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문득 생각한다. 전에는 둘이서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랐는데...여자의 손을 가만히 잡고 물끄러미 바라보던 남자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뭔가를 말하려는 듯한 남자의 눈 속에서 여자는 무언가를 읽는다.
하필 이 순간에 서로의 생각이 읽힌다는게 서글프다.
남자_ 이상해...왜 이제 떨리지 않는 걸까.
여자는 남자의 눈을 보며 결국 끝이구나 생각한다.
여자_ 너도 그랬구나...이제는 어떻게 해도 돌이킬 수 없는 걸까.
여자는 자신의 손을 감싸쥔 남자의 손을 공허하게 바라본다.
여자_ 이 손이 영원히 따뜻하길 꿈꾸었지.
그때 네가 처음 여기서 내게 어깨를 내주었을 때처럼.
남자_ 우린 이제 너무 지친 걸까.
여자와 남자는 덧없는 사랑을 부인하려는 듯 식어버린 손을 더 꼭 잡아본다.
여자_ 오래걸으면 다리가 아픈 것처럼 오래 사랑하면 마음이
지칠 때도 있다.
하지만 난 회복될 것을 믿는다.
진실한 사랑의 삼단 변화는 love-love-love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