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사철나무 아래 쉴 때는

허선아 |2008.03.26 19:09
조회 31 |추천 0


그랬으면 좋겠다 살다가 지친 사람들

가끔씩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계절이 달아나지 않고 시간이 흐리지 않아

오랫동안 늙지 않고 배고픔과 실직 잠시라도 잊거나

그늘 아래 휴식한 만큼 일생이 아물어진다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사철나무 그늘 아래 또 내가 앉아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내가 나밖에 될 수 없을 때

이제는 홀로 있음이 만물 자유케 하며                              

스물 두 살 앞에 쌓인 술병 먼 길 돌아서 가고

공장들과 공장들 숱한 대장간과 국경의 거미줄로부터

그대 걸어나와 서로의 팔목 야윈 슬픔 잡아 준다면

 

-장정일의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中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