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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번 한 번 비질만 생각해야 돼.

위선정 |2008.03.20 23:26
조회 83 |추천 4


"이봐,모모" 이를테면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이런 거야. 우리 앞에는 끝없이 아득한 거리가 뻗쳐 있을때가 많아.

너무나 끝도 없이 아득해서, 도저히 감당 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거야.

그럴때 우리는 서둘기 시작하지. 그리고 점점 더 성급해 지는거야.

눈을 들어 앞을 볼 때마다, 자기 앞의 길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처럼 여겨지는 거야.

그래서 점점 더 기를 쓰게 되고, 불안에 사로잡혀 애를 쓰다가

마침내 숨이차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게 돼.

그런데 길은 여전히 우리의 앞에 버티고 있는 거야.

이런식으로 일을 해서는 안돼."

 

그는 잠시 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길 전체를 한꺼번에 생각하면 안돼. 알겠니?

오로지 다음 한 걸음, 다음 한숨, 다음 번 한 번 비질만 생각해야 돼.

이렇게 끊임없이 다음 번의 한 번 동작만 생각해야 하는 거야.

그러면 기쁨을 누릴 수가 있어. 그게 중요한 거야.

그렇게 하면 자기 일을 잘 해 나갈 수가 있어. 그래야만 하는거야.

 

문득 우리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서 그 아득한 길이 닦여졌다는 것을 깨닫게 돼.

그전엔 어떻게 길이 이루어졌는지 도저히 못 깨달았거든.

그걸 알고 나면 우리는 숨이 차지 않게 돼.

그것이 중요한 거야."

 

                                                    -'모모' 미카엘 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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