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모든 것에서 의미를 읽어내는
낭만적 편집증 환자로 만든 것은 욕망이었다.
내가 오래 희망을 품을수록,
내가 바라는 사람은 더 고귀해지고,
완벽해지고,
희망을 품을만한 가치를
가지게 되었다.
이런식으로
욕망의 충족이 지연되기 때문에
그 대상은 더 바랄만한 존재가 되었으며,
즉각적인 만족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자극을 주었다.
클로이가 그냥 자기패를 펼쳤다면
게임의 매력은 사라졌을 것이다.
내가 아무리 속이 썩더라도,
그런 일들은 말하지 않고
그대로 놓아두어야 한다는 것
을 나도 인정했다.
가장 매력적인 사람은
곧바로 우리에게 입맞춤을 허락하는 사람이나
절대 우리에게 입맞춤을 허용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수줍어하며 그 양 극단 사이로 우리를 이끄는 사람이므로
EPILOGUE
생각의 차이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있으나,
생각의 크기에 대해서는 전무했다.
현상을 풀어나가는 모습에서 흥미를 느꼈다.
딱히 무엇을 느꼈다고 말하기가 어줍다.
책을 덮어 놓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빌려준 이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한 달 후에 다시 빌려주세요."
아- 정말 지금 내 기분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