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한다.
자신들이 바라는,원하는 것들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원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이렇게나 멋진 말도 있는데 기도를 안할리가 없다.
하지만
우리가 기도를 할 때 바라는 것들이 이루어진다면
적어도 세상은 이렇게 흘러가진 않을 것이다.
모든 기도가 이루어진다면,
이 세상에 억울하게 죽은 사람은 없어야 하고
전쟁과 무자비한 살육도 없어져야 한다.
남을 위해 한 평생 살다가 불치병에 걸린 사람도
재앙 앞에 무릎 꿇은 비참한 희생자도 없었어야 한다.
이루어지지 않을 짝사랑도 이루어져야 하고
자신한테 해코지한 사람은 모두 망해야 하고
우리의 부모님은 100살까지 아무 병 없이 사셔야 한다.
개인의 작은 소망과 바램,티끌같은 희망까지도
하나도 빠짐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허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2002년 피가 끓도록 외치며 갈망하던 한국의 4강은
오로지 그라운드에서 뛰던 11명 선수의 발에서 이루어진 것이고,
오랜 시간의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환자의 의식은
당사자의 살고자 하는 의지와
의사들의 작은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름에 오염된 태안이 원상태로 회복되는 날은
방 구석에 틀어박혀 기도를 하는 신앙심 투철한 신자보다
두 팔 걷어붙이고 흡착포를 뿌려대는
자원봉사자들의 손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신은 존재 하지 않는다.
설사, 있다고 하더래도
그다지 관대하지 앟않을 것이고
개개인의 삶을 돌봐줄 정도로 한가하지도 않을 것이다.
당신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수 있는 인간이라는
"나이키"의 광고를 보고 잠깐이라도 몸 속의 피가 끓는다는 것을 느꼈다면
합장하던 두 손으로
당신의 소망과,바램 그리고 이루고자 하는 바를 위해
불가능한 현실을 직접 개조해라.
그리고,유념해라.
당신이 기도하는 순간
지구상 어디엔가 사는 누군가는
직접 현실을 바꾸려 하고 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