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T의 맨유이야기 - 박현성의 맨유 이모저모]
[LST 미디어 = 박현성 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축구클럽에는 언제나 환상적인 파트너쉽을 이루는 선수들이 있었다. 오래 전으로 올라갈 것 없이 AC 밀란의 황금기인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중반으로 이어지는 시기에는 반 바스텐, 레이카르트, 굴리트로 연결되는 '오렌지 삼총사'가 있었으며, 2002년 월드컵에서는 '3R' - 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지뉴-의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월드컵 5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역사에는 과연 어떤 '환상의 커플'들이 있었을까.
맷 버스비의 '성 삼위일체'라 불리는 이 위대한 트리오는 잉글랜드 축구역사상 가장 유명한 공격라인이며 6년간 세계 축구계를 호령했다. 세 선수가 리그에서 기록한 골만 합쳐도 507골이다. 맨유는1968년 이 완벽한 공격수들을 앞세워 챔피언스리그(당시 유러피언 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10년 전 있었던 뮌헨 항공기 참사의 악몽을 씻을 수 있었다. (사진: 왼쪽부터 로, 베스트, 찰튼)
2. 스티브 브루스와 개리 팔리스터
유럽 최고로 꼽을 수 있는 중앙수비 콤비인 리오 퍼디넌드와 네마냐 비디치조차 아직 넘지 못했다고 여겨지는 막강한 센터백 콤비 스티브 브루스(현 위건 감독). 개리 네빌은 중앙수비를 선호했지만 젊은 시절 이들이 버티고 있는 포지션을 피해 오른쪽 풀백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사진: 왼쪽 브루스, 오른쪽 팔리스터)
3. 그린호프 형제
7살 터울인 그린호프 형제는 1976년부터 1979년까지 맨유에서 함께 선수생활을 했다. 미드필더인 동생 브라이언 그린호프는 유스팀 출신이고, 스트라이커인 형 지미 그린호프는 스토크 시티에서 이적해왔다. (사진: 왼쪽 형 지미 그린호프, 오른쪽 동생 브라이언 그린호프)
4. 네빌 형제
레즈의 열광적 사랑을 받고 타 팀 서포터들로부터는 증오의 대상인 개리와 필립(현 에버튼) 형제는 훗날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형제가 양팀(맨유와 에버튼) 주장으로 출장하는 특별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5.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 동갑내기 슈퍼스타는 현재 맨유 공격의 핵이다. 이 둘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서 가장 비싼 10대 축구선수였다. 물론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비싼 20대 축구선수일지도 모른다.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이 듀오에 테베즈가 추가되어 트리오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6. 폴 맥그라스와 노만 화이트사이드
1980년대 맨유의 전설적인 주당 듀오. 사실 이들이 좋은 콤비라고 불릴 수 있는 곳은 경기장이 아니라 술집이었다. 1989년, 팀의 주축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취해서 경기장에 나타나기도 했던 이들을 방출시킨 퍼거슨은 리빌딩에 성공, 4년 뒤 리그를 제패한다. 화이트사이드는 은퇴 후 맨유로 돌아와 현재 구장 투어를 돕고 있다. (사진: 왼쪽 맥그라스, 오른쪽 화이트사이드)
7. 스티브 코펠과 고든 힐
토미 도허티(전 맨유 감독, 1972~77)의 이 소중한 윙어들은 엄밀히 말하자면 '영혼의 단짝' 같이 최고의 콤비는 아니었다. 코펠(현 레딩 감독)은 영리하고 헌신적이었으며, 힐은 재치 넘치고 예측하기 힘든 플레이를 펼쳤다. 그런 그들을 사람들은 항상 비교했다. 요즘의 박지성과 호날두처럼. 박지성의 플레이는 코펠과 닮았고, 호날두의 플레이는 힐을 닮았다. (사진: 맨유 시절의 코펠)
2005년 시즌 중, 잉글랜드의 대표적인 축구 해설자 존 모슨은 말했다. " 유럽에 이보다 나은 미드필드 콤비가 있는가? " 대답은 물론 " 아니오 " 였다. 알렉스 퍼거슨이 지난 몇 년 동안 가장 고생한 것은 바로 이들을 대체할 선수를 찾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클레베르손, 에릭 젬바젬바, 리암 밀러, 앨런 스미스 등이 나가 떨어졌다.
그들은 전기가 통하듯 서로를 잘 알고 있었고, 트레블의 중심에 서 있었다. 반 니스텔로이의 등장으로 둘은 헤어지지만 후에 블랙번 로버스에서 재회하게 되고, 지금은 선더랜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사진: 위쪽 콜, 아래쪽 요크)
10. 퍼거슨 부자
알렉스 퍼거슨과 그의 아들 대런 퍼거슨은 맨유 역사에 있어서 유일하게 부자지간인 동시에 감독과 선수관계에 있던 사람들이다. 알렉스는 한 때 무리하게 대런을 기용하려다가 호된 비판을 받은 적이 있었다. 대런은 현재 잉글랜드 4부리그 격인 리그 2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피터버러 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 재직하고 있다. (사진: 위쪽 알렉스 퍼거슨, 아래쪽 대런 퍼거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