기도
한다.
내 나라 조선을
다른 나라 사람의 시선으로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얇은 책 한권.
단순한 기록이 아닌 애정이 듬뿍 담긴 연서.
겁이 많지만 당당하고, 여타 동양인보다 아름다운 용모를 지녔으며,
유구한 역사를 가졌고, 아무리 빨래가 힘들어도 흰 옷을 고집하고,
학식 있는 사람이 존경 받으며, 힘들어도 가족의 틀은 결코 깨지
않는 단단하고 귀엽지만 야무진 차돌 같은 민족.
내가, 그 조선인인 것이다.
쟝's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