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여섯 처음 술을 배웠고
열여덜 처음 담배를 배웠고
스물 처음 사람을 배웠고
지금 난 ...
가슴여미는 술잔을 넘기며
이별을 배우는 중이죠..
처음이라 너무 서툴렀는지도 모르겠네요
사랑이라 너무 들떴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그대 참 많이 사랑했어요
똑같은 표정 똑같은 말들 흔한사랑이라 지루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정말 사랑했어요
우리 함께한 날이 짧아 많은 추억을 남기진 못했지만 그래도 나 기억해 줄래요
이런 사람있었지
이런 남자 있었지..
겁이 많은 나라 만날 용기조차 내지 못해 이렇게 편지를 쓰죠
미안하단 말은 꼭 해야할것만 같았어요
부족했던 사랑만 준게 너무 미안해서요
남들처럼 넉넉한 사람 주지 못한게 너무 아쉽네요
아직 사랑할 날들이 많이 남아있는 줄 알았어요
조금 천천히 채워주고싶었는데 이렇게 불쑥 이별이 찾아올줄은 정말 몰랐거든요
나 하루를 살아요 그대없인 하루도 못살것처럼 굴더니
아직도 난 숨을 쉬며 밥을 먹으며 살고있습니다
죽을것같아도 죽지는 않네요
미칠것 같아도 미치진 않네요...
그립다는 말 좀처럼 입밖에 내지 않아요
외롭단 말... 그댈 보낸 빈자리 때문인지 가끔씩 입 밖에 흘리곤 합니다.
단풍 물든 가을을 위해 비내린 여름도 물러가듯
뜨거운 마음을 식히던 장대비같던
외로움을 자아내던 여우비로 내 맘 빗물같던 그대도 다음 계절을 위하듯
비의 계절의 그녀도 이젠... 다음 사랑을 위해 물러갔나봅니다...
떠나는 그대여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할께요....내 맘이 닳아 없어질 그때까지만요 ...
거기까지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