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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506> 전작 [알포인트]와 비슷해 보이지만 차이점이 분명한 영화

박철원 |2008.03.26 15:01
조회 115 |추천 1


 

  충무로에서 감우성을 주연배우 격으로 자리 매김한 영화가 바로 공수창 감독의 였다. 의외의 선전을 하며 흥행이 되었던 이 영화는 '군대 소재' 전문 감독이라 해도 무리가 없는 공수창 감독이 . 시나리오를 쓰고 난뒤 처음으로 연출을 맡았던 작품이였다. 스타배우가 나오지 않고도 흥행에 성공하고 여자들이 싫어하는 군대이야기를 대중들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이며 미스테리 스릴러 물로 흥행을 시킨 장본인이다.  

  그가 이후 세 번째로 선보이는 에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단 한명의 스타가 등장하지 않음에도 관심을 받은 이 영화는 'GP(GUARD POST) 506'초소의 전소대원이 몰살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하룻밤의 수사 현장을 다룬 작품이다.    군대라는 소재를 다룬 이 영화가 공수창 감독의 전작인 와 비교되는 것은 피할수 없어 보인다. 하지만 를 통해서는 1960∼70년대 베트남이라는 먼 이국땅에서 생과 사가 코앞에서 오가는 전쟁이라는 상황에 부딪혀야했던 젊은이들이 느꼈을 공포와 미스테리한 보이지 않는 존재의 공포를 표현했다면, 은 GP라는 공간 자체와 그 폐쇄된 곳에서 느껴지는 공포와 그 곳에서 생활하는 군인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공수창 감독은 "GP를 영화화 하겠다는 생각은 20년 전부터 해왔는데 과거에는 분단 상황 등에 투영해 이데올로기적 느낌으로 담고 싶었고, 세월이 지나 ‘GP506’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세계를 통털어 우리나라만 가지고 있는 ‘냉전시대의 전유물’로서의 GP를 그려보고자 했다." 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군대는 모병제가 아니라 징집제이기 때문에 그 폐쇄성이 더욱 크다. GP는 군대에 가는 충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라면서 "청춘의 가장 빛나는 시기를 군에서 보내야하는 젊은이들이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고 싶어하는 욕망을 표현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영화는 GP에서의 끔찍한 몰살 사건으로 시작된다. GP506에서 21명의 대원 중 1명을 제외한 20명이 처참하게 죽는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성규 원사(천호진) 등 군수사대가 투입되고, 유일한 생존자인 유정우 중위(조현재)는 진실을 감추려 한다. 사실 유일한 생존자인 유정우 중위는 국군참모총장의 아들로 그가 연루된 이 몰살 사건에 누구도 간섭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막 아내의 상(喪)을 치른 노 수사관이 현장에 파견되고 단 하루안에 그곳에서 벌어진 사건의 전모를 밝혀내어야 한다.  

  현장에서 발견된 형체를 알 수 없게 살해된 19구의 시체와 온몸에 피칠갑을 한 채 도끼를 들고 있던 용의자 강 상병(이영훈)을 찾아낸다. 하지만 시체와 강상병의 수를 맞추어도 한명이 사라진 상황. 그 사라진 한명은 유일한 생존자이며 참모총장의 아들 GP장 유중위다. 유정우 중위를 찾아 GP곳곳을 돌아다던 투입된 수색대원은 결국 유중위를 찾아내지만 그는 알수 없는 말과 미스테리한 대답으로 진실을 감추려고만 한다. 장대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죽은 사병들의 일기며 유 중위의 입을 통해 드러나는 과거는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어가고 GP506의 미로를 헤매던 21명의 수색대원들은 원혼에 사로잡힌 듯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영화의 내용을 간략한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하겠지만 영화의 스포일러성의 문제로 인해 더 이상의 내용을 더 묘사할 수는 없는것이 아쉽다. 왜냐하면 지금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바로 전작와 다른 점이다. 분명 비슷한 색상과 디자인의 옷을 입고있다는 느낌을 받지만 영화를 보고나면 분명 다른 영화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용기를 내어 간략하게만 설명한다면 가 전쟁이라는 시대적 상황과 역사적 사건이 인간의 영혼에 남기는 상흔을 표현했다면, 은 군대 그 중에서도 GP(비무장지대 내 최전방 초소)라는 상징적 공간을 통해 바깥세상과 단절된 곳에서 벌어질 수 있는 참극을 잔인할 정도로 리얼하게 그려냈다는 점이 바로 미스테리와 리얼의 경계선의 미묘하지만 분명한 차이인 것이다.  

  은 전쟁터는 아니지만 살기 위해 서로에게 총을 겨눈 인간의 비극을 그렸다. 극한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공포와 살고자 하는 욕망이 처절하게 표현됐다. 냉전 시대를 벗어났으며 전쟁을 직접적으로 겪는 시대가 아니어도 그와 비슷한 비극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영화는 보여준다. 폐쇄된 공간에서의 음산한 공포는 영화 전반에 물씬 드러난다. 하지만 비극의 근본적 원인이 내부보다는 외부적 요인이기 때문인지 미스터리와 스릴러 장르로서 촘촘한 긴장감을 주지는 못한다.   이 영화의 재미는 바로 예측하기 힘든 반전이 많다는 것이다. 곳곳에 스포일러성 비밀들이 숨겨져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보이는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니다'라는 홍보문구를 유념해야 하여 사건의 실체든 인물의 정체든 쉽사리 믿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굳이 또 하나의 재미라고 한다면 단 한명의 여자 배우는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랄까?  

  하지만 이 영화가 아쉬워 보이는 점은 개봉전에 홍보를 통하여 관객이 예측하는 기대성에서 결론이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와 형제성을 띄고 있는 영화처럼 보이고 전개역시 비슷하지만 다른 결론을 내리고 있는 점이 관객이 외면받을 수 있을지 않겠나 하는 점이다. 알포인트와 다른 리얼하고 상식적인 설명으로 원인을 밝혀주는 결론은 미스테리 스릴러라는 장르성과는 이질감도 느껴지며 공수창 감독이 말했던 '군대라는 피동적이고 폐쇄적인 공간에서 젊은날을 보내야 하는 청춘을 그리고 싶었다'라는 연출의 변이 이 영화가 홍보되고 관객들이 기대하는 이유와 부합이 안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 영화 장르 중 가장 더딘 걸음을 해 온 미스터리 장르임과 동시에 스타성으로는 승부하기 힘든 무난한 연기력의 배우들을 캐스팅해 흥행을 확신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다른 결론, 그리고 미스테리한 부분을 남기지 않고 영화를 끝낸다는 점이 바로 와 다른 점이 되겠다. 또한 초자연적인 현상의 힘을 빌지 않고 현실논리를 통해 이야기를 끌고 가려는 목표가 분명하여 전작과 다른 느낌을 주는 이다. 영화속 수사관이 유일한 생존자인 유중위에게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났느냐?"라고 계속 캐묻지만 영화는 계속 미궁으로 빠져나간다. 마찬가지로 관객들이 계속 '무슨일이 일어났을까?'하는 궁금중만 가지고 있다면 영화의 결론에 실망할 수도 있다.  

  이 영화를 기대하고 볼려고 생각하고 있는 관객에게 개인적인 관전포인트를 알려준다면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난거야?"라는 의문점 보다 영화를 보는 동안 "앞으로 무슨일이 일어날까?" 하는 포인트를 맞추어 본다면 이 영화가 재미있게 보여질 것이다. 영화 자체로만 본다면 다시말해서, 미스테리 스릴러의 외피적 고정관념을 떨쳐버릴 수 있다면 영화는 잘 짜여지고 흥행성도 갖춘 괜찮은 영화라고 점찍을수 있겠다.

 

(씨네통 닷컴 빡's의 기자시사회 리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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