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의 꿈.
오늘도 이병은 위병소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자연스레 추억에 잠긴다.
마냥 행복했던 날들을 뒤로한 채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난다
좀 더 멋진 모험이 되도록
자존심은 뒷산 언덕에 묻고
자유를 그 위에 묶어 두었다.
지금 서 있는 이 곳은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앞을 가로막고
머리 위 뜨거운 태양이 작열해
발밑에선 풀 한포기 자라나지 않는다
그저 기다릴 뿐이다.
작열하는 태양에
바닷물이 다 말라버린 후에야
비로소 당당하게
고향을 찾을 수 있다.
다시 뒷산 언덕을 찾을 때에는
붉은 명찰 달았던 가슴팍이
자부심으로 넘쳐 흐를 것이다.
오늘따라 이 밤이
한없이 길게만 느껴진다.
영원히 오지 않을 듯한
그날을 기다리며
이병은 오늘도 위병소에서
단 하나의 별을 바라보며
밤을 지새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