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하지 않았는데 옆사람들 대화가
너무 선명하게 들릴때가 있잖아
당황스러울 정도로...
오늘 커피가게에 가서 혼자 잠깐 앉아있는데
그때 그랬었거든...
내 바로 옆자리에 앉은 여자 둘이서
내가 있건말건, 내 귀가 뚤려 있건 말건
참 열심히 이야기를 하더라
한 여자가 실연을 당한거 같았어...
그 여자가 계속 신세한탄을 하니까
친구는 나중에 거의 화를 내는 분위기였지
넌 억울하지도 않냐고...
그 사람은 벌써부터 소개팅이나 조르고 다닌다고...
그런 이야기를 듣고있자니 좀 그래서
괜히 화장실까지 다녀왔는데
다시 자리에 앉으려고 보니까
그여자 아예 엎드려 있더라...
안되겠다 싶어서 가방 챙겨서 나올려는데
옆에있던 그 친구의 말이 귀에 딱 들어왔어...
"야! 그남자 솔직히 입술도 얄팍해 가지고
키스도 못하게 생겼더라"
그러니까 우는것도 아니고
울지 않는것도 아니고 암튼,
엎드려서 계속 끅끅대고있던 그 여자가
별안간 고개를 쓱 들더니, 그러데...
"그건 아니다 뭐..."
그 말이 순간 웃겼는데, 웃을 순 없고...
그래서 빨리 가방을 들고
머그컵이랑 쟁반을 수거대에 올려놓고
그리곤 그 커피가게를 나왔어...
그런데... 갑자기 어깨가 막 춥더라
바람이 불기도 했지만, 꼭 그것때문은 아니었고...
갑자기 하나도 안웃기고...
갑자기 막... 그말이... 그렇게나 슬프데...
너는 어떨까... 그런생각이 들었던거 같애...
헤어지고도 그 사람에 대한 나쁜 얘기는
듣고싶어하지 않는 그 여자...
너도... 그렇게 날 소중하게 생각해줄까?
아마 아니겠지... 싶어서...
애써 잊고 있었지만, 지금도 잊고싶지만,
언젠가 한번 들은적이 있습니다
당신이 나에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했는지
그렇게 말했다면서요?
잘 생각도 나지 않는듯
"아 그사람 잠깐 만났었죠..."
잊혀지는거 어쩔 수 없다는거 알지만
그렇게나 아무렇지 않을줄은 몰랐는데...
우리가 사는 세상은 생각보다 좁으니까
혹시라도 다음에 누가 또 물어보면
오직 날 위해서 그렇게만 대답해주면
나는 참 고맙겠습니다...
'지금은 물론 다 잊었지만
생각해보니까 한때는 참 좋아했었던거 같다'고...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