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산부인과에 다녀왔습니다.
초음파로 자궁을 살펴보고 피검사를 받고 수액을 맞기위해 주사실로 가게되었습니다.
옆침대 환자와의 불편감을 없애기 위해 커튼을 치고 주사를 맞고 있는데
옆침대에서 한 남녀의 대화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야~수술하면 또 언제부터 할수있는거지? 그때 한 2주후였나??"
남자의 말.
"지금 그게 문제야? 적어도 지금은 나 걱정해줘야 되는거 아니야?"
여자의 말.
"이번이 처음도 아니잖아~"
"처음 아니라고 안무서운줄 알아?"
여자의 목소리는 거의 울분에 가까웠습니다.
"그럼 네가 조심하던지!! 누구는 짜증 안나는줄 알아? 돈도 존X 깨지는데!"
더이상 여자의 말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그냥 흐느껴 우는 소리만 들렸습니다.
조금후 간호사가 들어와 수술실로 옮겨 가기전에 마취주사 맞을 주사 라인을 잡아야된다고 주사를 놓는듯했습니다. 그리고 5분정도 뒤에 여자분을 수술실로 데려갔고 정말 20분도 안되어서 다시 여자분이 주사실(이 병원은 회복실이 주사실인듯ㅡㅡ) 돌아왔습니다.
여자분이 수면마취에서 깨어나셨는지 남자분과 함께 간호사의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간호사가 나가자 또 그들만의 한심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보다 더 빨리 끝나네?"
남자의 말.
"저번보다 별로 안아파."
여자의 말.
"그럼 오늘밤부터 해도 되는거 아냐?하하"
지딴엔 장난으로 한 말인듯. 이때 정말 열받아서 커튼 걷고 그 자식 입 찢어버리고 싶었음.
같은 여자로서 완전 자존심상하고 살인욕구가 치밀었음.
"나 지금 장난 아니거든?(약간 울음섞인..)"
글쎄요..
저는 그 상황에서 여자의 손을 들어줄수 없었습니다. 아니, 들어주기 싫었습니다.
여자분이 안쓰럽기는 하나 그건 남자분만의 잘못이 아닌 여자분, 그러니 남자와 여자 둘이 만들어낸 공동의 잘못이라는게 뻔히 눈에 보였기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들의 한낱 쾌락속에 30분도 채 안되는 수술속에 처참하게 죽어갔을 (오늘마저도..) 생명들을 생각하니 저들이 소름끼치도록 끔찍하게 느껴졌으며 교도소에만 안들어갔지.. 지명수배중인 살인범들이나 다름없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해마다 이 무서운 수술로 인해 죽어가는 생명들이 35만 590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즉, 해마다 142만 360명의 남녀들이 살인범이 되는거나 같은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관계.
사랑하는 연인들이면 누구나 할수있는 아름다운 행위입니다.
하지만 조심성없는 한낱 쾌락에 돌이킬수없는 살인을 저지를수도 있는 끔찍한 행위이기도 합니다.
p.s
오늘 제가 본 그 커플이 좀 특별한 케이스 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 그 일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 하루평균 소파술로 죽어가는 태아수를 검색해봤을때 그들이 그리 특별한 케이스만은 아니라는걸 알았습니다.
물론, 건강상의 이유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사랑스러운 생명과 하고싶지 않은 생이별을 해야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테지만, 조심성없는 성관계로 그 누구의 축복도 받지 못하고 생겨나 누구의 따뜻한 손길도 느껴보지 못한채 죽어가는 생명들이 더 많다는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사랑을 하고 계시는 대한민국의 모든 아름다운 연인분들.
몸상하고 죄없는 생명 황천길 보내는걸 원치 않으신다면,
무엇보다도 살인범이 되고싶지 않으시다면..
제발 피임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