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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의 꿈

한진영 |2008.03.23 09:04
조회 21 |추천 0


 

이병의 꿈.

 

오늘도 이병은 위병소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자연스레 추억에 잠긴다.

 

마냥 행복했던 날들을 뒤로한 채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난다

좀 더 멋진 모험이 되도록

자존심은 뒷산 언덕에 묻고

자유를 그 위에 묶어 두었다.

 

지금 서 있는 이 곳은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앞을 가로막고

머리 위 뜨거운 태양이 작열해

발밑에선 풀 한포기 자라나지 않는다

 

그저 기다릴 뿐이다.

작열하는 태양에

 

바닷물이 다 말라버린 후에야

비로소 당당하게

고향을 찾을 수 있다.

 

다시 뒷산 언덕을 찾을 때에는

붉은 명찰 달았던 가슴팍이

자부심으로 넘쳐 흐를 것이다.

 

오늘따라 이 밤이

한없이 길게만 느껴진다.

 

영원히 오지 않을 듯한

그날을 기다리며

이병은 오늘도 위병소에서

단 하나의 별을 바라보며

밤을 지새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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